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변영주가 말하는 창작은 내면의 호수에서 물고기를 낚는 일이다. 그간 접했던 영화, 문학, 음악, 미술 등에서 인상적이었던 담론을 꺼내며 창작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접했던 예술로부터 영감을 길어오기 때문에 영화는 또한 사회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가 쓴 글에는 우리가 읽고 쓴 모든 것들이 남아 있다는 것과, 예술은 반드시 사회와 닿아있을 수밖에 없다는 두 문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나와 같은 이가 있다면 이 책이 몹시도 흥미롭지 않을까.
새로 태어나는 것들에는 계속 눈길이 가지만, 과거에 남겨진 기억들은 왠지 소홀히 하게 된다. 남산을 오갈 때마다 보이던 힐튼 호텔은 이제 재개발 수순을 밟고 있다. 한때 시대를 품었던 건축물에 담긴 건축적, 문화적 가치를 당시 건축가 김종성이 직접 전하는 것을 듣다 보면, 과거로부터 우리가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알게 될지도 모른다.
“작가의 노력은 책의 성공과 아무 관련이 없다. 베스트셀러는 선택되는 것이다. 당신이 무엇을 하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출판산업의 최전선에서 벌어지는 우정과 질투와 배신, 창조와 표절, 인종차별, 문화적 전유와 착취…. 이 모든 이야기를 하나로 엮어 거침없이 과감하게 질주하는 소설. '책'을 사랑한다면 그 속에서 드러나는 출판계의 현실과 비하인드만으로도 충분히 흥미진진할 것이다.
인구가 감소하며 호황기를 떠나보낸 한 소도시. 직통열차, 극장, 그릭요거트와 같이 서울엔 있지만 이곳엔 영영 없는 것들. 호수영화제와 시 마스코트 동천선녀, 특산품 복숭아처럼 곧 사라질 것들. 그렇게 사라져도 눈에 띄지 않을 것들을 지키고 기억하기 위해 무더운 여름날 두꺼운 인형 탈을 쓰고 ‘전국마스코트자랑대회’에 출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기억하기 위해서. 그럼으로써 내가 기억하는 당신의 자랑이 되려고….
교과서로 세상을 배울 때는 그곳에 적힌 것들이 진리인 줄만 알았다. 조금씩 자라면서 느낀 것은 교과서도, 역사도, 모든 기록은 사람이 남긴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역사도 잘못 기록될 수 있다. 이 책은 역사가가 범할 수 있는 다양한 실수와 왜곡을 소개하며 이런 빈틈을 도리어 우리 역사 공부의 출발점으로 삼자고 제안한다. 불완전한 기억을 지닌 인간이라는 존재가 진실로 다가서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정을 함께해 보는 건 어떨까.
지구 바깥의 세계는 언제나 인간에게 미지의 공간이다. 외계인이 있을지, 다른 생명이 있을지, 그곳의 환경은 어떨지 궁금한 마음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우리는 우주를 연구한다. 태양계가 처음 만들어진 당시의 사건이 기록된 돌이 있다면? 그 돌이 하늘에서 떨어졌다면? 본래 지구의 것이 아닌, 마른하늘에 떨어진 운석들에 담긴 이야기.
매일의 권태와 싸우는 회사원1 모림. 어느 날, 저녁 공원 산책에서 ‘약밥이’라는 이름의 귀여운 개를 데리고 다니는 떡집 남자를 만나 점점 가까워지는데요. “나는 진짜 네가…… 좀 구실을 하는 남자를 만났으면 좋겠”다는 친구의 말에도 마음은 마음처럼 되지 않고…. 자극적인 이야기가 넘쳐나는 요즈음, 보기 드물게 솔직하고 맑은 사랑 이야기입니다. 부담 없는 분량으로 술술 읽힐뿐더러 읽고난 후의 산뜻해지는 기분이 마음에 드실 거예요.
‘로써’와 ‘로서’를, ‘든’과 ‘던’을 구분해야 한다. 망해 가는 세상에서 파괴된 한국어를, 대학교수와 출판노동자의 사회적 관계를, 한국에서 읽고 쓰는 일을 고치려고 하면서 미쳐 가는 한 교정공의 일기. 웃기고 늘 화가 나 있고 교수XX를 X로 XX하고 싶어 하는 그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당신도 분명 잔뜩 웃고 잔뜩 울게 될 것이다.
이벤트 대상 도서를 읽고 댓글로 후기를 남겨 주세요.
추첨을 통해 30분께 전자책 전용 적립금 1천원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