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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지은이) | 글로퍼스 | 2024년 11월

'트럼프, 스트롱맨의 귀환'

2024년 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해리스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승리를 확정 지었다. 트럼프의 재선은 단순한 미국 내부의 변화가 아닌 글로벌 경제와 외교 질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초대형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다시 국제 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한 트럼프, 그의 재집권은 국제 정세에 어떤 파장을 미칠까? 대다수의 국내외 언론에서 초박빙이라면서 판세를 예측할 수 없다고 보도된 가운데, 1년 전부터 트럼프의 재집권을 주장해 온 이가 있다. 저자 박종훈은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베테랑 경제 전문가로, 27년간 현장에서 글로벌 경제의 변화를 면밀히 분석해 왔는데,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이 재도약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한다.

저자는 <트럼프 2.0 시대>를 통해 트럼프의 재선이 초래할 경제적 충격과, 한국이 이를 기회로 바꿀 방안을 구체적으로 진단한다. 트럼프의 강경한 보호무역주의 정책은 미중 패권 경쟁을 더 가열시킬 것이며, 한국은 주요 산업인 반도체와 배터리, 전기차 분야에서 강력한 파고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책은 그러한 충격을 막는 데서 나아가, 한국이 오히려 글로벌 무대에서 재도약할 수 있는 돌파구를 제시하고 있다. 각 산업별로 예측되는 시나리오와 대응책을 상세히 다루며, 나아가 새로운 무역 질서 속에서 한국이 장기적으로 취할 수 있는 전략과 준비가 무엇인지, 생존을 넘어서 성장을 위한 길을 탐색한다. 경제와 외교, 안보까지 아우르는 이 책은 변화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이 다시 한번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현실적인 청사진을 보여준다. 트럼프 2.0 시대, 트럼프 '리스크'인가? 트럼프'기회'인가? 이제 그 서막이 오르고 있다.
- 편집 주간회의

김소영 (지은이) | 사계절 | 2024년 11월
『어린이라는 세계』로 20만 독자와 만난 김소영 작가가 4년 만에 신작 에세이 『어떤 어른』을 출간했다. 전작이 ‘어린이’라는 존재를 고유한 세계를 가진 개인이자 동료 시민, 다음 세대로서 호명하는 작업이었다면, 신간 『어떤 어른』은 어린이와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는 어른의 자리를 살피고 어린이가 또 한 사람의 어른으로 성장하기까지 필요한 어른의 역할을 탐색하는 책이다. 『어린이라는 세계』를 통해 어린이를 새롭게 발견하고 인식하게 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렇다면 나는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까?’라는 물음을 던지게 된다. 이 물음 앞에서 작가는 ‘어떤’의 자리를 채우기보다는 어린이가 어른을 보고 있음을, 보면서 배우고 깨닫고 변화하고 있음을 말한다. 어린이와 어른의 관계를 생각할 때 흔히 작고 약하고 미성숙한 어린이를 어른이 지켜보는 장면을 떠올리지만, 어린이 역시 어른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어른을 보면서 세상이 어떤 곳인지 배우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궁리하며 하루하루 성장해가는 것이 어린이가 하는 일이다. 이 과정을 기억하고 짐작할 수 있는 어른이라면, ‘어떤 어른’이어도 좋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어린이에게는 다양한 어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떤 어른』에는 작가의 일터인 독서교실을 비롯해 세탁소, 동네 식당, 산책로 같은 일상의 공간과 학교, 도서관, 박물관 등 공공장소에서 어린이와 어른이 서로 바라보고 대화하고 스쳐 지나가는 다양한 순간들이 등장한다. 법과 제도, 역사와 문화의 얼굴을 한 어른과 그 울타리 안에서 내일의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어린이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어린이 가까이에서 쓴 이 생동감 넘치는 일화들을 통해 독자는 어린이의 시선이 닿는 자리에 있어야 할 어른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어린이가 미래를 살아갈 사람이라면, 어른은 그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밑그림을 보여주는 사람이다. 우리가 ‘어떤 어른’이 되기로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달라질 것이다.
유발 하라리 (지은이), 김명주 (옮긴이) | 김영사 | 2024년 10월

"유발 하라리 6년 만의 신작"

챗 GPT의 출현에 놀라워한 기억이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미 챗 GPT 없이는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는 직업군이 여럿이다. 적극적 유저가 아닌 이들도 대안 없는 환경 속에선 어쩔 수 없이 사용하게 된다. AI가 모세혈관처럼 침투한 일상을 그저 황금빛 미래로만 받아들이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끔찍한 결말의 여러 SF 소설과 영화를 봐왔다. 이제 실제로 당도한 현실 앞에서, 순식간에 진화를 거듭하는 AI를 보면서 조금 혼란스럽다. 이렇게 빠르게 똑똑해지는 뇌를 거리낌 없이 우리의 일상에 받아들여도 되는 것인가?

이 책은 이 혼란과 불안에 관한 유발 하라리의 답변이다. 유감이지만 안심할 내용은 없다. 하라리는 현실에 경고등을 켰다. 그는 AI 혁명이 안전하지 않다고 말한다. AI는 스스로 결정한다.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다는 말이다. 2016~2017년 미얀마에서 자행된 반로힝야 폭력 이면에 페이스북 알고리즘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거짓말이 입력된 적 없는 GPT-4가 자율적으로 거짓말을 하며 과제 수행을 한 적도 있었다. 소설이나 영화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이미 우려의 단계는 넘어섰다.

