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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1,680원, 104권 펀딩 / 목표 금액 1,000,000원
<아버지의 상자>로 출간되었습니다. 
  • 2023-05-03에 목표 금액을 달성했습니다.

*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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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글을 읽다 보면 가슴에 멍이 들 수도 있다.”

‘동시대 유럽 작가들 중에서 가장 도발적이고 흥미로운 작가’
루카스 베르푸스의 에세이 국내 첫 번역 출간

★ 베를린 문학상, 스위스 도서상, 게오르크 뷔히너 상 수상 작가

스스로 자신의 기원을 선택할
자유와 용기에 관하여


성장 과정에서 전혀 영향을 주지 않은, 기껏해야 절대 본받으면 안 되는 반면교사 역할만 한 아버지가 죽은 후 남긴 거라곤 약간의 빚과 바나나 상자 하나에 담긴 유품뿐. 빚은 상속을 포기함으로써 떠안지 않아도 되지만, 아버지가 남긴 유일한 유물인 상자는 결국 받아 들었다. 그는 25년 동안이나 그 상자를 외면하고 지내다가, 차마 그 상자를 자녀들에게 건네줄 수 없어 고민 끝에 열게 된다. 상자 열기는 곧 아버지의 삶과의 대면이자 그가 벗어나고자 했던 출신과의 조우와 다름없다. 상자 안을 들여다보며 그는 자기 삶에 남겨진 부모의 흔적을 회상하고, 그 과정에서 사회 질서의 근간을 지탱해온 출신, 계보와 족보, 유산, 상속, 가족, 사유재산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이로써 그의 사적인 이야기는 사회, 국가, 세계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태어날 때부터 삶의 궤도가 다르게 정해지는 출신에 관한 이 이야기는, 소위 ‘어떤 수저를 들고 태어났느냐’에 따라 삶의 등급이 매겨지는 우리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묻는다. 어느 가족, 더 나아가 어느 나라에서 태어났는가에 의해 삶이 좌우되는 불공정함을 바라만 보는 것이 옳은가. 지금 우리가 저지른 온갖 과오, 이를테면 환경 파괴, 기후 변화, 전쟁 등으로 후손이 피해를 보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 우리가 짐짓 나의 책임만은 아니지 않느냐고 한 발 물러나 있던 문제들을 저자는 전면으로 가져온다. 그리고 우리는 얼마든 원치 않는 정신적 유산은 거부할 수 있으며, 우리를 얽매어온 과거로부터 벗어나 현재의 우리와 미래의 후손을 위해 얼마든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대로 계속 살아가지 않을 용기, 자기 의사와 상관없이 물려받은 생물학적 기원과 문화적 기원을 끊고 스스로 새롭고 더 나은 기원을 선택하는 결단력만이 ‘절멸’로 치닫는 이 세상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강렬한 목소리로 호소한다.

그의 문체는 담백하며 명징하다. 짧게 내뱉는 듯한 목소리에는 깊은 울림이 담겨 있다. 불평등, 소외, 에너지 위기, 기후변화, 전염병, 전쟁 등 수많은 문제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의 이야기가 잠시 멈춰서 우리가 처한 상황을 비판적으로 돌아보고,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기 위해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가를 깊이 사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줄 것이다.




추천사

『아버지의 상자』는 현대 상속법을 통해 우리가 가진 것의 변화와 우리가 가질 것의 변화를 독창적으로 독촉한다. 가족이라는 이념에서 벗어나는 일은 상속에 대한 상상력을 변형할 수 있는 일이다. 어떤 것을 받아들이고 어떤 것을 거부하는 데에 필연은 없다.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것의 상속자가 될 수 있다. 저자가 물려받은 ‘아버지의 상자’ 속에는 오로지 아버지가 남긴 빚의 흔적뿐이지만, 그가 진정 무엇을 물려받았는지는 그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소유와 분배에 대한 새로운 이념을 촉구하는 이 책은 우리가 무엇을 물려받을 수 있고 무엇을 물려줄 수 있을지에 대한 다른 이야기를 시작한다. 중요한 것은 그 모든 것을 우리가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과연 우리 시대의 변화는 성공이 몰락을 의미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었고, 그것은 세계관의 변화라 부르기에 충분하다. 기원에 대한 매력적인 혁명서이자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예언서와도 같은 이 책이 그 출발점이 되어 줄 것이다. - 박혜진(문학평론가)

