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이 책의 한 문장

기억나? 프놈펜 숙소에서 배가 침몰하는 광경을 생중계로 봐야 했던 그날. 나 자꾸 그날이 생각나. 이런 일들이 되풀이되는 건 정말이지, 말이 안 되잖아. 그때 나는 내가 이렇게 괴로운 게 내 연약한 마음의 문제라고만 생각했어. 근데 이번에 깨달은 거야. 이건 내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고.

영원에 빚을 져서. 예소연 지음

“왜 스스로 목숨을 끊는 폭군은 별로 없는가?” 우선 폭군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악행에 만족하는 법이 없다. 그러니 모든 쾌락의 느낌이 사라진 뒤에도 권력을 놓을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그자들은 어처구니없게도 행복을 목적이 아니라 자신들의 권한 안에 있는 수단으로 본다. [중략] 왕들은 인생의 머저리들이다. 자신들을 둘러싼 휘황찬란한 눈속임에 잘 넘어가고 엉터리 의견들을 고수하는 얼간이들이다. _「삶을 사랑한다는 것은」 부분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인권을 초월적 규범으로 만들려는 담론들이 가당찮다고 느끼는 이유는 그에 깃든 초역사성에의 의지가 인권에 배태된 사회적 갈등과 투쟁의 역사를 은폐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인권을 초역사적인 것으로 만듦으로써 인권을 갈등과 투쟁, 즉 사회적 삶의 차원에서 전개되는 정치라는 역사적 차원으로부터 분리해 내고자 하기 때문이다.

불온한 인권. 정정훈 지음

나는 두 번 태어났다. 처음엔 여자아이로, 유난히도 맑았던 1960년 1월의 어느 날 디트로이트에서. 그리고 사춘기로 접어든 1974년 8월, 미시간 주 피터스키 근교의 한 응급실에서 남자아이로 다시 한 번 태어났다.

미들섹스 1. 제프리 유제니디스 지음, 이화연 옮김

우리는 타협을 거듭하며 살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거나 해야 할 일을 외면할 뿐만이 아니다. 어떻게 된 거지, 왜 이렇게 되어 버렸을까, 뭔가 잘못되었어, 아니, 그게 아니야.... 우리가 이렇게 느끼는 '무엇'에 대해 "뭐, 이쯤이야"하고 자신을 타이르면서, 혹은 오히려 스스로를 그렇게 타일러야 한다고 마음먹으며 살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타협에 맞서면서 썼다.

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 고쿠분 고이치로 지음, 김상운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