하라리는 자정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인류가 실존적 위기에 처할 것이라 말한다. AI 혁명의 전례 없는 특성과 부정적 측면을 짚지 않고 그저 아름다운 미래만 꿈꾼다면 인류는 머지않은 미래에 거대한 혼란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미래는 늘 깜깜하지만 AI와 함께하는 미래는 블랙홀 같다. 이 책은 그래도 아직은 인류에게 통제권이 있을 때,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학자가 전 세계에 울리는 라스트 콜이다.
- 편집 주간회의

찰리 멍거 (지은이), 피터 코프먼 (엮은이), 김태훈 (옮긴이) | 김영사 | 2024년 11월

"버크셔 해서웨이의 전설, 찰리 멍거의 모든 것"

찰리 멍거는 투자 업계에서 그야말로 전설적인 존재로, 단순한 투자자가 아닌 깊이 있는 사유와 철학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하버드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그는, 지성으로 무장한 논리적 사고를 바탕으로 주식 시장에 입문하였고, 마침내 워런 버핏과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게 된다. 찰리 멍거와 워런 버핏의 협력은 단순한 파트너십을 넘어, 서로의 철학과 지혜를 깊이 있게 결합해 버크셔 해서웨이를 세계적인 투자회사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100세 생일을 한 달여 앞둔 2023년 11월 28일, 찰리 멍거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통찰은 <가난한 찰리의 연감>으로 남았다.

이 책은 찰리 멍거가 평생 동안 쌓아온 철학과 지혜를 집대성하는 한편, 임종 직전까지 자신의 견해를 덧붙이고,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마지막 강연을 전면 개정한 최종판(4판)이다. 찰리 멍거는 투자를 단순히 수익을 추구하는 수단으로 보지 않고, 보다 깊은 가치를 추구하는 과정으로 해석하는데, 이 책은 그가 지닌 넓고도 깊은 지식의 스펙트럼을 여실히 보여준다. 찰리 멍거는 사업, 재무, 철학, 물리학,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독자들에게 지혜와 통찰을 제시하고, 투자의 성공이 단순히 운이 아닌 지식과 판단력의 결과임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 어떤 사고방식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찰리 멍거는 세상을 바라보는 법부터 결정의 순간에서 실수를 줄이는 방법, 그리고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삶의 원칙까지 아우르며 독자들이 인생에서 진정한 성공을 이룰 수 있기를 희망했다.

찰리 멍거의 가르침은 투자의 영역을 넘어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삶을 단순히 열심히 사는 것을 넘어, 지혜로운 판단과 끊임없는 배움을 강조했는데,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찰리 멍거가 전하는 지혜의 정수를 접할 수 있다. <가난한 찰리의 연감>이 투자를 시작하려는 초심자에게는 하나의 교과서가 되어주고, 인생의 성공과 의미를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나침반이 되어주길 바라면서 글을 마친다.
- 편집 주간회의

유홍준 (지은이) | 창비 | 2024년 11월

"가장 유홍준다운 글의 향연"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문화와 예술을 넘어 인문학의 한 획을 그은 작가 유홍준이 30년 만에 '잡문집'을 집필했다. 제목 그대로 작가의 어린 시절,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집필기, 가족과 친구 이야기, 끈끈한 연을 맺어온 사람들 이야기, 그리고 부록으로 '좋은 글쓰기를 위한 15가지 조언'까지 빼곡히 이 한 권에 담았다. 실로 대단한 잡문집의 탄생이다.

그야말로 글쟁이, 미술사학자, 문화재청장, 교수 등 유홍준의 인생만사를 오롯이 담은 이 책은 한 인간의 역사를 기록했다는 의미는 물론이고 우리의 현대사를 관통하는 한 지성의 철저한 기록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 틀림없다. 책의 뒷부분에는 1975년 유홍준이 옥중에서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의 전문이 실려 있는데, 이를 보면 세상사는 언제나 혼탁했고 인간의 삶은 그 속에서 때론 비루하고 모질기도 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용기와 위로, 크나큰 희망을 가지고 이 책의 책장을 덮는다. 오래도록 많은 이들에게 기억될 에세이다.
- 편집 주간회의

바늘이야기 김대리 (지은이) | 웅진리빙하우스 | 2024년 11월
뜨는 것마다 화제,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 뜨개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뜨개 작가 김대리의 신간이 출간됐다. 이번 책은 더 스타일리시하고 트렌디하다. 『김대리의 데일리 뜨개』 이후 1년 만에 더 업그레이드되어 매력적인 니트와 소품 10가지 작품으로 채웠다. 여전히 뜨기 쉽고, 두루 입을 수 있으며, 섬세한 핏을 살릴 수 있도록 디테일이 남다른 도안을 선별했다. 탑다운 기법의 작품으로 구선한 이번 책은 초보자도 두루 도전할 수 있다. 바텀업처럼 자연스러운 소매산과 절묘한 핏을 만든 탑다운 심플 니트, 뜨면서 재밌고 입을 때 예쁜 아란 무늬 스웨터와 카디건, 배색이 어려운 사람을 위해 덧수를 고안해 넣은 코위찬 카디건, 디테일까지 신경 써 입었을 때 목이 불편하지 않은 칼라 스타일까지. 모든 작품을 끝까지 완성할 수 있도록 돕는 튜토리얼 동영상과 함께 기법 및 도안에 대한 업데이트 소식도 확인할 수 있는 QR 링크를 제공한다. 이번 책에 실린 10개 작품은 모두 어디에도 발표하지 않은 미공개 도안이다. 그동안 김대리의 일상에서 잠깐씩 엿볼 수 있었던 작품들과 오랜 시간 공들여 완성한 작품만 담았다. 게다가 김대리가 작품을 만들 때 영감을 받았던 장면의 4컷 사진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뜨개인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 담긴 에세이에는 뜨개를 처음 시작한 일화, 뜨개만의 매력, 좋아하는 실을 고르는 기준 등 통통 튀면서도 늘 작품에 진심인 김대리를 만나볼 수 있다.
천선란 (지은이) | 문학동네 | 2024년 11월

"서로의 구원이 될 용기"

<천 개의 파랑> 천선란이 <노랜드> 이후 2년만에 발표하는 소설집. 2020년대를 통과하며 탄생한 여덟 편의 소설을 실었다. 2020년대는 '침범과 멸종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고 방관한' (<모우어> 43쪽) 이전 세기의 방식으로 이 세계가 지속되진 못할 것을 예감한 시기이기도 했다. 표제작 <모우어>의 세계에서 살아남은 인간들은 소리 대신 서로의 머릿속 소리를 듣는 '의음'意音으로 의사소통한다. 언어가 위험이 되는 이 세계에서 '초우'는 의음 대신 실제의 소리로 의사소통을 시도하는 '모우'의 다름을 지키기 위해 용기를 내야 한다. 오염을 무릅쓰고 기꺼이 침해당하고 침범하는 것에서 천선란 세계의 구원이 시작된다.

