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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8,900원, 59권 펀딩 / 목표 금액 1,000,000원
펀딩 중 (마감 2025-06-30, 출간예정 2025-07-02)

*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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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좋댓구알, 알죠? 좋아요, 댓글, 구독, 알람 설정해주세요!”
배가 고파, 사람이 되고 싶은 어흥이의 좌충우돌 인간세상 도전기!


<단군신화>에서 곰과 호랑이는 어떻게 사람이 되었을까? 100일 동안 쑥과 마늘만 먹으면서 참고 기다린 곰은 사람이 되었지만, 호랑이는 사람이 되지 못했다. 그렇게 사람이 되지 못한 호랑이는 이후 어떻게 살았을까? 『좋아요가 싫어요 1,2』는 22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사람이란 무엇인가? 사람으로 살기 위해 필요한 마음은 무엇인가를 우화의 형식을 빌려서 보여준 책이다.
이 책은 옛이야기 속 호랑이를 오늘날의 유튜버 ‘어흥이’로 재해석하며, “사람이 되고 싶다”는 간절함이 ‘좋아요 100만 개’로 바뀐 세상을 신랄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배고파서 사람이 되고 싶은 호랑이 어흥이는 전설 속 웅녀 할멈에게 스마트폰을 받고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다. 치킨 먹방, 라면 쿡방, 탈춤 먹방까지… 수많은 먹방 끝에 결국 사람으로 변신한 어흥이. 그러나 진짜 시련은 그때부터다. “좋아요 수가 줄어들면 다시 호랑이로 돌아간다”는 계약 조건 아래, 어흥이는 끊임없이 사람들의 ‘인정’을 갈구하며 무한 경쟁 속에 던져진다.

호랑이도 ‘좋아요’에 목숨 거는 시대!
디지털 세상의 인정 욕망을 풍자한 재기발랄 어린이 동화!


어흥이는 호랑이에서 사람으로 변하기 위해 유튜브에서 ‘좋아요’ 100만 개를 모은다는 목표를 세운다. 사람으로 변하는 조건이 바로 ‘좋아요’ 수치로 결정된다는 점에서, 작품은 디지털 사회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타인의 평가와 인정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보여준다. 어흥이는 단순히 배가 고파 팥 떡 하나 더 먹고 싶어 유튜브를 시작했지만, 좀 지나, 좀더 높은 층의 좋은 방에서 살기 위해, 끊임없이 사람들의 관심과 좋아요를 위해 방송을 한다. 인정받지 못하면 다시 아래 층, 지하로 돌아갈 위험에 처하게 되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좋아요 수를 올리기 위한 다양한 쇼와 콘텐츠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이것저것을 하다 보니, 어흥이는 자아를 잃어가고 점차 ‘좋아요’를 위한 사람이 되어버린다. 자신의 본질을 잃고 외부의 평가에 매달리는 모습은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자아 상실과 불안정한 자존감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현대 사회에서는 타인의 인정과 비난, 좋아요와 싫어요가 단지 수치로만 존재할 뿐, 그 의미와 본질을 잃어버린 경우가 많다. 어흥이는 처음에 ‘좋아요’를 통해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었지만, 결국 인정의 의미와 그로 인한 압박에 의해 스스로를 잃어가게 된다.
작품에서 작가는 자아를 잃지 않고 인정욕망을 어떻게 균형 있게 다룰 것인가라는 문제를 제기한다. 어흥이가 ‘좋아요’를 추구하면서 잃어버린 본질을 되찾고,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은 바로 이 주제를 탐구하는 이야기이다. 타인의 눈에 비친 모습에 집착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고, 진정으로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시하게 된다.
어흥이가 ‘좋아요’의 세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아가려는 모습은 디지털 사회에서 인정욕망과 자아를 어떻게 균형 있게 다룰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이는 어린이 독자뿐만 아니라, SNS와 미디어에 둘러싸인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좋아요’와 ‘싫어요’의 이분법적 사고
비교, 경쟁 그리고 진정한 자아와 인정 욕망의 균형


