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그림책 평론가이자 600권이 넘는 그림책을 번역한 엄혜숙, 정보 그림책 작가 김순한, 그림책 원예 활동가 이태용 — 세 저자의 전문성과 오랜 경험이 집약된 책.
*오세정(전 서울대학교 총장, 『어린이대학: 물리』 저자), 니카미 유리에(쩜오책방 책방지기, 그림책 활동가) 강력 추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5년 중소출판사 제작지원 기획 부문 선정작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어떤 책을, 언제, 어떻게 읽어 주면 좋을까?
그림책이 필요한 순간마다 상황에 꼭 맞는 그림책을, 세 명의 그림책 전문가가 꼼꼼하게 골라 소개한다.
아이가 무언가를 처음 시도할 때, 불안한 건 아이만이 아니다. 이럴 때 『용감무쌍 염소 삼 형제』를 펼쳐 보자. 실컷 풀을 뜯어 먹기 위해 풀밭으로 가야 하는 염소 삼 형제. 하지만 강이 길을 가로막고 있고, 다리 밑에는 집채만 한 트롤이 버티고 있다. 염소들은 과연 무사히 풀밭에 도착할 수 있을까? 염소 삼 형제는 새로운 세상으로 첫발을 내딛는 아이들을 닮았다. 실제로 책을 본 아이들은 하나같이 자신과 염소를 같은 위치에 놓는다. 삼 형제 중 몇째로 생각하는지는 저마다 달라도, 눈앞에 버티고 선 트롤을 어떻게든 물리쳐야 한다는 생각은 똑같다. 이처럼 좋은 어린이 그림책에는 어른의 관념이 만들어 낸 가짜 아이가 아니라, 아이들이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는 진짜 아이가 살아 숨 쉬고 있다. 아이와 그림책을 읽는다는 건, 책 속의 진짜 아이를 만나 다양한 경험에 동참하면서 책 읽기의 즐거움을 함께 누리는 일이다.
친구가 내 마음을 몰라 주어 속상하고(『친구가 미운 날』), 정리 잘하는 착한 아이로 사는 게 너무 힘들어 한 번씩 못된 공룡으로 변신하는(『내 안에 공룡이 있어요!』) 이야기는 ‘친구랑 싸웠을 때’, ‘화를 낼 때’ 건네는 처방전이다. 아이와 그림책을 읽는다는 건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이며, 평소 서툴렀던 사랑을 마음껏 표현하고 사과를 건네는 일이기도 하다(『고함쟁이 엄마』).
이 밖에, 밤에 잠을 안 잘 때, 눈이 올 때, 전쟁 뉴스를 보았을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아이와 함께 읽으면 좋을 그림책 이야기가 상세하게 담겨 있다. 유치원 누리과정에 명시된 ‘사회관계, 의사소통, 몸과 건강, 예술 경험, 자연 탐구’ 다섯 영역을 모두 아우르면서도, 3~7세 유아를 돌보는 어른들의 실제 고민과 경험을 참고해 구체적인 ‘이럴 때’를 뽑았다.
그림책은, 아이뿐 아니라 읽어 주는 어른도 즐거운 책, 아이와 어른이 모두 공감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책을 골랐다. 소리 내어 읽기 좋은지도 중요하게 살폈다. 목록에는 세대를 이어 사랑받는 그림책의 고전부터 변화하는 시대를 반영한 요즘 그림책까지 두루 담겼다.
그림책의 박자와 리듬, 정보 그림책의 역할 등 그림책에 대한 이해를 돕는 ‘그림책 이야기’는 그림책을 그림책답게 읽고, 저마다의 ‘이럴 때’에 맞는 좋은 그림책을 고르는 안목을 길러 준다.



아이에게 그림책은 놀잇감입니다. 하지만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가 읽어 주기 때문에 둘이 함께하는 놀이지요. 요즘은 어른들도 그림책을 좋아하는 이가 많지만, 어떤 그림책을 좋아한 나머지 읽고 또 읽는 이는 아이들밖에 없지 않을까요? 아이들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책을 가져와서 “또 읽어 주세요!” 하고 말하곤 하니까요.… (그런데) 그림책이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랑을 받고 종류도 워낙 다양하다 보니, 아이와 함께 읽기 좋은 그림책을 고르는 일이 쉽지만은 않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럴 때 이런 그림책’을 방향키 삼아서 다양한 그림책을 함께 읽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도 즐겁고 읽어 주는 어른도 즐거운 그림책들을 골라, 함께 생각해 볼 점을 글로 적었습니다. … 이 책은 그저 ‘이럴 때’ 읽으면 좋을 그림책 목록을 제공하는 응급 처치용 책이 아닙니다. 그림책을 사랑하는 여러분이 가까이 두고 필요할 때 참조하며 그림책에 대한 안목을 기를 수 있기를 바라며 만든 책입니다. _서문에서
‘다음은 어떤 이야기일까?’ 그림책을 읽어 줄 때면 점점 그 이야기 세계에 빠져드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곤 합니다. 아이들만 그럴까요? 이 책을 읽는 동안 저도 또한 그런 경험을 했어요. 이 책은 세심한 그림책 소개에 더해, 그림책과 관련한 저자 세 분의 ‘이야기’가 매력적인 책입니다. 작가로, 번역자로, 편집자로 그림책을 만들고, 또 부모로서 강연자로서 아이들과 어른들을 만나 함께 그림책을 읽어 온 저자들의 이야기는 책 읽기를 풍부하게 해 줍니다. 그림책이 왜 0세부터 100세까지 읽는 책인지 깨닫게 될 거예요. 아이와 함께 읽을 그림책을 찾는 분들, 그림책을 사랑하는 분들은 물론이고, 그림책 세계를 모르는 누군가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한 권입니다.