천선란의 SF는 극한 상황에 인물을 놓는다. 상실 이후, 멸망 이후를 살아가는 존재들은 세계의 폭력에 놓인다. 영화 <매드맥스>의 '희망없는 시대(Wasteland)' 같은 세계에서 아무 것도 손에 쥐지 못한 채로도 '더 나은 삶을 위해 가야 할 곳은 어디인가' 질문하는 존재들이 있다. '홀로 버텨야 하는 그 경계에서 조금은 덜 외롭게 할 수 있지 않을까'(320쪽, 작가의 말) 하는 바람을 실어, 천선란의 이야기는 그 존재들을 연결한다.
- 편집 주간회의

이다운 (지은이) | 용감한까치 | 2024년 11월
'N포 세대'라는 말이 세상에 나온 지 10년째가 되는 지금, 과연 세상은 많이 달라졌을까? 지금도 젊은 세대에게 연애와 결혼은 제일 먼저 포기해야 할 사치다. 하지만 사랑은 언제나 예고 없이 다가온다. 차가운 바람에 몸서리쳐지는 냉혹한 현실에서 어렵게 찾아온 사랑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 부단히도 애를 쓰지만, 우리는 늘 서툴고 버벅거린다. 취업도 해야 하고, 취업했으면 사회에 적응해 돈도 벌어야 하고, 돈을 벌었으면 결혼과 미래를 위해 돈을 모아야 하는데 점점 더 높아지는 기준과 문턱에 모두들 가쁜 숨을 몰아쉬느라 결국 그 끈을 놓쳐버린다. 우리는 모두 등 위에 큰 바위를 짊어지고 있다. 너무 무거워 등 뒤에서 손 내밀고 있는 사랑을 쳐다도 볼 수 없는 아주 큰 바위를. 초년생들의 서툰 연애와 로맨스를 담담하게 담았다. 이제 막 서른을 넘긴 '이다운 작가'의 결혼에 대한 이야기, 설렜지만 서툴렀던 연애 이야기,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여과 없이 담았다. 작가 역시 모든 것에 초년생이었기에 사랑도 연애도 이별도 결혼도 모두 서툴고 버벅거리는 것투성이였지만, 그럼에도 간신히 까치발로 버티고 서서 날아가려 하는 사랑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 일련의 이야기는 때로는 설레고 때로는 슬플지라도, 그래도 결국엔 우리를 미소 짓게 한다. 한때 내가 했던 로맨스가 생각나서 또는 앞으로 내게 올 로맨스가 기대돼서.
태수 (지은이) | 페이지2(page2) | 2024년 11월
《1cm 다이빙》, 《홈 in 홈》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에세이스트 태수가 2년 만의 신작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로 돌아왔다. 이번 신작에서 저자 태수는 그동안 선보였던 이야기보다 한층 성숙하고 현명하게 삶의 행복에 가까워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새로운 것, 짜릿한 것, 남들보다 높은 곳에서 행복하고 싶어 발버둥치는 사람들에게 행복은 꼭 그런 데에만 있는 게 아니라 불행해지지 않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고 조용히 일러준다.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는 요란한 세상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내 삶을 살아가는 튼튼하고 단단한 태도를 담아냈다. 시끌벅적 기쁜 일을 찾아다니기보다도, 울 일이 없고 별다른 나쁜 일이 없는 하루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랬을 때에야 비로소 진정한 행복이 우리 곁에 온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이 책을 먼저 읽은 독자들의 반응 역시 뜨겁다. “울고 싶어지는 날이면 태수 작가의 글을 찾는다. 충분히 울고 다시 나아가기 위해”, “<불편한 편의점> 이후로 오랜만에 끝나지 않길 바라던 책”이라며 극찬하하며, 저자의 SNS에서 5만여 명의 독자에게 선보인 선공개 원고에도 빨리 책으로 출간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이제 당신 차례다.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를 읽고 현명하게 행복을 찾아보자. 혹자는 여전히 의심스러운 목소리로 그토록 조용한 인생에서도 행복을 발견할 수 있냐고 묻지만 저자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단호하게 답한다. “물론”이라고.
최진영 (지은이) | 난다 | 2024년 10월

"계절과 계절 사이, 나와 당신 사이의 이야기"

올해로 등단 18년 차 소설가인 작가 최진영이 이제껏 써온 소설의 모든 것을 담은 산문집을 출간했다. 24절기에 맞춤한 편지와 산문으로 이뤄진 구성은 그 어디를 펴도 하나의 완결된 글이 되어 최진영 작가를 사랑하며 그의 궤적을 함께 했던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된다.

최진영 작가의 작품을 이루고 있는 그의 세계는 24절기 속에 내밀하게 녹아 있고, 책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우리만의 어떤 비밀들은 그의 또 다른 작품으로 안내하는 마중물 같은 역할을 한다. 때론 소설가로서 살아가는 일이 버겁고 고되지만, '장래 희망은 계속 쓰는 사람'이라는 그는 누구보다 소설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한다. 창작자의 내면의 이야기를 색다른 시선으로 느끼고 싶은 모든 독자, 상강을 지나 입동에 이르는 고요한 날들에 신선한 바람 같은 글을 기대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 편집 주간회의

제이 하인리히 (지은이), 조용빈 (옮긴이) | 토네이도 | 2024년 10월

"조용히 힘 안 들이고 사로잡아라"

우리가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 할 때 종종 겪는 어려움은 실로 다양하다. 예를 들어,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에서 청중의 반응이 냉담하면 발표자는 큰 실망을 느끼고, 친구와의 대화에서 무심코 던진 말은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 또한, 다수의 사람들 앞에서 의견을 제시할 때, 반대 의견에 부딪히면 논쟁이 격해져 원래의 의도가 왜곡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업무 회의에서 자신이 제안한 아이디어가 상대방에게 외면당하는 순간, 그동안 준비한 노력과 열정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들은 모두 대화의 본질을 잃게 하고, 소중한 관계를 위태롭게 만든다. 대화의 목적이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종종 그 본질을 놓치게 되는 듯하다.