2권에서 어흥이는 자신의 인기와 인정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며, 새로운 동물들—여우, 용 등—과의 만남을 통해 점점 더 많은 깨달음을 얻는다. 여우와 용은 각각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정받고 자아를 실현하는데, 이들 또한 ‘좋아요’와 ‘싫어요’라는 이분법에 휘둘리면서도 자기 자신을 지키려는 싸움을 이어간다.
특히 여우는 예쁘고 세련된 외모를 강조하며 자신의 인기를 높이는 데 집중, 용은 새롭고 파격적인 콘텐츠로 전 세계적 인기를 끈다. 이들의 모습은 어흥이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인정의 방식을 점차 깨닫기 시작하며,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외적인 인정과 내적인 평화 사이에서 고군분투하게 됩니다.
어흥이가 점차 타인의 시선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내면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과정은 이 시리즈의 핵심적인 메시지이다. 자신의 인기와 인정 욕망에 흔들리는 어흥이는 결국 자아를 찾고, 진정한 자신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다. 그는 여우와 용처럼 자신의 가치와 자아를 확립해가며, ‘좋아요’를 받기 위한 압박을 넘어서는 법을 깨닫는다.
이러한 어흥이의 여정은 디지털 시대에서 자아를 찾는 법, 그리고 타인의 평가보다는 자기 자신을 인정하는 법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를 독자에게 전달한다. 그는 인정받기 위한 갈망을 넘어,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자아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

책 소개

『좋아요가 싫어요 1』

산속에서 배고픔에 지친 호랑이 어흥이는 사람이 되기 위해 전설 속 웅녀 할멈을 찾아간다. 사람이 되려면 유튜브에서 ‘좋아요’ 100만 개를 받아야 한다는 점괘에 따라, 어흥이는 유튜브 채널을 열고 먹방에 도전한다. 치킨, 피자, 라면을 폭풍 흡입하며 인기를 끌던 어흥이는 실버 버튼과 골드 버튼까지 받으며 승승장구하지만, 점차 사람들의 비위 맞추기에 지쳐 간다.
‘좋아요’를 받기 위해 방귀도 트림도 기꺼이 콘텐츠로 삼는 어흥이. 하지만 말 한마디 실수로 악플에 시달리고 순식간에 지하 100층으로 추락한다. 인정받기 위해 춤추며 먹고, 뜨거운 캡사이신 라면과 생쑥, 생마늘까지 삼키며 몸도 마음도 지쳐가지만, 결국 ‘좋아요’ 100만 개를 돌파하며 호랑이 역사상 최초로 사람이 된다.



추천사

어린이 독자의 추천 : 『좋아요가 싫어요』를 읽고 (부산 부암초등학교 4학년 한오성)

적을수록 갖고 싶고 많을수록 더 받고 싶은 “좋아요”
어흥, 호랑이가 나타났다. 곰과 쑥․마늘, 팥죽할멈, 토끼와 돌떡 같은 옛날이야기 속 미련퉁이 호랑이가 아니라, 사람이 되려고 먹방 유튜브를 하는 눈치 백 단, 개인기 백 단인 유튜버 호랑이가 짠! 하고 나타났다.
먹방을 찍으며 “좋아요” 백만 개를 받은 호랑이가 대단했고, 먹방을 찍다가 실수로 “뿡뿡뿡” 방귀가 터져나온 후 구독자들이 호랑이 방귀를 “좋아요” 하는 장면이 제일 재미있었다.
그리고 “이상하게 더 많은 관심을 받을수록 아직 충분하지 않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요” 라는 문장에서는 호랑이가 가엾게 느껴졌다.
유튜버가 인기도 많고 화려한 직업이지만, “좋아요” 숫자, 구독자 수에 백만 인기 유튜버가 되기도 하고, 또 언제 숫자가 줄어들지 몰라 불안, 초조,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며 책 제목이 왜 『좋아요가 싫어요』인지도 알 것 같다.
결국 호랑이는 사람이 되었고, 웅녀 할멈과의 흥미진진한 대결장면을 펼칠 것 같아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책 속으로

