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1970년대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10년”이었을까? 1960년대는 종종 찬란했던 장밋빛의 혁명과 저항의 시대로 기억되는 반면, 그에 뒤따른 1970년대는 패배와 분열, 폭력으로 치달은 시대로 그려진다. 『전복적 70년대』에서 마이클 하트는 과거에 관한 이야기를 다시 쓰며 익숙한 도식을 뒤집는다. 하트에 따르면 1960년대가 한 시대의 끝을 표시했다면, 1970년대야말로 “우리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시기였다.
1960년대의 투쟁에 대응하여 1970년대에는 오늘날 우리가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으로 묶어 부르는 새로운 권력 구조들이 시험되고 제도화되기 시작했다. 국가는 사회적 요구와 운동을 매개하는 대신 점점 더 탄압에 의존했다. 그렇기에 1970년대의 여러 투쟁 역시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권력에 맞선 최초의 실험이었다. 하트에게 이 시기의 운동들은 지나간 시대의 실패한 유물이 아니라, 현재의 정치적·경제적 권력구조를 처음으로 분석하고 그것에 저항할 새로운 방법을 발명한 선구적인 시험들이다.
『전복적 70년대』는 이러한 실험을 어느 한 국가나 하나의 운동으로 환원하지 않는다. 하트는 혁명적 민주주의, 동성애 해방과 해방 신학, 칠레와 포르투갈의 민중 권력, 공장 점거와 노동자 자주-거버넌스, 이탈리아의 아우또노미아, 흑인 페미니즘과 인종 해방 운동, 반핵 운동과 직접 행동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의 서로 다른 투쟁들을 가로지른다. 이 과정에서 하트가 주목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와 패배의 기록이 아니다. 자율성, 다중성, 참여민주주의, 절합과 같은 개념들이 운동 속에서 어떻게 생성되었으며, 서로 다른 투쟁들이 차이를 지우지 않은 채 어떻게 함께 싸울 수 있었는지를 추적한다.
따라서 『전복적 70년대』는 1970년대로 돌아가자고 말하는 책이 아니다. 과거의 운동을 그대로 반복하거나 잃어버린 혁명의 시대를 향수하는 대신, 1970년대를 오늘의 해방 운동이 무엇이 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다시 바라보는 하나의 유리한 고지로 삼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권력구조가 1970년대에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면, 그것을 넘어설 가능성을 찾는 일 역시 그 시대의 미완성된 투쟁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이클 하트의 여정은 우리 시대가 애써 잊으려 하는 듯한 시대, 1970년대를 두 겹의 봉인에서 해방한다. 그 하나는 평화롭고 빛나는 1960년대라는 표상이고, 다른 하나는 정치적 패배가 결정적으로 내면화된 1980년대라는 표상이다. 그 사이에 놓인 시대를 초국적 관점에서 다시 읽으며 우리는 서로에게 공유되었던 혁명적 경험들과 민중을 위한 권력을 구축하는 실제 역학을 새롭게 통찰할 수 있다. 하트는 그들의 딜레마와 개념화에 새로운 빛을 비추고, 그것들을 우리 자신의 문제로 가져온다. 그것들은 우리에게 내밀하게 다가오며, 이는 현재의 ‘투쟁에서 우리의 위치를 강하게 만들 것이다.’”
― 베로니카 가고,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교 교수, 『페미니스트 인터내셔널』 저자
“마이클 하트는 동시대의 정치적 투쟁에 대해 대안적이며, 감히 말하자면 희망적인 역사를 제시한다. 우리가 1960년대의 그림자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그 역사는 흔히 실패와 파편화, 포섭으로 끝난다는 서사를 거부하면서, 하트는 기존의 권력관계를 전복하고 자신들만의 해방적 비전을 제시하고자 했던 투쟁들에 관한 파편적이고 전 지구적인 이야기를 통해 1970년대를 구출해낸다. 그리고 그 투쟁들 사이에 존재하는 거리와 차이에도 불구하고, 하트는 그들이 자신들의 투쟁을 이해하기 위해 사용했던 개념들 속에서 또 다른 종류의 통합성을 발견한다.”