옮긴이의 말

아이러니하게도 사회가 안정될수록 신분 상승의 기회는 줄고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태생적 조건은 더욱 폭넓게 대물림된다. 개인의 노력보다 태생이 신분을 좌우하는 이런 사회에서 삶의 의욕은 급격히 떨어지고 정의는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감옥을 전전하던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유산이라고는 빚과 유품 상자 하나밖에 없는 작가는 25년 동안 열지 않던 상자를 마침내 열어보며 상속의 역사와 부조리함을 파헤치고, 우리가 후대에게 물려줄 또 다른 유산을 걱정한다. - 박종대

목차

추천의 글_ 당신의 상자(박혜진 문학평론가)

이야기의 시작
누가 나의 가족인가?
종의 기원
이름 사용법
쓰레기에 관한 고찰
상속자들을 생각하며

참고문헌
출처

책 속에서

이렇게 해서 달랑 그 상자 하나만 남았다. 아버지의 유골은 어쨌든 자기 자리를 찾았지만, 이 물건은 갈 데가 없었다. 상자는 내 것이 아니면서도 내 것이었고, 내 집에 있어야 할 물건이 아니면서도 내 집에 있었다. 20년 넘게 나는 과거의 짐으로부터, 이 골칫거리로부터 해방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이 상자와 그 속의 이야기에서 완전히 벗어나려면 언젠가는 그것과 직접 대면해야 했다. 그건 곧 상자를 열고 그 안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뜻이었다. 나는 여전히 망설여졌다. 그도 그럴 것이 인간 세상에는 판도라의 상자처럼 열지 않는 편이 더 나은 상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상자 안을 가득 채우고 있던 온갖 재앙이 밖으로 빠져나올지도 모른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문제에서 고대 신화에 의지하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신을 믿는 건 터무니없고 비이성적인 짓이므로. -「이야기의 시작」

우리 식구들은 집에 있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집은 우리의 불행을 숨기는 곳이었다. 우리 집은 안전하지 않았고, 매달 말이면 재앙이 닥쳤다. 우편함은 지옥을 여는 문이었다. 안부를 묻거나 명절 인사를 하는 편지는 단 한 차례도 없었고, 온통 독촉장뿐이었다. 그 착실하고 믿음직스럽고 출세욕이 강한 삼촌이나 고모는 이런 삶을 단 하루도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우리가 그들보다 가난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그들보다 더 강하다고 생각했다. 삶에 더 가까운 것은 우리였다. 물론 죽음에도 더 가까웠다. 그들보다 먼저 죽게 될 테니까. 우리는 가족이 아니었고, 가족이 될 수도 없었다. 가족이라고 할 만한 것은 저 밑바닥까지 완전히 파괴되었다. -「누가 나의 가족인가?」

요즈음 크렘린에서 한 파시스트가 미쳐 날뛰며 이웃 나라를 죽음과 파괴로 뒤덮고 수백만 명을 기아에 빠뜨리고 있다. 우리는 그런 자를 이번에 처음 본 게 아니고, 혹자는 그 속에서 체계성을 찾는다. 하지만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그 파시스트가 체계적인 필연성의 산물이라고 믿지 않는다. 당시엔 다른 사람을 선택할 수도 있었고, 그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로 이끈 것은 인간의 결정이었지 자연법칙이 아니었다. 우리가 처한 세상은 인간적 선택의 결과다. 만일 우리가 그런 개인적 결정을 토대로 사회적 결정을 내린다면 더 나은 인식은 있을 수 없다. -「종의 기원」

