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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사상 최초의 ‘압수수색’ 르포르타주
2023년 9월, 집권여당 대표가 1년 6개월 전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가 보도한 대선후보 검증 기사를 겨냥해 “사형에 처할 국가반역죄”라는 극언을 내뱉었다. 대통령실은 뉴스타파 보도를 “희대의 대선 정치공작”이라 규정했다.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 검사 10여 명을 투입해 ‘대선개입여론조작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특별수사팀은 2023년 9월 14일 뉴스타파 뉴스룸과 한상진, 봉지욱 기자 집을 압수수색했다. 약 3개월 뒤엔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 집을 덮쳤다. 지난 1년간 포렌식, 검찰 소환, 공판 전 증인신문, 기소, 공판준비기일, 재판부의 검찰 공소장 질타, 공소장 변경 등이 숨가쁘게 이어졌다.
김용진 대표와 한상진, 봉지욱 기자는 이 과정에서 휴대폰을 뺏기고 저장 정보도 털렸다. 출국이 금지되고 통화내역도 사찰당했다.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죄목으로 기소돼 법정에 섰다. 도서출판 뉴스타파 신간 <압수수색>은 2023년 9월부터 지금까지 1년간 이어진 민주화 이후 최악의 언론탄압을 당사자이자 목격자인 기자 3명이 생생하게 풀어낸 이야기다. 검찰 압수수색과 기소는 역설적으로 이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취재 영역을 제공했다.
일단 기소가 되고 보니 “기소가 되면 인생이 절단난다”는 윤석열 검사의 말이 확 와 닿는다. 앞으로 우리의 인생은 과연 어떻게 절단날 것인가. 검찰과 법원을 들락거리며 이런 실존적 고민에 빠지다가, 한편으론 기자로서 큰 기회를 잡았다는 짜릿함을 느낀다. 탐사보도 기자는 가끔 잠입 취재나 위장 취재, ‘스팅 오퍼레이션(sting operation)’을 한다. 정상 취재 방법으로 밝히기 힘든 일을 알아내기 위한 특수 취재 기법이다. 그래서 윤석열 정치검찰의 압수수색과 기소는 기자인 우리에게 하늘이 내린 복이나 마찬가지다. - <압수수색> 본문 중에서
‘디지털 신공안(新公安)’시대에 살아남기
자고 나면 압수수색 소식이다. 전직 대통령 딸도, 방심위 청부 민원 공익제보자도 압수수색을 당했다. 202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한 해 법원에 청구되는 압수수색 영장은 40만 건에 이른다. 단순 계산으로 전 인구의 100분의 1이다. 백 명 중 1명 꼴이다. 청구 건수는 해마다 는다. 더 큰 문제는 압수 대상이 주로 휴대폰이나 컴퓨터 등 전자 저장 장치가 되면서 피압수자의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털릴 위험이 점점 높아진다는 것이다. 검찰이 이를 ‘디넷(D-Net)이라는 이른바 ‘전자 캐비닛’에 불법 보관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압수수색 현장은 불법이 판을 친다.
도서 <압수수색>은 1년 넘게 압수수색, 포렌식, 검찰 심문, 기소를 겪은 세 베테랑 탐사보도 기자가 체험과 목격을 바탕으로 이른바 디지털 신공안이 강제하는 디스토피아의 실체를 때로는 처절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흥미롭게 폭로한다. 세 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당한 불법 사례도 낱낱이 밝히고, 수사기관의 불법 압수수색 대처법까지 제시한다.
한 번 더 들어오면 그 때는 잘 할 수 있을 텐데. 이 괴랄한 시대에 압색 한 번 안 당하면 그게 더 이상하지. - <압수수색> 본문 중에서
― 편집자 조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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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범죄자
▶기소
김용진
KBS 탐사보도팀장 등을 지내고 현재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 대표로 일한다. 노동계 블랙리스트 폭로 보도, 조세도피처 추적 보도 등으로 한국기자상, 한국방송기자상 등을 받았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 ICIJ 멤버다. 미국탐사보도협회 IRE 방문연구원으로 일했으며 세명대저널리즘스쿨 대학원에서 탐사보도를 강의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족벌-두 신문 이야기’를 연출했다. 저서로 ‘그들은 아는 우리만 모르는’ ‘친일과 망각(공저)’ ‘당신이 모르는 한국전쟁-삐라 심리전(공저)’ 등이 있다. 2024년 ‘윤석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한상진
주간지 일요신문 기자로 시작해 월간 신동아에서 오래 일했다. 2015년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에 합류했다. 주로 사건기사를 쓴다. 2019년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 당시 윤석열 후보의 변호사법 위반 의혹 관련 거짓 증언을 폭로했다. 저서로 '국세청 파일', '윤석열과 검찰개혁'(공저)이 있다. 2024년 ‘윤석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봉지욱
PD가 되고 싶었으나 줄줄이 낙방한 뒤 공무원이 됐다. 그러다 또 어찌어찌 해서 기자가 됐다. 서른 다섯에 JTBC 개국 멤버로 입사해 정치부, 사회부 등에서 삽질하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탐사보도에 발을 들였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북한식당 여종업원 집단 탈북 사건의 전모, 5.18 광주 북한특수군 김명국의 양심 선언 등을 보도했다. 2022년 뉴스타파로 망명해서 대장동, 대북송금 등 각종 X파일 시리즈를 보도한다. 순전히 윤석열 부부 덕분이다. 2024년 ‘윤석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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