― 로런스 그로스버그, 『혼돈의 장막 아래서: 트럼프와 미국 우파를 둘러싼 전투』 저자
“마침내 도수가 제대로 맞는 안경을 쓴 것 같다. 세계의 윤곽은 더욱 선명해지고, 멀리 있는 것처럼 보였던 것이 갑자기 가까워진다. 눈부신 성취다.”
― 나오미 클라인, 『쇼크 독트린』, 『미래가 불타고 있다』 저자
“저주받거나 망각되고, ‘전 지구적 1960년대’에 가려지거나 군사 독재와 막 태동하던 신자유주의 헤게모니에 의해 흐릿해졌던 1970년대의 혁명 운동들은 여전히 우리에게 말을 건다. 마이클 하트는 세계 각지에서 펼쳐진 그 운동들을 가로지르는 숨 막힐 듯한 여정으로 독자들을 이끌면서, 오늘날의 필요를 위해 그들의 정치적 상상력을 다시 활성화한다. 해방의 정치가 지닌 계보와 그것이 오늘날 직면한 문제들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 산드로 메자드라, 볼로냐대학교 정치철학 교수, 『마르크스의 작업장들에서』 저자
“1970년대의 전투적 운동들을 풍부하게 조망함으로써 하트는 우리에게 값진 일을 해준다. 하트는 우리의 현재를 설명하는 동시에 뒤흔드는 방식으로 과거를 다시 찾아가고 다시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그 격동의 10년 동안 울려 퍼졌던 자율성, 통치 불가능성, 혁명이라는 구호들은 열매도 맺지 못한 채 시들어버린 것이 아니다. 오늘날의 젊은 급진주의자들의 입술과 가슴속에 그것들은 여전히 살아 있다.”
― 앤드루 로스, 뉴욕대학교 사회문화분석학 교수
이 책의 원고를 한 친구에게 보여줬을 때, 그 친구는 “마이클, 이 운동들은 정말 아름답지만, 매번 우리가 졌잖아!”라고 대답했습니다. 이는 그 친구를 슬프게 했지만, 그 친구의 반응을 통해 나는 실패failure와 패배defeat를 구분하는 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치 운동은 내적 결함으로 인해 실패하게 되며, 따라서 그 실패는 한 과정의 종말을 표시합니다. 이러한 내적 결함은 그 투쟁이 다시 시작되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막습니다. 반면, 패배한 정치 운동은 자신보다 더 강력한 외부 세력에 의해 무릎을 꿇게 됩니다. 그러므로 패배한 정치 운동은 내적 결함이 드러난 것이 아니라 외적으로 압도당한 것이기에,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것은 칼 맑스가 언급한 두더지와 같습니다. 두더지는 패배 후 시야에서 사라지지만,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을 때까지 지하에서 계속 전진합니다. 바로 이것이 로자 룩셈부르크가 살해되기 불과 며칠 전, 베를린 혁명 운동의 패배와 관련하여 표현한 심정입니다. “앞으로의 승리는 바로 이 ‘패배’에서 싹트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 친구 덕분에 나는 돌이켜보며 이 책에서 분석한 진보적·혁명적 운동들을 선별하는 기준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내 목표는 실패한 것이 아니라 패배한 운동, 즉 그 특징과 열망이 여전히 살아남아 미래로 이어지는 운동을 찾아내는 것이었습니다. 특정한 운동에 관해서는 물론 그 구분을 언제나 명료하게 식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정합적 지침을 제공합니다.