항적운이라는 이름에서는 그로 인한 환경적 재앙이 구체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환경의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재앙을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 항적운은 항공 여행이 존재하기 때문에 생기고, 항공은 지구 온난화의 가시적 신호다. 그런 의미에서 항적운은 인간에 의한 대기 훼손이다. 환경 파괴와 그 여파를 고려한다면 항적운에는 당연히 다른 이름이 붙어야 한다. 항적운은 인공 구름이고, 이는 개념으로서 다시 과거를 가리킨다. 미래와 그 여파를 감안하면 항적운에는 불행을 감지한 이름이 붙어야 한다. 고통과 아름다움의 이름이 아니라. 이런 이름에 어울리는 구름은 따로 있다. 이를테면 하늘에서 환하게 빛나는 흰 구름이라든가 석양빛에 물든 일몰의 구름이 그렇다. -「이름 사용법」

석유는 쓰레기다. 게다가 상속인 없는 상속이자, 우리 문명을 질식시킬 위험에 빠뜨리고 마침내 새로운 법을 필요로 할 주인 없는 재화다. 새 법이 필요한 이유는 분명하다. 사유 재산과 상속, 가족에 관한 기존의 법률이 우리가 사는 현실을 담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 우리는 우리가 물려줄 이 유산을 잘 관리해야 한다. 그러려면 언어와 이야기, 세계, 인정과 동의, 법, 정치가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가 이념과 관념, 필연성 면에서 물려받은 다른 유산은 버릴 수 있어야 한다. 거부할 수 없는 ‘정신적 유산’은 없다. 의지만 있다면 우리는 그 관련성을 직접 선택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 한다. 생물학적 기원과 달리 모든 문화적 기원은 우리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다. -「쓰레기에 관한 고찰」

구름과 비, 바람은 누구의 것인가? 날씨는 매일 다를 수 있지만 기후는 우리 모두에게 하나뿐이다. 그럼에도 공기는 수동적 자원이자, 사실상 사유 재산이자, 산업 사회의 온갖 쓰레기를 태워서 배출하는 쓰레기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비슷한 예는 충분하다. 우리는 새롭고 더 나은 것들을 개발해야 한다. 왜 그래야 할까? 소비에 제동을 걸기 위해서다. 정의를 위해서다. 어떻게 해야 더 공정한 세상에서 일하고 살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다. 우리 사회는 전례 없는 규모로 부를 창출하고, 전례 없는 규모로 쓰레기를 만들어낸다. 둘 다 좀 더 공정하게 분배해야 한다. 모두의 이익을 위해서 말이다. 왜냐하면 불공정은 결국 모두의 안전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걸 깨달아야 한다. -「상속자들을 생각하며」

저자 : 루카스 베르푸스(Lukas Bärfuss)

극작가이자 소설가. 1971년 스위스에서 태어나 중학교를 마친 후 담배 농장 일꾼과 지게차 운전사, 정원사로 일했다. 열여섯에서부터 스무 살까지 여러 차례 노숙 생활을 하며 빈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나라에서 가난이 무슨 의미인지 배웠고, 베른의 어느 서점에서 일하다 본인의 말대로 운 좋게 전업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그가 쓴 희곡은 전 세계에 상연되고 소설은 20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베를린 문학상, 스위스 도서상, 게오르크 뷔히너 상 등을 비롯해 많은 상을 받았다. 주요 희곡은 『우리 부모의 성적 노이로제』, 주요 소설은 『100일』, 『코알라』, 『하가르트』 등이 있다.

옮긴이 : 박종대

성균관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쾰른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사람이건 사건이건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이면에 관심이 많고, 환경을 위해 어디까지 현실적인 욕망을 포기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 자신을 위하는 길인지 고민하는 제대로 된 이기주의자가 꿈이다. 『특성 없는 남자』, 『인공 지능의 시대, 인생의 의미』, 『앙겔라 메르켈』,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콘트라바스』, 『승부』, 『성욕에 관한 세 편의 에세이』, 『농담과 무의식의 관계』, 『어느 독일인의 삶』, 『너 자신을 알라』, 『세상을 알라』,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등 100권이 넘는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도서 정보


도서명: 아버지의 상자
주제분류: 
에세이 > 외국에세이
지은이: 루카스 베르푸스
옮긴이: 박종대
판형 및 제작사양: 120*200 / 반양장 / 1도
쪽수: 152쪽(예상)
정가: 13,800원
출간 예정일: 2023년 5월 25일
펴낸곳: 마라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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