_니카미 유리에(쩜오책방 책방지기, 그림책 활동가)
AI(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능력은 무엇일까요. 질문만 하면 AI가 척척 대답을 해 주는 시대에 지식 습득 자체의 중요성은 점점 떨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독자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다시 말해 ‘사고의 근육’을 기르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훈련이 필수적입니다. 어릴 때부터 책을 가까이 할 때 이런 능력이 자연스럽게 길러질 수 있습니다. 특히 유아 시절 부모와 같이 읽는 그림책은 책을 친근한 친구로 만드는 계기가 됩니다. 아이들의 일상에서 동기를 찾아 그림책 읽기로 연결시키는 이 책은 그 시작점을 현명하게 안내해 줍니다.
_오세정(전 서울대학교 총장, 『어린이 대학: 물리』 저자)
그림책에서 준우네 가족은 10년 뒤를 상상해 보는데요, 우리 사회에서 가족의 모습이 10년 뒤에, 또 100년 뒤에 어떻게 변화해갈지 궁금해집니다. 이 그림책을 가족이 함께 읽고, 오랜만에 준우네처럼 오래전 앨범을 꺼내 엄마 아빠의 결혼 이야기와 그 시절의 생활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 봐도 좋겠습니다.
_03. 가족이 뭐냐고 물을 때_‘가족을 만드는 출발점, 결혼 이야기’ 중에서
이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은 볼 때마다 미소가 지어집니다. 사나운 공룡에서 얌전한 아이로 되돌아온 악셀을 식탁에 앉은 가족들은 흐뭇한 모습으로 바라봅니다. 하지만 ‘방 정리’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악셀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살짝 공룡으로 변합니다. 언제나 사람과 공룡을 오갈 수 있는 악셀은 참으로 건강한 아이입니다.
_05. 화를 낼 때_‘나만의 사과 파이’ 중에서
플로리안을 찾아온 착한 용과 못된 용은 바로 플로리안의 마음속에 일어난 변화라 볼 수 있습니다. 이제까지 플로리안이 그저 엄마에게 응석을 부리고 엄마 말을 고분고분 잘 따르기만 했다면, 지금부터 플로리안에게는 ‘내 마음대로 할 거야’라는 주도성과 ‘엄마 말 안 들어서 미안해요’라는 죄책감이 공존하게 된 것입니다.
_06. 상상의 친구가 생겼을 때_‘마음의 힘’ 중에서
아빠가 제롬을 깨워 둘이 함께 소리의 정체를 찾아 나서면서 이 이야기는 한층 더 흥미진진해집니다.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가 보니, ‘삭삭’은 두더지가, ‘짹짹’은 밤새가, ‘퐁퐁’은 은색 물고기가 내는 소리였지요. 모두들 잠든 깜깜한 밤에도 그 누군가 깨어 있는 존재가 있는 거예요. 소리의 정체를 알고 나니, 제롬은 더 이상 무섭지 않습니다. 사실을 모를 때가 무섭지, 사실을 알고 보면 무섭지가 않아요. … 이 책을 지은 작가 키티 크라우더는 어릴 때부터 난청이 심해 소리를 잘 듣지 못했다고 해요. 그런데도 밤에 들리는 소리를 소재로 해서 이렇게 공감이 가는 생생한 이야기를 만들었다니 참 놀랍죠?
_10. 밤에 잠을 안 잘 때_‘삭삭, 짹짹, 퐁퐁, 무슨 소리일까’ 중에서
그림책 『태풍이 찾아온 날』은 어느 작은 섬에 태풍이 찾아왔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특히 사람뿐만 아니라 숲속 동물들, 새와 곤충, 반려동물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태풍에 대비하는 모습을 함께 그려 낸 점이 흥미롭습니다. … 글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풍경이 딸랑딸랑, 바람개비가 뱅그르르. 멀리서 구름이 몰려오면 너희는 뭘 해?” 첫 문장이 독자에게 말을 거네요.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이런 날 무엇을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_16. 태풍이 올 때, 눈이 올 때_‘태풍을 견디는 힘’ 중에서
미래를 살아가야 할 아이들에게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일러 주고 지구 환경의 중요성을 교육하는 건 마땅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할 때면 어쩐지 아이들에게 어른들 세대의 잘못을 떠넘기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는 않습니다. 유아들 눈높이에 알맞은 환경 교육은 중대한 문제를 가르쳐서 두렵게 하기보다 아이들이 느끼고 공감하고 생활로 연결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는데요. 그런 점에서 2019년 호주 산불을 배경으로 삼은 그림책 『코알라, 산불이야!』를 함께 읽어 봐도 좋겠습니다. 이 책은 호주 숲에 사는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예요.
_20. 환경 문제를 생각할 때_‘코알라를 지켜 주세요’ 중에서
하야시 아키코는 언젠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확히 실물을 보고 그리지 않으면 걱정이 돼요. 어떻게 모두 안 보고 그릴 수 있는 거지요?” 이 말은 언뜻 들으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겠다는 뜻으로 들리지만, 작가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겁니다. 아이들이야말로 현실 속에서 상상의 세계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놀라운 존재란 사실을요.
_‘현실 속에서 상상을 이끌어 내는 작가, 하야시 아키코’ 중에서
그림책을 읽다 보면 같은 문장이나 이야기 구조가 반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반복은 그림책의 주 독자인 어린이들에게 쉽고 친근한 느낌을 주고, 글자와 문장을 기억하게 하는 교육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림책의 반복은 책에 박자와 리듬을 만들어 내며 책 읽는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_[그림책 이야기] ‘그림책에는 왜 반복이 많을까-그림책의 박자와 리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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