1권

며칠 전 호랑이는 단단한 돌멩이를 팥떡으로 알고 덥석 물 었다가 앞니가 부러지고 말았어요. 오늘도 주린 배를 시냇물로 채웠어요. 눈은 퀭하고 털은 여기저기 숭숭 빠지고 윤기도 없고, 호랑이 꼴이 말이 아니에요. 게다가 먹을 건 없는데 어디서 모기들만 웽웽거리며 호랑이를 약올렸어요. 감히 동물의 왕 호랑이가 모기 새끼 하나 물리칠 힘도 없다니 기가 막혔어요. 이대로 호랑이로서 자존심을 지키고 죽을 것인가? 아님 자존심을 버리고 살 것인가? _11~12쪽

호랑이가 도착한 곳은 북한산 바로 아래 피라미드 빌딩이었 어요. 피라미드 빌딩은 지상 100층, 지하 100층의 으리으리한 건물이었죠. 그 건물 제일 꼭대기층에 ‘단골 손님’이라는 이름의 점집이 있어요. 북한산 아래 웅녀 할멈 점집은 20년 전만 해도 낡은 빌라였 는데 이제는 100층짜리 건물이 되었어요. 웅녀 할멈이 점을 쳐 주고 엄청난 부자가 되었거든요. 건물로 들어서자 놀랍도록 따뜻하고 아늑했어요. 호랑이는 부르르 몸이 떨려 왔어요. _17쪽

웅녀 할멈은 누가 들을세라 호랑이에게 다가와 귀에 속삭였어요.
“사람이 되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스마트폰이 있어야 한다. 둘째, 아이디가 있어야 한다. 셋째, 유튜브에 ‘‘좋아 요’ 100만 개를 받아야 한다. 알겠느냐? 이것이 사람들에게 사 람으로 인정받는 길이다. 사람들에게 사람으로 인정받으면 짐승이라도 사람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사람에게 인정받지 못 하는 사람은 사람이라도 짐승 취급을 받는 곳이 사람 사는 세상 이치니라.”
웅녀 할멈은 서랍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서 호랑이에게 쥐어 주며 계약서를 내밀었어요.
“네가 사람이 되고, 유튜브 수입이 생기면 그걸 복비로 받기 로 하지. 대신 잠자리와 먹거리는 무제한 제공되네. 만능페이 결제를 할 수 있게 해 놓았지. 단, 핸드폰은 이 건물 안에서만 쓸 수 있네. 유튜브 방송에 필요한 것도 최대한 지원해 주지. 호랑이에게 잘해 주라는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단군 어르신의 유언이 있었네. 참, 글은 읽을 줄 아느냐?” _23쪽

어흥이가 치킨을 다 먹을 때쯤 웅녀 할멈이 찾아왔어요.
“치킨 두 마리로 어찌 배가 차겠니. 값은 신경쓰지 말고 맘껏 시켜 먹어라. 참, 그리고 내가 자네 채널 ‘구독’, ‘좋아요’, ‘알 림 설정’까지 했네.”
어흥이는 허리를 90도로 꺾어 감사하다고 인사했어요. 웅녀 할멈은 손사래를 쳤어요. 그리고 최신형 마이크라며 어흥이 손에 쥐어 주며 말했어요.
“먹는다는 건 시각, 청각 등 오감을 총동원하는 생존이자 예술인데, 소리가 좀 약한 것 같더군. 이건 최신형 마이크니 이걸로 해 보게나.” _42쪽