제이 하인리히의 <싸우지 않는 기술>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도구들을 제공한다. 이 책은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부터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사례를 통해 대화와 설득의 기법을 이야기한다. 핵심 메시지는 간단하다. "최고들은 싸우지 않는다. 이겨놓고 시작하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상대의 진정한 욕구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대화를 이끌어내는 28가지 실질적인 기술을 배울 수 있다. 상대에게 작은 승리를 내주고 그 대가로 더 큰 결과를 얻는 전략,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법, 그리고 논쟁을 피하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기법 등이 담겨 있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독자들은 더 나은 소통 능력을 갖추고, 각자의 상황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을 훔치고 싶은가?", "사람들을 내게 몰입시키고 싶은가?" 이 책을 통해 효과적인 소통 기술을 익혀보라고 말하고 싶다. 대화의 기술을 배우고, 이를 통해 원하는 결과를 얻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준비는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승리는 당신의 것이다."
- 편집 주간회의

도리스 메르틴 (지은이), 이지윤 (옮긴이) | 더퀘스트 | 2024년 10월

독일 국민 인생책 '아비투스의 재탄생'

아비투스는 프랑스 철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가 정의한 개념으로, 사람의 생활방식과 가치관을 형성하는 제2의 본성이자 후천적인 습관을 의미한다. 사람은 사회적 환경과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아비투스를 만들어 나가며, 이는 개인의 자질과 태도를 결정해 주위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예를 들어, 업무상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가고 싶다면 자신감 있고 배려 있는 태도를 지니는 아비투스가 필요하다. 또한, 대중 연설이나 중요한 자리에서 설득력 있게 말하려면 지적 교양과 예의 바른 언어 습관을 기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이처럼 아비투스는 한 사람의 위치와 이미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비투스가 중요한 이유다.

<아비투스의 힘>은 단지 타고난 배경이나 출신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아비투스를 쌓아 계층의 한계를 넘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에서는 여러 저명한 인물들을 분석하며, 그들이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성공한 비결이 바로 아비투스에 있었다고 단언한다. 우구어 자힌 박사, 미셸 오바마,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등 모두 출생부터 모든 것이 주어진 특권층이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의 환경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타인을 배려하며 교양을 쌓는 자신만의 아비투스를 통해 인생의 도약을 이뤄냈다. 책은 또한 독자가 상류층의 아비투스를 습득해 품격을 높이는 데 필요한 21가지 지침을 제시해, 현재의 위치와 상관없이 자신을 단련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길을 안내한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아비투스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필요한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사회적 계층을 넘어서고 싶은 사람뿐만 아니라,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더 큰 가능성으로 발전시키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저자는 출신이나 타고난 배경이 아니라, 교육과 노력에 의해 사람의 위치와 미래가 달라질 수 있음을 강조하며, 당신이 바라는 모습으로의 도약을 돕기 위해 다시 한번 펜을 잡았다고 한다. 지금 이 책을 읽어라. 당신에게 성공의 사다리를 탈 수 있는 방법이 여기 있다.
- 편집 주간회의

브라이언 P. 모런, 마이클 레닝턴 (지은이), 정성재 (옮긴이) | 클랩북스 | 2024년 11월
펩시, 알리안츠, 던킨, 파파존스 피자, 티파니 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압도적인 성과 뒤에는 바로 ‘12주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일류 기업 수백 곳의 컨설팅을 진행한 브라이언 P. 모런과 마이클 레닝턴은 『위대한 12주』에서 1년을 12주로 살아내는 혁신적인 시간 관리법을 소개한다. 그들은 회사에서 성과를 더 빠르고 더 크게 내고 싶다면, 더불어 개인적인 삶의 목표를 반드시 이루고 싶다면 결코 1년 단위로 계획을 세우면 안 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목표 달성 기한을 연말로 잡는 순간 우리에게는 긴박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긴박감 없는 하루하루는 무능력하고 비효율적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 사실을 그동안의 경험으로 뼈저리게 알지만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해 매번 반복하고 있다. 이 고질적인 문제의 원인을 간파하고 해결하는 시간 관리 시스템이 바로 12주 프로그램이다. 주어진 기한을 기존의 12개월에서 단 12주로 대폭 압축하여 시간을 설계하기 때문에 생산성을 최소 네 배 이상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누군가는 결국 일의 강도와 시간을 대폭 늘려 자신을 갉아 넣으라는 말이 아니냐고 지레 겁먹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두 저자는 책에서 분명히 밝힌다. “모든 분야를 막론하고 역사 속 위인들에게 하루는 똑같이 24시간이었다. 단지 동일하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달랐던 것이다.” 12주 프로그램은 남들과 똑같은 시간을 투자하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총 8가지 전략으로 구성된다. 책임, 헌신, 위대해지는 순간이라는 세 가지 마인드 원리와 비전, 계획, 프로세스 관리, 평가, 시간 활용이라는 다섯 가지 액션 원칙을 사용하여 효과적으로 세운 계획을 실행에 옮겨 반드시 결과를 만들도록 지원한다. 이로써 우리는 매일, 순간순간마다 목표 달성에 필요한 가장 핵심적인 과업을 선별하고 수행해 목표한 기간 내에 원하는 것을 얻게 되는 성공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김지연 (지은이) | 문학동네 | 2024년 10월

"빚이 있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신경림의 시 <가난한 사랑 노래>(1988)에서 이웃 젊은이의 사랑은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처럼 절절하다. 2024년 젊은작가상 수상작이기도 한 김지연의 소설 <반려빚>에서 이제 가난의 세계는 만화적 상상력으로 따라붙는다. 서일과의 긴 연애 끝에 일억 육천의 빚이 남은 정현에겐 반려자도 반려동물도 아닌 반려빚이 두 눈을 부릅뜨고 따라다닌다. 생물 비슷한 모양새로 꿈에도 나오는 이 빚만이 내 생존을 원하고 있다. 중고서점에서도 받아주지 않는 낡은 책처럼 '자신이 좋아했던 것들은 죄다 이렇게 똥값이 된다는 사실'(93쪽)을 받아들인 뒤의 헛헛함으로 서일은 또 내일을 산다. 소설가 김연수가 이 소설을 추천하면서 한 말처럼 '너덜더덜, 상처투성이일지라도' 한번 더 나아가는 그 상태를 김지연의 소설은 '웃프게' 포착한다.

