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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10년 이하, 젊은 작가의 새로운 소설을 만날 수 있는 봄이 다시 찾아왔다. 대상 수상작은 <아내들의 학교>라는 인상적인 소설집을 통해 두 여성의 사랑과 위계가 교차하는 순간을 서늘하게 그려냈던 박민정의 <세실, 주희>. 명동의 화장품샵 쥬쥬하우스의 매니저인 주희. 'yeslut'이라는 포르노 사이트에 올라간, 가슴을 보여달라는 남자들의 목소리에 당황하는 자신의 얼굴이 찍힌 동영상의 존재를 알게된 후 자주 악몽에 시달렸다. 케이팝을 좋아해 한국으로 와 쥬쥬하우스에서 일하고 있는 일본인 세실과 친해지게 된 후, 주희는 야스쿠니 신사에 있는 세실의 자랑스러운 '사쿠라코 할머니'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다. 그리고 소녀상을 만난 두 여성. 선택의 순간이 세실과 주희의 앞에 놓인다.
소설은 '참회의 화요일'을 만난 두 여성의 뒷모습을 독자가 바라보게 한다. '우리를 비참하게 하지만', '직면해야 할' 선택의 순간들, 읽고 난 뒤에도 질문이 계속 맴도는 소설이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었다'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사회 초년생의 <가만한 나날>을 그린 김세희의 소설과 이미 지나가버린 감정의 순간들에 대해 묻는 전년도 대상 수상자인 임현의 소설 <그들의 이해관계> 등도 눈에 띈다. 임성순, 정영수, 최정나, 박상영 등이 함께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