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글 없는 그림책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넓혀가는 신혜진 작가, 그리고 그의 세계 《하늘 호수》
포스터컬러로 시각 이미지를 연출하는 신혜진 작가는 2020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상하이 CICLA 3위 수상 등을 통해 자신의 작업을 알리며, 차곡차곡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작가이다. 화면을 가득 채운 밀도 높은 이미지와 실사를 연상하게 만드는 그림 기법으로 단단하게 서사를 빚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23 서울국제도서전의 여름, 첫 책으로 선정된 신혜진 작가의 《하늘 호수》는 반전이 있는 그림책이다. 책을 다 읽어 나갈 때쯤 마주하는 반전은 우리가 책장을 넘기며 상상했던 모습과 사뭇 다르다. 소녀가 강아지와 함께 노니는 아름다운 풍경을 묘사여 우리를 평화로운 세계에 이끌다가, 후반 장면에서 우리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조금은 불편한 소리로. 그리고 독자에게 스스로 그 문을 열고 나와 알아차리게 한다. 여러 페이지를 할애해 묘사하는 호수의 풍경과 소녀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통해 경계 없는 세상에서는 누구나 자유로울 수 있음을.
우리는 각자의 시선으로 경계를 만든다. 그 경계는 우리를 가둔다. 낮과 밤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하늘과 호수의 고요한 경계마저 이지러지는 찰나, 누구보다 아이답게 노는 소녀의 모습을 보며 우리 안의 경계선을 지우게 되었으면 한다.
작가는 호수에 비친 하늘을 보고 새처럼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상상을 하는 소녀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시선이 어디로 가닿아야 할지 보여주고 있다.
“하늘 호수, 평화와 상상의 세계로 안내하는 자유로운 공간” ―편집자 이향
이 그림책은 호숫가로 산책을 나온 한 부녀와 강아지 가족에서부터 시작한다. 나룻배를 타고 물놀이를 하던 소녀가 마치 하늘을 나는 것처럼 헤엄을 치는 장면은 너무나도 평화로워 보인다. 어떤 긴장도 느껴지지 않는다. 소녀의 여행은 아름다워 보이지만, ‘왜 이런 장면을 나열하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 때쯤, 작가는 우리에게 ‘반전’을 선사한다.
하지만 이 그림책은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긴장감에 방점을 찍는 대신, 경계 없는 세상에서 평화롭게 유영하는 소녀의 모습에 집중하고 있다. 소녀가 탄 나룻배가 물살을 가르며 하늘과 호수의 경계를 이지러트리면 물고기가 구름 속을 헤엄치고, 강아지와 물고기가 춤을 추는 세상이 나온다. 소녀는 비장애인들의 편견 속에서 타자화 된 모습으로 머무르는 대신 여타 다른 소녀들처럼 동심 속에서 마음껏 논다. 평화는 경계 없는 세상에 찾아온다. 그리고 고요한 경계를 깨트리는 파동이 필요하다. 침묵과 고요를 지키는 경계선 대신 역동적인 파동과, 파동 속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호수의 모습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일렁이는 풍경은 아름답고 그 안에서 노니는 소녀는 누구보다 자유롭다.
소녀의 나룻배는 아버지가 밀어준다. 모두의 평화로운 시간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경계 없는 세상에서 평화롭게 유영하는 소녀의 모습, 자유를 꿈꾸는 소녀의 상상을 보며 우리 마음속에 파동이 일기 시작할 때, “당신의 ‘평화’는 무엇이 방해하고 있나요?” 그림책이, 소녀가 묻는다.
지은이_ 신혜진
포스터컬러로 시각 이미지를 연출하는 그림책 작가. SI 그림책 학교 졸업. 2022 중국 상하이 CICLA 3위 수상, dPictus 『The unpublisheed picturebook showcase 4』 선정, 대만문화부 문화창조공방 주최 『Now and then』 국제전 참가, 러시아 『MOPC 2022』 참가
펴낸 그림책으로 <나와 자전거>가 있다.
1) 15,300원 펀딩
- <하늘 호수> 도서 1부
- 후원자명 기재 인쇄 삽지(앞면 신혜진 작가 그림 / 뒷면 후원자명 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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