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멜로디> 조해진 작가의 새 소설. 상실과 고독을 지나 다시 삶으로 나아가는 두 여성의 따뜻한 연대와 위로를 그렸다. 연인과의 사별과 암 투병 끝에서 방황하던 김은희는 생판 타인이었던 함수연과의 느슨하지만 깊은 연결 속에서 다시 살아갈 힘을 찾는다. 타인의 삶에 위로를 건네는 단단하고 순한 마음, 상실과 고독의 시간을 지나 연결과 위안의 가능성을 그리는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이 담겼다. 집필 과정의 일상을 담은 작업 일기 <소설가 조해진의 수요일>이 함께 실려, 이야기 뒤에 놓인 한 작가의 세계까지 만나볼 수 있다.
샤이
문제아로 낙인찍힌 열여섯 살 소년 샤이가 한밤중 연못으로 향하는 세 시간 남짓한 짧고도 깊은 여정을 통해, 자기 내면의 폭력, 불안, 죄책감과 마주하는 이야기다. 배우 킬리언 머피가 주연인 영화 〈스티브〉의 원작으로, 폭발적인 에너지와 리듬의 문장으로 소년의 부서질 듯한 내면을 포착한다. 샤이를 진단하기보다 그의 방황과 혼란을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작은 걸작’으로 평가된다.
삼체 0 : 구상섬전
아시아 작가 최초로 ‘SF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휴고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에 ‘삼체 신드롬’을 일으킨 SF 거장 류츠신. 그의 경이로운 상상력을 담은 소설 <삼체 시리즈> 세계관의 시작을 담고 있는 <삼체 0 : 구상섬전>은 그 자체로도 완결된 서사를 지녔다. 넷플릭스로 <삼체 시리즈>를 접했거나 방대한 분량에 부담을 느꼈던 독자에게는 완벽한 입문서 역할을 할 것이다. 기존의 팬에게는 다시 한번 SF의 정수를 누리며 ‘삼체’라는 우주의 탄생을 조망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하쿠다 사진관
사고로 휴대폰을 비롯한 모든 것을 잃고 제주에 홀로 남게 된 스물다섯 제비가 우연히 ‘하쿠다 사진관’에서 일하게 된다. 정 많고 강인한 제주 사람들, 사진관을 찾는 다양한 이들의 사연을 통해 일상의 지친 마음을 밝히는 따뜻한 위로와 변화를 마주한다. ‘하쿠다’는 제주도 말로 ‘하겠습니다’라는 뜻이다. 힘든 오늘을 내려놓고 휴식할 수 있는 곳, 내일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는 곳. 즉, 내일의 ‘진짜 모습’을 한 장의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곳이 바로 <하쿠다 사진관>이다.
레슨 인 케미스트리 1
전 세계 1000만 부 판매, 38개국 번역, 애플TV+ 드라마화 등 예순다섯 살 신인 작가 보니 가머스의 데뷔 소설이 뉴욕타임스 등 각종 베스트셀러 차트의 1위를 차지했다. 1950~60년대 성차별적 연구 환경에 맞서는 천재 화학자 엘리자베스 조트가 비혼모로서 생계를 꾸리다 우연히 요리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되며 여성들에게 자기 확신과 변화의 힘을 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98번의 출판사 거절 끝에 세상에 나온 작품답게, 주인공은 과학자의 논리와 불굴의 의지로 한계를 돌파하는 ‘T형 이과 영웅’으로 그려진다. 강렬한 캐릭터, 유머와 감동이 어우러진 서사로 확실하고도 신선한 재미를 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