2022년 첫 소설집 <마음에 없는 소리>가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에 선정되기도 한 젊은작가 김지연의 두번째 소설집이다. 돈을 빌려주면 애인은 도망가고, 전 남편의 현 부인은 사망보험금 때문에 연락을 해온다. 일을 하다 다치고,다치면 실직하고, 실직하면 빚을 지고, 빚을 지면 애인을 등쳐 먹게 되는 세계에서 남 탓 대신 내 탓을 해본 적이 있다면 김지연의 소설 속 인물들의 곤혹스러운 처지에서 '조금 망한' 우리의 얼굴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처럼 웃고 욕하고 화낸 뒤 누워있고 싶다. 그러면 소설 속 인물들처럼 또 다시 망하러 갈 수 있을 것 같다.
- 편집 주간회의

레베카 야로스 (지은이), 이수현 (옮긴이) | 북폴리오 | 2024년 11월
2023년 ‘아마존 올해의 책’으로 전 세계를 ‘은빛 팬덤’으로 물들인 ‘엠피리언(Empyrean) 시리즈’의 역사적인 첫 소설 《포스 윙》은 ‘최강 포식자’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출간 이후 지금까지 오랜 시간 동안 베스트셀러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또한 평단과 언론으로부터 로맨스판타지를 대중 장르로 승격시키며 장르문학의 판도를 바꾼 시리즈로 평가받았는데, 이는 대망의 후속편 《아이언 플레임》의 몫이 크다. 예약 판매만으로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와 찬사를 입증한 《아이언 플레임》은, 매력적인 드래곤들과 라이더들이 켜켜이 쌓아 올리는 연대와 예측 불가한 로맨스, 거듭되는 반전을 바탕으로 속도감 있는 전개와 재미를 선보인다. 바스지아스 군사학교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주로 다룬 《포스 윙》과 달리 《아이언 플레임》은 군사학교 밖 새로운 환경과 위기에 부딪힌 인물들의 감정과 격변을 한층 더 섬세하게 그려내며 독자들을 더욱더 매료시킨다. 1학년을 마치기도 전에 죽을 거라는 예상을 보란 듯이 깬 작고 연약한 ‘은빛 머리칼’의 바이올렛. 그런 그녀를 사랑하게 된 강력하고도 매혹적인 반역자의 아들, 제이든. 이들의 모험과 관계의 향방은 어디로 이어지는 걸까? 새롭게 등장한 더 큰 위협으로부터 소중한 이들을 지켜야 하는 드래곤 라이더들은 과연 그 난관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여기에 사춘기를 맞은 ‘금빛 드래곤’ 앤다나의 격변까지, 《포스 윙》 이후 애타게 기다렸던 그 후의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자.
조 볼러 (지은이), 고현석 (옮긴이)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10월

“수학이 두려운 이들을 위해”

결론만 말하자면, 나는 수포자다. 수학은 늘 나의 원수였고 배신자였다. 아무리 친해지려고 다가가도 늘 뒤돌아 빨간 비만 내리게 하는 영원한 나의 적. 수학 문제를 풀 일은 없지만 삶에서 수학이 아예 사라진 건 아니다. 사칙계산도 수학이고 상품 할인도 수학이니 엑셀에 온전히 의존한다. 하지만 엑셀도 수식을 잘 입력해야 정확한 답이 나온다는걸, 빨리 깨달을수록 삶에 도움이 되었겠지.

흔히 ‘수학 머리는 타고난다.’는 말을 많이 한다. 이 명제에 의심을 품은 스탠퍼드대 조 볼러 교수는 정말로 수학 재능이 타고나는 것인지 밝혀내고자 한다. 수학이 어렵게 느껴지고 하기 싫은 이유는 수학을 배울 때 뇌가 즐겁고 효과적으로 배우지 못하기 때문이라 한다. 마인드셋, 메타인지 같은 최신 과학을 토대로 수학을 공부하면 두려움이 사그라들 것이라 조언하며 전략 및 접근법을 이 책에 제시한다. 서울대 교육학과 신종호 교수는 “수학은 머리 좋은 소수의 아이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속도에 맞게 즐기는 학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의 입시 시스템 아래 자신의 속도에 맞는 수학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잠시 수학 문제집을 떠나 수학이란 학문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다면 적어도 원수가 아닌 삶의 친구로 남을 수 있다.
- 편집 주간회의

김용진, 한상진, 봉지욱 (지은이) | 뉴스타파 | 2024년 10월

"사상 최초의 압수수색 르포르타주"

뉴스타파는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 당시 그의 거짓말을 폭로했고,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최초로 들춰냈고, 검찰의 '특활비' 불법 사용을 최초로 고발했다. 그리고 검찰은 특별수사팀을 꾸려 뉴스타파의 한상진, 김용진, 봉지욱 기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이 책은 세 명의 기자들이 압수수색의 과정을 직접 당해내며 기록한 르포다. 압수수색에 대해, 이들은 검사 윤석열의 말을 빌려 이렇게 정리한다. "기소가 되면 인생이 절단난다." 검찰은 기소라는 법의 방식으로 피의자의 삶을 어떻게 난도질하는가. 기자들은 사생활을 털리고, 취재 내용을 털리고, 취재원들의 정보마저 털렸다. 책엔 그 폭력적이고 불법적인 행태가 모두 적혀 있다.