각종 나물에 고기를 잔뜩 넣은 육개장은 국물까지 싹싹 핥아먹었어요.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었어요. 육개장 국물을 쭉 들이킨 후에 ‘캬아~’ 하는 제스처도 잊지 않았어요.
어흥이가 ‘캬아’ 할 때마다 ‘좋아요’가 올라가니까요. 쫄깃쫄깃한 면발에 까만 소스를 잔뜩 부어 먹는 짜장면은 이 세상 맛이 아니었어요. 잡채와 함께 간장 얌념이 쏙 밴 불고기를 먹고는 다른 나라가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게 감사했고요. 매콤달콤한 빨간 고추장 소스에 말랑쫀득한 떡볶이와 튀김은 하루라도 건너뛰면 섭섭하지요. 토마토 소스에 고기와 야채를 다져 넣고 치즈를 잔뜩 올린 스파게티는 하루 종일도 먹을 수 있어요. 기름에 갓 튀겨서 바삭바삭한 탕수육은 짬뽕과 함께 먹으면 온갖 짜증도 다 달아났어요.
어흥이는 눈물이 다 났어요. 와, 세상에 사람들은 이렇게나 맛난 걸 매일 먹고 산다니. 배신감이 들었어요. 진작 사람이 될 걸 그랬어요. _46~47쪽

사실 호랑이는 한 번도 팥떡을 먹어 본 적이 없어요. 할머니한테 이야기로만 전해 들었지요. 팥고물 안의 떡은 따뜻하고 말랑말랑하고 쫀득쫀득했어요. 어흥이는 촬영 중이라는 것도 잊고 눈물이 흘러내렸어요. ‘엄마, 아빠, 할머니도 팥떡을 이야기로만 들어 알고 있었는데…. 같이 먹으면 좋았을 텐데….’
“제가 이 담에 크면 팥떡 한 소쿠리 구해다 드릴게요.” _55쪽

어흥이는 팥떡 한 쟁반을 후루룩 먹었어요. 지하 90층 방은 지하 99층 방보다 훨씬 넓고 깨끗했어요. 제일 먼저 유튜브 사장님께 받은 귀한 편지와 실버 버튼부터 자리를 잡았어요.
여전히 환풍기 소리가 웅장하게 돌아가는 지하지만, 지하 90층은 왠지 공기가 다르게 느껴졌어요. 어흥이는 구독자가 1만 명 단위로 늘어갈 때마다 계속해서 한 층씩 올라갔어요. 이사는 귀찮을 것 같다고요? 전혀요. 한 층씩 올라갈 때마다 어흥이는 날아갈 것 같았어요. _65쪽

“어흥이님! 산에서 내려올 때 어떤 심정이셨나요?”
“어… 배가 고파서….”
툭 대답을 뱉고 보니 어흥이는 실버 버튼까지 받은 유튜버 로서 좀 부끄러운 대답을 한 것 같았어요.
“네? 배가 고파서 유튜버를 하셨다고요?”
“아아니, 지금 배가 살짝 고프네요. 하하. 저는 새끼 호랑이 일 때부터 유튜버가 꿈이었습니다!”
어흥이는 실버 버튼을 자랑스럽게 흔들며 말했어요. _77쪽

그런데 가마솥에 라면 100개, 계란 100개를 넣고 푹 끓이다 보니 라면인지 죽인지 모르는 상태가 되어 버렸어요. 하지만 상관없어요. 아직 젓가락질을 잘 못하는 어흥이에겐 차라리 좋았어요. 국자로 팍팍 퍼 먹으면 되니까요.
어흥이는 처음에 배가 고파서 입에 풀칠이라도 하고 싶을 때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게 맛있는 걸 먹는 거라고 생각했었 지만, 뭐든지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지금은 ‘좋아요’를 받는 기 분이 먹는 것보다 좋은 것이란 걸 알았어요.
하지만 인기 유튜버가 되기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라면 죽을 절반 정도 먹을 땐 정말 맛있게 먹었지만 반이 넘어 가자 나중엔 무슨 맛인지 알 수가 없었어요. _87쪽

와… 드디어 땅 위로 올라온 거예요. 방에는 커다란 창문도 있었고 창으로 햇빛이 쏟아져 들어왔어요. 1년 만에 보는 햇 빛에 눈이 부셨어요.
“난 자네가 해낼 줄 알았네. 만물의 영장, 사람이 된 걸 축하 하네.”
웅녀 할멈이 폭죽을 터트리며 진심을 담아 축하해 줬어요. “에이… 뭘요. 어르신은 벌써 5천 년 전 만물의 영장이 되셨잖아요. 아직 전 새발의 피죠.”
어흥이는 웅녀 할멈의 칭찬에 머리를 긁적였어요.
“자, 이제 이곳이 자네 방이야. 그런데 계속 사람으로 살고 싶으면 ‘좋아요’ 100만을 유지해야 한다네. ‘좋아요’가 100만 아래로 떨어지면 다시 호랑이로 돌아간다네.” _121쪽

