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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에 이름을 지어 주고 싶어요.”

    아르하드는 태양이 좋았다.
    그것은, 다른 이유 때문도 아닌 이아나의 색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빛날 리가 없음에도 빛이 느껴지는 이아나의 색이,
    그녀의 색을 휘감은 붉은 태양이,
    그 뜨겁고 아름다운 불꽃이, 그는 좋았다.

    “저는 당신의 기사니까,
    제가 평생 쥐게 될 이 검의 이름을 당신이 지어 줬으면 합니다.”

    지평선 너머에서 태양이 뜨기 시작했다.
    태양의 조각이 하늘과 땅에 이지러졌다.
    여명은 어두운 세상에 스며들어 만물을 깨우고,
    생명이 오늘 하루 걸을 길을 밝혔다.

    “라이즈.”

    새로운 아침이 밝으며,
    세계가 미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

     

     

    다음 생에는 당신의 기사가 되리.
    당신께 제 인생과 검을 바치겠습니다.

    평생을 살아가며 절대로 잊지 않을 그 두 마디가 아르하드의 영혼을 잠식했다. 이아나의 팔이 쇠사슬처럼 여겨졌다. 심장에 빈틈없이 맞닿아 있는 이아나의 몸은 한 자루의 검이었다.
    한동안 가만히 있던 이아나는 칭얼거리는 아이가 된 기분으로 아르하드에게 깊숙이 안겨들었다.
    “······저를 언제나 신뢰해 주세요. 당신의 신뢰는 저에게 힘이 됩니다. 당신이 불안해하면 저도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저조차도 불안해지고 초조해집니다. 제가 목숨을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당신을 배반하는 일은 결단코 없을 테니······ 저를 믿어 주세요.”
    누군가 목을 조르는 것처럼 숨이 막히고, 꿰뚫린 심장에서는 고여 있던 감정이 새어 나온다.
    제게 안겨 있는 이아나의 동그란 정수리를 내려다보던 아르하드의 영혼이 침잠했다. 아래로, 저 아래로.
    아르하드의 눈매가 일그러졌다.
    패배자는 말이 없지. 이미 심장이 꿰뚫리고 목이 도려내져 승자에게 바쳐진 후일 테니.
    아르하드는 이아나의 앞에서 언제나 패배자였다.
    벗어날 수 없는 쇠사슬로 심장을 꿰뚫어, 옴짝달싹할 수 없게 만들어 놓는 너는 언제나 제멋대로에, 이기적이다.
    “······그래.”
    그리고 그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가 우습지만, 포기한 지 오래다.
    단단한 쇠사슬이 아름다운 꽃과 같이 여겨졌다.
    너무나 아름다워서, 날카로운 가시덩굴에 찔리는 한이 있더라도 벗어나고 싶지 않은.
    이아나가 이렇게 꽁꽁 옭아매 움직일 수조차 없게 쐐기를 박아 넣는 게, 이렇게 먼저 끌어 안아오는 것이 기꺼우니 말 다했다.
    아르하드도 팔을 들어 이아나를 끌어안았다. 안은 손에 힘이 세게 들어갔다.
    이아나의 목선에, 아르하드는 얼굴을 묻었다. 검은 머리카락이 이아나의 둥근 어깨 위로 그녀의 붉은 머리카락과 섞여 흐드러졌다.
    ‘네가 좋아.’
    아르하드는 천천히 손을 미끄러뜨려 이아나의 목 뒤를 고쳐 쥐었다. 손가락 사이로 엉켜드는 붉은 머리카락의 감촉에 심장이 떨려 왔다.
    ‘미치도록 좋아. 사랑해.’
    코끝으로 스며드는 이아나의 체향에 심장이 뛰었다. 정신이 나갈 정도로 색스러웠다. 처음으로 여색을 안 금욕적인 사제처럼, 그저 스스로 빛나고 있을 뿐인 태양이 제 품에 안겨 있자 그 태양을 어둠으로 칭칭 얽어매어 진창으로 끌어내리고 싶은 배덕감이 일시에 몰려들었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난 널 사랑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어.
    지금도, 널. 사랑해. 너무 사랑해.
    미치도록 사랑해.
    넌 이런 날······ 몰라?
    ‘아니, 모르는 척하는 거겠지.’
    속이 일시에 뒤틀린다. 제어하고 있던 모든 게 해금되어 그의 굳건한 인내를 뒤흔들려 했다. 신을 경애하며 절제하고 금욕하던 광신도가 타락하는 과정이 이러하지 않을까.
    정말 지독하게 못됐지만······ 그만큼 귀여운 여자다.
    하지만 아르하드는 의심하지 않았다. 제 곁에서만 안심하는 이 여자가 언젠가는 제게 더없는 행복을 안겨 줄 것임을.
    그래서 그때까지는 참기로 했다. 참은 세월이 얼마인데 그걸 못 참겠는가.
    아르하드는 제 안의 미친 사랑을 내뱉는 대신 이아나를 제 품 안으로 더욱 깊숙이 끌어안았다.
    아르하드의 속에서는 폭풍이 불어닥치고 있었지만, 이아나는 뭣도 모르고 눈을 감은 채 그의 품에 폭 안겨 있었다. 푹 젖어 있는 이아나의 몸이 아르하드의 옷까지 적시며 달라붙었다. 아르하드는 그런 이아나를 안은 채로 고민했다.
    ‘이것도 모르는 척인가?’
    아르하드가 픽 웃고 말았다.
    아무렴 어떤가 싶었다. 뭐가 되더라도 못됐고, 귀여웠다.
    한참이나 고개를 묻고 있던 아르하드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이아나도 얼굴을 들어 그를 보았다.
    웃음기를 띤 이아나의 얼굴, 둥근 호선을 그리고 있는 눈매와 입술이 더없이 예뻤다. 제게만 보여 주는 이 얼굴이, 이 의지가 얼마나 사람을 돌게 만드는지 눈앞의 여자는 몰랐다.
    끓는 속을 참으면서 아르하드는 이아나의 머리카락을 옆으로 넘겨주었다.
    “바보 같구나. 그런 걸로 속앓이하고 있었어?”
    “당신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그리 말한 이아나가 그의 품을 벗어나 일어났다. 아르하드의 아쉬운 시선이 그녀의 얼굴을 뒤따라갔다.
    “······난 다리에 힘이 풀려서 못 일어나겠다.”
    “당신이야말로 바보 같네요.”
    이아나가 손을 뻗었다. 아르하드의 뺨을 어루만졌다. 그녀에게 맞았던 뺨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고, 입술은 터져 피가 맺혀 있었다.
    “당신은 저를 언제나 좋게 봐 주지만, 저는 절대 멋지고 완벽한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군데군데 많이 결핍된 못난 사람이죠. 이번엔 당신을 때리고 말았군요.”
    “괜찮아. 내가 말을 잘못한 탓이니까. 오해가 풀린 걸로 충분해.”
    미안함을 느끼면서도, 그녀는 이 남자에게 이런 상처를 남길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저라는 사실에 비뚤어진 만족감을 느꼈다.
    그리고, 새빨간 핏방울이 아르하드의 입술에 젖어드는 걸 본 순간 이전에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했던 욕구에 충동질당했다.
    이아나는 저 하고 싶은 것을 참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가 그의 턱을 움켜쥐어 당겼다.
    “······!”
    코가 맞물리고, 아르하드의 터진 입술에 생기를 되찾은 이아나의 입술이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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