한국 뉴스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 리스트를 순위 매기면 '압수수색'은 상단에 자리 잡고 있지 않을까. 자주 등장하여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여진 이 단어 뒤엔 인간의 영혼을 털어가는 권력의 횡포가 활개치고 있다. 2023년 발부된 압수수색 영장이 46만 건에 달한다고 한다. 남일이 아닐 수 있다는 말이다. 오싹한 호기심이 든다면 이 생생한 기록을 들춰보길 바란다.
- 편집 주간회의

김붕년 (지은이) | 21세기북스 | 2024년 10월
사춘기는 아이가 어른이 되어 가는 시기다. 이 시기에는 호르몬으로 인해 급변하는 몸을 따라 뇌, 마음, 관계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살면서 처음 겪는 변화에 아이의 감정은 불안하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필연적으로 흔들리며 어른으로 성장하는 이 시기를 아이와 함께 슬기롭게 극복하고 싶은 대한민국의 모든 사춘기 양육자를 위해, 진료 대기만 3년에 이르는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김붕년 교수가 신작 『천 번을 흔들리며 아이는 어른이 됩니다』를 통해 지난 30년간 쌓아온 임상 경험을 아낌없이 풀어낸다. 양육에 관한 뇌과학적 이해라는 부모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받아온 김붕년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부모뿐 아니라 아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춘기의 뇌와 마음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와 뇌 발달 과정을 설명한다. 전두엽의 리모델링이 일어나는 뇌 발달부터 다양한 관계 속에서 복잡다단해지는 마음의 변화까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사춘기 마음 건강을 점검할 수 있도록 돕고 튼튼한 내면을 만드는 훈련법을 소개한다. 가정에서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솔루션을 통해 사춘기의 정서 및 행동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봄으로써 막연한 불안감을 이겨내고 아이들의 성장 근육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 아이의 사춘기를 그저 방황하며 흘려보내지 않도록 단단한 인생으로 나아가는 기회로 만들고 싶은 부모, 예민한 사춘기 아이와 섬세한 인생 조언을 나누고 싶은 부모 모두에게 『천 번을 흔들리며 아이는 어른이 됩니다』가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줄 것이다.
더글라스 케네디 (지은이), 조동섭 (옮긴이) | 밝은세상 | 2024년 10월

"2036년, 미국이 두 나라로 분리되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 자유와 민주, 인권 존중을 바탕으로 민주주의를 꽃피운 나라, 풍부한 부존자원과 광활한 영토를 기반으로 신의 축복을 받은 나라로 불린 미국은 장기간 지속되어 온 내부의 갈등과 대립을 해결하지 못하고 끝내 두 나라로 분리되었다. 문자 그대로 유혈이 낭자한 극한의 대립 끝에, 진보적 가치를 표방하는 연방공화국은 미연방을 탈퇴해 독자적인 나라를 설립한다. 청교도적 신권정치를 표방하는 공화국연맹은 12사도가 나라를 이끄는 기독교 원리주의 국가로 회귀한다. 그리고 2045년. 연방공화국 정보국 요원 샘 스텐글에게 미니애폴리스의 중립지대에서 공화국연맹 경찰국 요원을 암살하라는 비밀 지령이 떨어졌다. 타깃의 이름은 케이틀린 스텐글. 샘도 그 존재를 알지 못했던 이복자매였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작 장편소설. 하나였던 나라가 둘로 갈라지고, 대립하는 두 체제가 서로 정당성을 주장하며 상대 우위에 서기 위해 치열한 대외 선전전과 막후 첩보전을 벌이는 모습에서 여러 가지 역사적 모티프를 떠올릴 수 있다. 가족이 되었을 수도 있었을 두 자매가 각자가 선택한 체제의 승리를 위해 서로 총부리를 겨누는 모습 역시 마찬가지다. 소설 속 두 나라로 분리된 나라의 구성원들은 이제 원하는 정부를 갖게 되었으니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하게 되었을까? 종교적 근본주의에 물들어 신성 모독죄와 화형식을 부활시킨 공화국 연맹은 물론, 연방공화국 역시 원활한 행정과 투명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 체내에 삽입한 정보 칩 때문에 온 국민이 감시당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세상에 완벽한 나라는 있을 수 없다면, 선택은 두 체제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샘과 케이틀린의 선택은 무엇일까.
- 편집 주간회의

시라이 도모유키 (지은이), 구수영 (옮긴이) | 내친구의서재 | 2024년 10월

"악마가 소설을 쓴다면 분명 이러할 것이다."

가가조 의과대학 부속병원 정신과에서 근무하는 의사 기사야마 세이타는 스스로 의아할 정도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배우 출신의 아내 기키는 여전히 지역방송국의 TV 드라마나 CF 등에서 활약 중이고, 첫째 딸 마후유는 학업과 동시에 얼굴을 숨긴 채 음악 유닛의 보컬로 활동하며 인지도를 쌓는 중이었다. 둘째 딸 아야카 역시 지병에도 불구하고 착실하고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다. 모든 것이 잘 풀리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기사야마는 유년 시절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아무리 행복한 가정도 단 하나의 작은 균열로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해버린다는 사실을. 가족을 지키려면 어떤 균열도 방치해서는 안 된다. 그 균열을 막을 수만 있다면, 그는 어떤 선택이라도 할 수 있다.

일본 특수설정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작가 시라이 도모유키의 신작. 작가의 전작 <명탐정의 제물>에 이어 2년 연속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10 1위를 차지했다. 잔혹하고 엽기적이며 기괴한 사건들이 끊임없이 이어져 독자로 하여금 눈을 질끈 감게 만들면서도, 동시에 거듭되는 파격적인 이야기 전개로 결말에 이를 때까지 긴장감과 몰입감 속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작가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이 다양한 장르적 설정과 맞물려 탄생한 파격적인 작품.
- 편집 주간회의

