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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하나면 여행이 가능한 이 손쉬운 시대에 손글씨와 손그림으로 여행을 기록하는 여행자가 있다. 카메라없는 핸드메이드 여행일기 시리즈의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이다가 내 손으로 발리 (2014) 내 손으로 교토 (2016) 내 손으로 치앙마이 (2017)에 이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탔다. 인천공항에서 직항으로 9시간이면 갈 수 있던(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모스크바 직항 노선은 현재 폐쇄되었다.) 모스크바에 작가는 굳이 블라디보스톡에서 출발하는 횡단열차를 타고 154시간 동안 이동해 도착하기로 한다. 그렇지만 생각해보면 모든 여행은 다 굳이가 아니던가. 손그림 속도로, 기차 속도로 체험해야만 눈에 보이는 것이 있다고 믿는 작가는 거친 손그림으로 쓱쓱 순간을 잡아세운다.
130쪽, 131쪽에 작가가 그려놓은 자작나무 그림과 함께 이런 여행일지를 읽어본다.
눈이 내린 채로 멈춘 하얀 풍경. 길게 서있는 높은 자작나무의 가지를 본다. 심은 사람도 돌보는 사람도 없는데 곧고 아름답다. 기차 안은 아주 조용해 나만 깨어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하지만 아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이런 평화로운 지루함에 익숙한 것처럼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132쪽)
이 지루함이라는 러시아적인 표정은 이런 방식의 여행이 아니고선 체험할 수 없었을 것이다.
7일 동안 87개 도시를 지나며 에어비엔비 주인의 발냄새를 맡고, 얼어붙은 바다를 보고, 기가 막힌 조지아 음식을 맛보고, 좀처럼 웃지 않는 러시아 식당 접객원들의 표정을 경험한 작가와 함께 한여름에 시베리아를 느껴본다. 귀여운 것에 버닝하고, 블라디보스톡에서 에반게리온을 느끼는 작가의 개그센스와 함께하노라면 우리도 굳이 사서고생을, 다시 말해 여행을 하고 싶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