2권

어흥이는 라면을 상자째 쌓아 놓고 커다란 솥뚜껑에 라면 물을 올렸어요.
‘가볍게 일단 라면 열 개만 끓여 볼까?’
어흥이는 다른 유튜버들처럼 라면 봉지를 양옆으로 당겨 열 었어요. 아직은 손가락 사용이 어색하지만 그래도 역시 사람의 손은 호랑이의 앞발과 비교되지 않을 만큼 섬세하고 정교했어 요. 호랑이일 때는 라면 봉지를 이빨로 물어서 뜯었거든요. 스 프 봉지는 거의 짓이기듯 뜯었었고요.튀어 재채기를 얼마나 해댔었는지. 구독자들은 어흥이가 라면 스프를 뜯을 때마다 라면 스프 참사라며 재미있어했지요. 후훗. 이제 다 옛날이야기예요.
어흥이는 우아하게 스프 봉지를 뜯어 끓는 물에 탈탈 털어넣었어요. _13~14쪽

그래도 꾸역꾸역 라면을 먹기 시작했어요. 겨우 라면 세 개 정도 먹었는데, 이제 목에 칼이 들어와도 더 못 먹을 것 같았어요. “어, 어, 어, 팥단지님들… 급똥 신호가 와서… 죄, 죄송합니다.”
어흥이는 급하게 둘러대고 라이브 방송을 끝냈어요. 어흥이는 충격을 받았어요.
사람의 몸이라는 건 정말 허약하기 짝이 없었어요. 어흥이는 대식가로서 자신이 있었는데 이젠 안 될 것 같아요. 어흥이는 이제 호랑이도 아니고 대식가도 아닌 몸이 되어 버렸어요. 사람 위에 더 나은 사람이 될 줄 알았는데, 그냥 보통 사람의 몸이 되고 말았어요. _17쪽

어흥이가 사람이 되고 난 뒤에 부쩍 외모 비하 댓글이 많아 졌어요. 다른 인기 있는 유튜버들을 찾아 생김새를 자세히 뜯 어봤어요. 눈두덩이에 줄이 가있고 코는 좁으면서 살짝 튀어 나왔고 이빨은 작고 하얘서 병약해 보였어요. 하나같이 예쁘다는 사람들은 어흥이 보기에는 조잡해 보였어요. 하지만 자꾸 못생겼단 댓글을 보다 보니 자신의 외모에 대한 의심이 생겼어요. _22쪽

먹방은 먹는 것으로만 끝나는 게 아니었어요. 좀 더 아름답게 먹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식기가 필요하고, 아름다운 식기가 돋보이려면 아름다운 식탁이 필요하고, 아름다운 식탁이 제대로 빛을 발하려면 아름다운 공간이 필요했어요. 그리고 아름다운 공간을 완성하려면 조명과 음악이 필요하고요.
그뿐인가요? 먹방에서는 누가 먹느냐가 가장 중요하거든요. 짐승 같은 어흥이가 먹느냐 우아한 어흥이가 먹느냐는 똑같은 음식을 먹어도 달라 보이죠. 어흥이는 이제 메이크업도 하고 고급스러운 옷을 입고 고급스러운 구두를 신고 네일아트도 했어요. 완벽하게 우아 한 사람이 되었어요. 어흥이는 고급 커튼과 벽지와 가구로 방도 꾸몄어요. 예쁜 옷, 화장품, 신발, 가방 갖고 싶은 건 끝없 이 늘어났고, 손가락만 까딱하면 쉽게 가질 수 있었어요. _35쪽