서희파더(이재상) (지은이) | 이레미디어 | 2024년 12월
단기 트레이딩으로 월 억대 수익을 얻는 트레이더들의 스승이자 본인 역시 2천만 원으로 시작해서 수백배에 달하는 자산을 이룬 서희파더의 첫 책이다. 그의 제자 중 한 명인 트레이더 ‘버저비터’가 저자에게 전수받은 매매 기법인 ‘상한가 따라잡기 매매’로 23만 원을 10억 원으로 만든 건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다. 책에서 소개하는 매매법은 종가 베팅, 눌림매매, 상한가 따라잡기, 돌파매매, 종가 베팅 등이다. 모두 단기 트레이딩 매매법이며 짧게는 하루, 길게는 1~2주의 스윙 투자를 기반으로 한다. 여전히 단기 트레이딩 매매를 투기 또는 도박이라 말하곤 하지만, 현실세계에는 단기 트레이딩을 통해 억대 수익을 얻은 이가 적지 않다. 저자의 말처럼 “현대 투자자의 니즈에 부합되는, 효율성 측면에서 가장 월등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매매 기법을 본인이 거래한 내역(증권계좌 캡처 오픈!)을 통해 설명한다. 이 책의 뛰어난 점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저자의 실전 매매 사례가 수시로 튀어나온다. 주식 투자 자체가 언제 사고팔았는지가 중요하기에, 그 흔적들을 Buy, Sell 표시를 통해 보여 주기도 한다. 또한 매매 환경이 좋지 않은 직장인을 위한 투자법도 소개하고 있다. 더없이 친절한 투자 서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접한 후 5년 안에 월에 1000만 원 수익을 올리지 못한다면 주식을 그만두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그만큼 저자는 독자 모두를 성공 투자로 이끌 방법을 책에 녹여냈다. 월 천을 넘어 월 억대를 달성하는 그날까지, 이 책을 몇 번이고 읽길 바란다!
한지우 (지은이) | 미디어숲 | 2024년 11월
인공지능 시대를 정면으로 맞이할 청소년들에게 ‘인문학적 감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앞으로 점점 인간이 하던 많은 일을 AI가 대신하게 되겠지만 인간 고유의 능력, 즉 창의성과 감성을 다루는 능력이 필요한 영역은 인공지능이 완벽하게 대체하기 힘들다.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이 책을 꼭 읽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많은 직업이 AI에 의해 대체될 거라는 두려움이 크지만, 이 책은 그 속에서 인간 고유의 가치를 어떻게 지킬 수 있는지 구체적인 답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실리콘밸리의 성공한 인물들이 실제로 인문학적 감각을 통해 혁신을 이룬 사례들을 보여준다. 페이팔 마피아로 불리는 테크 리더들은 단순한 기술적 능력을 넘어,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는 깊이 있는 사고와 세상에 대한 경이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이는 기술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 예를 들어 창의성과 복잡한 의사결정에서 그들이 얼마나 앞서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퍼지(Fuzzy)’ 능력은 AI가 처리할 수 없는 모호하고 복합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경영 전략을 세우거나 예술과 문화적 요소를 결합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는 일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저자는 ‘퍼지’와 ‘테키(Techie)’의 균형을 통해 진정한 혁신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인간의 감성적, 창의적 능력을 더욱 중요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병철 (지은이), 전대호 (옮긴이) | 김영사 | 2024년 10월
재독 철학자 한병철이 현대 사회에 잊힌 덕목인 ‘관조적 삶Vita contemplativa’을 재조명하며, ‘무위하는 삶’에 찬사를 보낸다. 신간의 제목은 ≪관조하는 삶≫. 성취 욕망과 인스턴트식 도취에 붙들린 현대인들에게 특별한 삶의 태도를 요청하는 비평서다. 이 책은 우리에게 무언가를 더 해야만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의도와 목적’을 띤 활동을 멈추고(무위無爲), 그 순간 ‘마법’처럼 드러나는 세계의 참모습을 바라볼 것(관조觀照)을 주문한다. 한병철에 따르면, 오늘날 성과사회의 잔인한 경쟁에 내몰린 사람들은 고립과 외로움 속에서 ‘절대적인 존재 결핍’을 겪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 결핍’을 메우기 위해 더 바쁘게 일하고, 더 열심히 소비하며, 여가마저도 정신없는 놀이와 빽빽한 일정으로 채운다. 그들에게 ‘강렬한 삶’은 더 많은 노동, 성취, 소비, 자극을 의미한다. 하지만 저자는 ‘행위의 쳇바퀴’(행위하는 삶)에 머물러서는 진정한 행복과 안식이 불가능하다고 진단한다. 오히려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는 무위”야말로 “삶의 강렬한 형태”라고 추켜세운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부터 초기 낭만주의자, 현대 철학자까지 주요 사상가들(플라톤, 노발리스, 한나 아렌트, 니체, 발터 벤야민 등)의 글과 주요 개념들을 폭넓게 인용, 또는 반박하면서 ‘무위’의 숨겨진 역할과 가치, 창조적 힘에 주목한다. 독자들은 이 책에 실린 섬세한 비평을 통해 한병철 특유의 미학적이고 날카로운 통찰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우치다 다쓰루 (지은이), 박동섭 (옮긴이) | 유유 | 2024년 11월

"천진한 어른의 공부 이야기"

안다는 건, 공부한다는 건 무엇인지. 날이 갈수록 어렵다. 시절이 혼란하여 더하다. 도로시 파커가 시에서 말한 대로 세상엔 "선과 악이 미친 격자무늬처럼 얽혀 있"는데, 그 속에서 무엇을 붙잡고 나아가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어지러움 앞에서 울적해진다. 안다. 괴로움을 타개할 극적인 진실 같은 건 아마 없을 것이다. 우리는 다만 마음의 결을 잘 정리하며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마음의 결을 가다듬는 데에 이 올곧고 맑은 목소리는 어쩌면 약간의 힌트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유유의 편집자와 박동섭 번역자가 일본의 지성 우치다 다쓰루 선생에게 질문을 던지고, 선생은 그에 대답을 했다. 배움이란, 성숙이란, 어른이란, 무도란, 글이란, 시민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그는 오랫동안 만들어온 자신의 생각들을 내어 놓는다. 간명하고 산뜻한 문장들 안에 그의 통찰이 있다. 쉬운 말로, 현실에 밀착된 언어로 완성된 그만의 철학이 있다. 그의 목소리를 읽는 동안 문득문득 기억해 내게 되는 세상의 근본 이치들이 있다.

