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한 줌의 빛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부서지는 빛과 파도, 그 사이를 통과하는 일
한여름 바다에서 펼쳐지는 찬란한 장면들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풍경과 더불어 세밀하게 그려내는 박혜미 작가의 그림책.
윤슬의 바다로 나아간다. 생명줄을 발목에 걸고서 노란 보드와 함께. 그리고 기다린다. 일어서고 미끄러지고 엎어진다. 다시 기다린다. 일어선다. 나아가려 하지만 끊임없이 제자리로 돌아온다. 그러다 어느 순간엔 파도에 몸을 맡기고 빛 사이사이를 통과하며 한 줌 물결을 쥐어볼 수 있을 것이다. 바다 위로 잘게 부서진 햇빛이 사라지기 전까지 몇 번이고 반복될 부단한 움직임.
그 고요한 역동을 박혜미 작가가 섬세하게 새겨 넣은 찬란한 바다 위에서 우리도 겪어본다. 누구나 자기만의 파도를 타며 살아간다. 그건 어쩌면 부서지는 빛을 향해 가는 외롭고도 자유로운 몸짓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바다도 빛도 나만의 것은 아니므로, 빛이 스민 바다 안에 너와 내가 함께 있다. 서로가 서로의 빛이 되어줄 것이라는 믿음이 눈부신 이 그림책을 가장 눈부시게 하는 지점은 아닐까.
한 손에 드는 자그마한 책자 하나가 마음에 파랑을 일으켰다. 제목은 《동경》. 파도를 타는 서퍼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인데 제목을 어째서 ‘동경’으로 지었을까 처음엔 의아했다. 여러 번 반복해 펼치며 겹겹의 동경憧憬을 읽었다. 눈부신 바다를 향한 갈망, 바다와 빛을 향해 나아가는 이에 대한 선망, 그 찬란한 여름을 그리워하는 마음. ‘동경’일 수밖에 없겠다고 납득했다. 나는 서핑에 동경을 품게 되었고.
지난해 봄 뒤늦게 원화전을 마주하고선 동경 너머 욕심이 생겼다. 동경에 그치지 않기를, 내가, 우리가, 이 아름다운 바다 안에 있기를. 더 크고 시원한 판형으로 책을 다시 내고 싶다 전했고 작가는 모든 그림을 새로 그려야 했다. 일 년이 꼬박 더 걸렸다. 가로세로 180*115mm의 그림은 560*185mm의 그림으로 바뀌었다. 수평선은 이제 내 시야 바깥으로 뻗어나간다. 변한 것은 사이즈만이 아니다. 빛은 더 눈부시고 바다는 더 깊어지고 파도는 더 크고 몸짓은 더 유연해졌다. 전에 없던 장면들 사이사이 탄성이 터진다. 작가의 에필로그를 받고 그리는 마음이 달라졌음을 알았다. 보는 마음 역시 그렇다. 이 일렁임은 동경으로만 담기에 너무나 크고, 제목 역시 바뀌어야 했다.
빛이 사라지기 전에. 이 여름 안에. 이 푸르른 책이 당신에게 가닿기를. 바다를 우리의 앞으로 불러오는 가장 쉬운 방법일 것이다. 그리워질 때마다 펼쳐보게 될. 또한 빛으로 나아갈 힘을 얻게 될.
-편집자 소묘
빛이 사라지기 전에
빛의 사이사이를 통과한다
한 줌의 빛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본문 중에서
나는 바다의 바깥에 서서, 한 줌 물결을 쥐는 당신의 용기를 빗대어 우리의 이야기로 그리고 싶었다. 햇빛을 고이 접어 집으로 돌아와, 반짝거리던 당신을 조금이라도 놓칠까 봐 서둘러 붓을 들어 그날의 바다를 종이에 새겨 넣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책이 독립출판으로 출간된 《동경》이었다.
시간이 지나 과거와는 조금 달라진 마음으로 다시 새로이 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곳에는 더 이상 당신이 없고 당신을 바라보던 나도 없지만, 여전히 나는 바다가 좋고 떠오른 윤슬을 동경한다. 머물러 있는 감상과 감정을 다듬어 그리다 보니, 책과 책 사이에서 내가 조금은 성장한 기분이 들었다. 당신도 빛에 조금 더 가까워졌을까? 햇빛이 지나간 자리마다 떠오르는 동그라미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있는 지금 당신의 손가락 끝에서 햇볕 냄새가 나기를 소망하면서. 이 책이 당신의 손길이 닿아 반짝이기를 바라본다.
-에필로그 중에서
마음이 기우는 것들을 사려 깊게 그려가고 있다. 고운 인상이 남은 것들로 작고 적은 무언가를 만들기도 한다. 이 책의 전신이 된 《동경》을 비롯해 독립출판물 《오후의 곡선》, 《사적인 계절》, 《나의 우울》을 쓰고 그렸다.
“바다가 좋다. 그렇게 말하고 싶어 해가 질 때까지 하염없이 바다를 보고 돌아오곤 했다. 아름다운 것들이 바다에 있어 나는 늘 감상만으로도 충분했다.
모래에 누워 부지런히 움직이던 당신이 바다로 떠났다. 쉬지 않고 수평선에 도착한 당신은 몇 번이고 파도 위에서 넘어졌고, 그때마다 처음으로 돌아와 다시 바다로 향했다. 나는 비슷한 시간, 같은 자리에 앉아 매일을 반복하는 당신을 봤다. 지치지도 않는지, 당신은 손을 뻗어 한 줌 물결을 쥐고 버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얼마나 지났을까. 바다로 떠난 당신이 익숙하게 파도를 잡고 일어나 바다 사이사이로 미끄러졌다. 일렁이는 윤슬 사이에 서 있는 당신이 이내 아득해졌다. 그날따라 수평선으로 떨어지는 빛이 너무 커다래서 당신도 이대로 빛이 되어버릴 것 같았다. 그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나는 당신이 빛에 다가가기 위해 매일 바다로 향했던 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도서명: <빛이 사라지기 전에>
분류: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화집
저자 : 박혜미 지음
펴낸 곳 : 오후의소묘
판형 : 280*185(본문) / 양장/ 32쪽
출간일 2021년 7월 19일 예정
정가 : 16,000원
*표지 및 본문 이미지 등은 최종 제작 시 변경될 수 있습니다.
1) 엽서 & 투명 북마크 세트
-엽서 4종(180*90mm)
-투명 북마크 1종(55*165mm)
*이미지는 최종 제작 시 변경될 수 있습니다.
2) 패브릭 포스터(A3 가로형, 420*297mm)
-한정수량 사전 제작으로 인해 조기 마감될 수 있습니다.
*연출된 이미지 컷으로 실물과 다릅니다.
*패브릭 포스터 제작사양(재질)은 추후 확정 후 출판사 SNS(www.instagram.com/sewmew)로 공지할 예정입니다.
1) 엽서 & 투명 북마크 세트
-엽서 4종(180*90mm)
-투명 북마크 1종(55*165mm)
*이미지는 최종 제작 시 변경될 수 있습니다.
2) 패브릭 포스터(A3 가로형, 420*297mm)
-한정수량 사전 제작으로 인해 조기 마감될 수 있습니다.
*연출된 이미지 컷으로 실물과 다릅니다.
*패브릭 포스터 제작사양(재질)은 추후 확정 후 출판사 SNS(www.instagram.com/sewmew)로 공지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