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껏 휴대전화조차 안 지니고서도 그럭저럭 바쁘게 소일하는 장영감은 아까부터 하마나 하마나 하고 기다린다. 오른쪽 머리맡의 장롱 모서리에다 붙박아둔 자명종 시계까 한시 바삐 울어야 하건만 엔간히도 꾸물대고 있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