무식하다니! 또, 또 악플이에요. 동물의 왕이었던 호랑이에 게, 게다가 이제는 사람, 그 사람 중에서도 골드 버튼을 받은 사람, 셀럽 중의 셀럽 어흥이에게 이게 무슨 망언인지 어이가 없었어요. 외모 지적질도 참기 힘들었는데 이젠 무식하다는 말까지 들으니, 어흥이는 사람들한테 정나미가 뚝 떨어졌어 요. 그리고 어흥이가 사람이 되고 나서부터는 부쩍 웅녀 할멈 과 비교하는 댓글이 많아졌어요. 자꾸 비교당하다 보니 괜히 웅녀 할멈이 점점 더 불편해졌어요. _53쪽

유튜브엔 정말 공짜 로 보기엔 황송한 좋 은 강의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그런 채널들은 영 인기가 없었죠. 어흥이는 원래 호랑이잖아요. 유익하고 좋은 강의 영상들은 참 좋은 내용이란 건 알겠지만 참 지루하고 재미없었어요.
그러다 어흥이처럼 지루하고 복잡한 걸 싫어하는 구독자들 을 위해 정보를 요약해서 결론만 딱 알려주는 유튜브가 있단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이렇게 좋은 세상에서 살게 되 어서 얼마나 다행인지요. 이제 대부분 사람들은 책을 보지 않는다고 해요. 책의 내용을 영상으로 짧게 요약해 준 게 있는데 뭐 하러 힘들게 책을 읽겠어요. 엎어치나 메치나 매한가지인 데 결론만 알면 되잖아요. 어흥이는 잘나가는 유튜버들을 공 부하며 무엇보다 ‘트렌드’를 분석했어요. _65쪽

연우 영상은 카메라 화질도 안 좋고, 화면이 흔들릴 때도 많 았어요. 음향도 좋지 않고, 가끔은 영상을 잘 못 잡아 화면은 땅바닥을 비추고 목소리만 들릴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도 유 행을 따르지 않고 구독자의 눈치도 보지 않는, 있는 그대로의 일상을 담은 영상이 어쩐지 참 편안했어요. ‘좋아요’가 여덞 개 에서 늘어나지 않기는 했지만요. 연우 영상을 보다 보면 초조함과 안달 나는 마음이 조용히 가라앉았어요.
어느 눈 오는 날 연우가 올린, 눈송이가 흩날리며 차곡차곡 쌓이는 풍경도 참 좋았어요. 매일 15초짜리 동영상을 만드는 어흥이에게는요. 바람에 이리저리 흩날리는 눈송이가 하루 종일 가만가만 고요히 쌓이는 풍경은 거짓말 같고 신기루 같 았어요. 물론 벌써 먼 옛날 일처럼 느껴지지만 여기 오기 전에 는 매해 보던 풍경이었어요. 문득 어흥이도 연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레드 버튼만 따고 나면요. _84-85쪽

‘여기가 정말 천국일까?’ 어흥이는 때때로 아주 멋진 우리에 갇힌 배부른 돼지가 된 느낌이 들었었거든요. 그러고 보니 지하 100층에 살 때나 지상 99층에 사나 네모난 방 안에서 하루 종일 ‘좋아요’에 목매는 삶은 똑같았어요. 아니, 높이 올라갈수록 더 나은 사람으로서 품위를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점점 까다롭고 많 아져서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시간은 더 없었어요. 시도 때도 없이 툭하면 심장이 쿵쾅쿵쾅 제멋대로 날뛰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 본지는 까마 득히 기억나지 않고, 쉬고 싶어도 불안해서 쉴 수도 없고요. _92쪽

어흥이는 배곯지 않기 위해, 생존을 위해 사람 이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사람이 되고 보니 사람이란 도대체 어떤 존재인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연우와 연우의 할머니, 그리고 파리 삼형제는 같 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응원의 댓글을 다는 사람들과 악플을 다는 사람들은요?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은 어떤 존 재일까요? 짐승과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_110쪽