우치다 다쓰루의 책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기획되어 선출간되는 책이다. 그만큼 한국 독자들 입장에선 조금 더 와닿는 내용을 느낄 수 있는 기회다. 어지러운 마음을 비워내고 정갈한 밑바탕을 다시금 가다듬고 싶다면 그의 목소리를 받아들여보길 권한다. 쉽게 읽어 내려가는 와중에 머리를 탕탕 치는 생각들을 마주칠 수 있을 것이다.
- 편집 주간회의

오쿠다 히데오 (지은이), 송태욱 (옮긴이) | 은행나무 | 2024년 11월
최고의 이야기꾼 오쿠다 히데오가 신작 장편소설 《리버》로 돌아왔다. 일상 밀착형 유머가 빛나는 작품부터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까지 폭넓은 스타일로 수많은 독자를 사로잡아온 작가는 이번에 일본 지방 도시의 강에서 벌어진 연쇄 살인 사건의 비밀을 쫓는 흥미진진한 범죄 수사극을 선보인다. 10년 전 미제로 남은 사건의 악몽이 똑같이 되풀이되자, 경찰을 비롯한 온 도시가 충격과 공포에 휩싸인다. 모방범인가, 아니면 동일범의 소행인가? 작품은 과거와 현재의 사건에 얽힌 다양한 인물들이 각자의 시점에서 진실을 추적해가는 큰 스케일의 군상극 형식으로 전개된다. 미궁 속에서 범인의 행적을 쫓는 이들의 치열한 집념이 극적으로 펼쳐져, 마치 실제 수사 일지를 따라가는 듯한 생생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한 해외 독자의 후기처럼 “휘몰아치는 초반부에서 순식간에 빨려 들어가 정신을 차리고 보면 사건의 소용돌이 한복판”에 서 있는 듯한 몰입감 또한 압권이다. 분노와 고뇌, 슬픔부터 웃음까지 온갖 희노애락이 담긴 《리버》는 웰메이드 형사 드라마를 보는 듯한 짜릿한 쾌감과 감동을 선사하며, ‘믿고 읽는 작가’ 오쿠다 히데오 특유의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을 다시금 증명하는 탁월한 수사물이다.
윤지영 (지은이) | 북라이프 | 2024년 11월
아들들은 뭘 하라고 했을 때 곧장 “네.”라고 말하는 법이 없다. 특히 초등 저학년 시기는 숙제하라고 하면 “싫은데?”, 양치하라고 하면 “귀찮아, 나중에!” 하며 미운 짓만 골라 하기 일쑤다. 좋게 말하면 안 듣고, 아무리 타일러도 변하지 않으니 엄마는 마음이 상하고 말에 자꾸 부정적인 감정이 실린다. 결국 엄마는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다그치고, 아이는 왜 화를 내냐며 쏘아붙인다. 이런 악순환을 멈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베스트셀러 《엄마의 말 연습》, 《초등 자존감 수업》을 통해 수많은 부모들에게 공감과 해법을 선사했던 윤지영 저자가 이번에는 아들 키우는 엄마들을 위한 책 《아들 엄마의 말 연습》으로 돌아왔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말 안 듣고 미루기 좋아하는 아들에게 지금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대화법을 제시한다. 숙제, 양치, 식사처럼 꼭 해야 할 일은 ‘지시’로, 꼭 해야 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아들이 하지 않는다면 아들과 함께 ‘규칙’을 정해서 규칙으로 통제하는 게 효과적이다. 단, 부모와 아이의 생각 차이, 기호, 욕구, 감정의 다름에 관해서는 ‘대화’가 필요하다. ‘지시, 규칙, 대화’. 이 세 가지만 익히면 감정 상하지 않고 아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아들에게 바른 습관과 공부력을 만들어 줄 수 있다.
장석주 (지은이)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0월
물질적 풍요를 약속하는 것도 아니며, 세상을 바꾸지도 못하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고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속삭여주고,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망가지고 부서진 채로도 살아갈 수 있음을 나지막이 읊조리는 유일한 언어, 시에 관해 이야기한다. 출간한 책이 100권을 넘고, 50년 가까이 시를 읽고 써온 시인들의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저자 장석주가 이번에는 흔들리는 어른들에게 꼭 필요한 77편의 명시를 갖고 돌아왔다. 나태주, 백석, 칼릴 지브란, 메리 올리버 등 전 세대가 추앙하는 작품을 정성껏 가려 뽑고, 저자의 사색과 통찰이 더해진 글을 더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어쩌면 우리는 여태 시를 잊고 살았기 때문에 그토록 외로웠을지도 모른다. 덧붙여 ‘낯설다’, ‘난해하다’, ‘시인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할까 봐 두렵다’라는 걱정은 넣어둬도 괜찮다. 오로지 정복의 대상이었고 다른 해석이 적용되지 않던 입시 시절처럼 대하지 않아도 되고, 그저 읽고 음미하기만 해도 충분하다. 현실이 각박하고 마음에 여유가 느껴지지 않을수록 시와 가까워져 보자. 매일 한두 편씩 시와 함께 사색하다 보면 ‘괜찮다’라는 누군가의 말보다 더 깊고 진한 위로를 받게 될 테니까.
귀스타브 르 봉 (지은이), 김진주 (옮긴이) | 페이지2(page2) | 2024년 10월
《르몽드》가 ‘세상을 바꾼 20권의 책’으로 선정한 불멸의 고전. 의사였던 귀스타브 르 봉은 프랑스 대혁명 때로부터 100년 가까이 이어온 프랑스 격동의 근대사를 관찰하면서 개별적 존재일 때와 군중의 일원일 때 인간의 인격과 심리가 현격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자신의 연구를 바탕으로 1895년 『군중 심리』를 펴냈고, 이 책은 사회심리학의 초석을 놓았을 뿐 아니라, 출간 이후 전 세계의 지도자 그룹이 교범으로 삼는 필독서로서의 지위를 단 한 번도 내려놓지 않았다. 이 책이 인간관계에서 오는 수많은 의문에 명확한 답을 제시하는 동시에 ‘군중’ 또는 ‘대중’이라는 대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움직일 것인가 하는 문제에 통찰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 탁월한 결과물은 인류 사회에 해악을 끼치기도 했는데, 히틀러와 무솔리니의 전제주의와 선동 정치에 영향을 미친 까닭이다. 즉 『군중 심리』는 누구의 손에 있느냐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책이다.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는 『군중 심리』의 프랑스 원전을 완역했을 뿐만 아니라, 독자의 이해를 돕는 도판과 캡션, 해설을 풍부하게 덧붙인 최신 한국어판 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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