1970년대 혁명 운동이 여전히 관련 있다는 이 주장은, 1970년대가 우리 시대의 시작이라는 이 책의 일반적 명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흔히 전 지구적 1960년대는 혁명적 활동의 마지막 전성기로 여겨집니다. 물론 그러한 투쟁들은 지극히 중요했지만, 나는 그것들을 우리 시대의 일부가 아니라 이전 시대의 종말이라고 여깁니다. 1970년대의 운동들이 우리 시대에 속한다고 말한다고 해서, 우리가 그 운동의 형식이나 전술, 구호를 그대로 반복할 수 있거나 반복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내가 일차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것들이 여전히 우리 자신의 문제인 진정한 정치적 문제들을 인식하고 이에 마주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두 번째 선정 기준은, 잘못된 정치적 문제를 피하고 진정한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정치 운동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것은 패배한 운동들이 여전히 관련이 있다는 주장에 접근하는 또 다른 방식입니다. 부분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것은 정치적 문제에 대한 인식과 이에 마주하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맑스가 다소 낙관적으로 주장하듯이, 인류는 문제를 해결할 물질적 조건이 이미 갖춰지기 전까지는 진정한 문제를 식별하고 이에 맞서 싸울 수 없습니다.
세 번째 선정 기준은 실천적으로뿐만 아니라 지적으로도 혁신을 이룬 “사고하는” 운동을 선정하는 것입니다. 나는 개별 지식인들을 행위의 지도적 참조점으로 삼았던 운동들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식인은 생각하고 활동가는 행동한다는 기존의 분업에 대한 오래된 전제를 버려야 합니다. 대신 내가 관심을 두는 것은 활동가들이 집단적으로 사고하며 새로운 개념을 창출해 내는 정치적 운동들입니다. 이러한 종류의 지적 활동은 전통적인 지식인들이 하는 일과는 다른 형태를 띠지만, 새롭고 가치 있는 성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운동 속 개념들의 집단적 생산은 앞서 언급한 정치적 문제들에 대한 인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 책에 실린 많은 운동은 민주주의라는 개념을 탐구하고 재검토하며, 오늘날 흔히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행해지지만 실상은 정치적 관계의 빈곤함에 그치는 것을 넘어, 활동적이고 평등한 참여가 이루어지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조직할 수 있을지를 핵심적인 정치적 과제로 제기합니다.
이러한 기준과 다른 기준들 또한 내가 1970년대 전 세계 각지의 운동에 대해 가능한 한 폭넓게 배우기 위한 연구 과정에서 지침이 되었습니다. 내가 연구한 혁명적 투쟁들 사이에는 뿌리 깊은 역사적, 지리적, 문화적 차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공명과 연속성이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나의 노력은 불가피하게 불완전한 것입니다. 이 책이 출간된 이후, 여러 친구가 책에서 내가 다루었어야 할 다른 운동들을 제시했는데, 그들의 말은 틀림없이 옳습니다. 그런데 부분적으로는 이것이 바로 이런 책의 요지이기도 합니다. 즉, 독자들이 내용을 보완하도록 유도하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숨 쉬며 우리에게 중요한 운동들에 관해 재고려해 보도록 자극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역사적 프로젝트의 목적 가운데 하나는 과거에 대한 기록을 바로잡고, 그 기억이 탄압되거나 왜곡되어 온 운동들을 다시 드러내는 데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요지는 미래를 지향하는 진보적이고 혁명적인 운동을 자극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것과 같은 어두운 시기에도 - 특히 이런 시기일수록 - 새로운 해방 과정을 이론화하고 행동에 옮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 마이클 하트

와세다대학교에서 서양 철학을 전공하고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을 중퇴하였다. 사변적 실재론에 관심이 많으며, 옮긴 책으로는 『어두운 생태학』(갈무리, 2024), 『자연의 개념』(갈무리, 2025), 『객체지향 교전』(갈무리, 2025), 『단위조작』(커뮤니케이션북스, 2025), 『비인간 권력』(갈무리, 202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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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적 70년대> 도서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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