어흥이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고, 웅녀 할멈을 이기기 위 해 ‘좋아요’ 세계에서 발바닥에 땀 나도록 달리고 복수를 할 것 인가, 팥죽을 먹으러 갈 것인가 잠시 망설였지만, 마음속엔 이 미 결론이 났어요. 어흥이에겐 모래 위에 쌓은 성처럼 위태로운 ‘좋아요’보다 뿌리 깊은 나무 같은 ‘나만의 이야기’가 필요했어요. 바람에 나 뭇가지는 흔들려도 깊은 뿌리는 흔들림이 없을 테니까요. 어흥이는 이제 업로드하지 않는 일상을 살 거예요. _124쪽

차례

1권
동물의 왕? 호랑이 11
웅녀 할멈과의 만남 17
유튜버 어흥이 29
호랑이와 팥떡 53
실버 버튼과 쿡방 59
100층이 눈앞에 72
골드 버튼 100

2권
만물의 영장 어흥이 7
호랑이 형님과 아우 37
갓생 어흥이 65
좋아요가 싫어요 99
거울과 이야기 111

저자 소개

글 | 이지음

도서관에서 매일 책을 만지고 맛보던 어느 날이었어요. ‘뽕’ 하고 마법에 걸렸습니다. 글자들이 자꾸만 간질간질 간지럼을 태우는 마법이었어요. 그래서 그 글자들을 붙잡아 맛있게 요리하려 애쓰고 있답니다. 『강남 사장님』으로 제26회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했습니다. 그 밖에 지은 책으로는 「고민을 들어줘 닥터 별냥」 시리즈와 『당신의 소원을 들어드립 니다』가 있습니다.



그림 | 장서영

한국영상대학교 만화웹툰콘텐츠 전공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동화책 작 업에 참여하게 되어 무척 설렙니다. 『좋아요가 싫어요』 속 어흥이를 그리면서 저도 함께 웃고 고민하고 성장했어요. 그림 한 장 한 장에 어흥이의 마음과 제 마음을 담아봤습니다.


도서 정보



도서명: <좋아요가 싫어요 1>

- 분류: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국내도서 > 어린이 > 초등3~4학년 > 동화/명작/고전
- 글: 이지음
- 그림: 장서영
- 출판사: 꿈터
- 출간일: 2025년 6월 30일
- 판형: 165*225mm / 130쪽 내외 / 4도 / 양장
- 정가: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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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크릴 집게 (망고 빙수+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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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 집게 (망고 빙수 / 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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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구성

1.  12,600원 펀딩
  • <좋아요가 싫어요1> 초판 도서 1부
  • 후원자명 엽서 삽지 후 랩핑
  • 펀딩 달성 단계별 추가 마일리지 적립
2.  14,700원 펀딩
  • <좋아요가 싫어요1> 초판 도서 1부
  • 후원자명 엽서 삽지 후 랩핑
  • 아크릴 집게(망고 빙수)
  • 펀딩 달성 단계별 추가 마일리지 적립
3.  14,700원 펀딩
  • <좋아요가 싫어요1> 초판 도서 1부
  • 후원자명 엽서 삽지 후 랩핑
  • 아크릴 집게(피자)
  • 펀딩 달성 단계별 추가 마일리지 적립
4.  16,800원 펀딩
  • <좋아요가 싫어요1> 초판 도서 1부
  • 후원자명 엽서 삽지 후 랩핑
  • 아크릴 집게(망고 빙수+피자)
  • 펀딩 달성 단계별 추가 마일리지 적립

펀딩 달성 단계별 추가 마일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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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펀딩한 금액의 4% 추가 마일리지 적립
  • 3,000,000원 이상 펀딩
    펀딩한 금액의 3% 추가 마일리지 적립
  • 2,000,000원 이상 펀딩
    펀딩한 금액의 2% 추가 마일리지 적립
  • 1,000,000원 이상 펀딩
    펀딩한 금액의 1% 추가 마일리지 적립
※ 추가 마일리지는 도서 출고일 기준 3주 이내에 100자평을 작성하신 분께만 적립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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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펀딩 달성 단계별 추가 마일리지는 책 출고일 기준 3주 이내에 100자평을 작성하신 분께만 적립되며, 출고일 기준 3~4주 이내에 일괄 지급됩니다. (출고 시 메일 및 문자로 안내되는 내용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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