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를 짚은 채 구부정한 자세로 노인은 숲을 나왔다. 무성하게 자란 잡초 사이로 난 타이어 자국만 어렴풋하게나마 길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었다. 노인은 몇 주 전 한덴의 쿱포룸에서 산 검은 고무장화에 펠퇴베르스텐의 템포에서 산 진갈색 우비 차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