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대에서든, 여성의 역사는 문학과 논픽션을 아울러 글이라는 맥락을 거쳐야만 파악할 수 있는 고유의 특성이 있다."
- 데버라 펠더, <여자만의 책장> 중에서
본격적인 여성운동과 정치적·사회적 변화가 일어나기 한참 전부터,
여성들은 글로써 여성의 삶이 바뀌어야 하는 이유를 증명해왔고,
당대와 과거 여성들의 삶을 책에 담아 여성의 삶이 바뀌어온 궤적을 기록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외쳤다.
여성의 삶을 이야기로, 기록으로, 연대로, 역사로 만들어온 것은 다름 아닌 '책'이었다.
- 데버라 펠더, <여자만의 책장> 중에서 -
손을 뻗는 문장들
여성들은 두려움을 갖도록 교육받았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존중하고 자신의 필요를 살피는 법을 반드시 배워야 한다.
- 오드리 로드, <나는 당신의 자매입니다>
지금 와서 이렇게 보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나를 차별했던 사람들이나 차별적인 사회구조 때문에 한때 쫄긴 했지만 쪼그라들진 않았거든요. 그 사실을 많은 여성이 경험으로 알아요. 지금 당장은 겁이 나고 두려울 수 있지만, 이 다음에 우리 각자가 후배 여성들에게 “야,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말할 수 있을 거라 꼭 믿어요.
- 나임윤경, <여자를 돕는 여자들>
당신은 자신의 욕구들과 세상에 좋은 일을 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 노력하는 인간적인, 한 명의 여성일 뿐이에요. 지금 당장은 당신의 욕구 쪽이 더 우세한 상황인 거죠. 충분히 시간을 가지세요. 감정 저장고가 차올랐을 때 다시금 공감을 확장하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는 한, 이 상태에 수치심을 느낄 이유는 하나도 없습니다.
- 록산 게이, <아무도 우리를 구해주지 않는다>
자신이 어떤 것에 대해 무엇을 느끼는지를 치밀하게 언어화하는 작업, 자신의 우주를 개별적이고도 구체적인 것으로 재인식하는 작업을 당연한 일로 여기며 게으름 부리지 말고 해나갈 필요가 있다. (…) 그때그때 가장 불안하게 여기는 것에 대해 글로 쓰면 가슴속 응어리가 조금 풀린다. 오늘 밤은 어젯밤보다 조금 낫다.
- 다카시마 린, <이불 속에서 봉기하라>
우리는 우리의 지식을 되찾는 중이다. 최근 한 여성이 마녀술의 의미에 대한 한 회의 자리에서 한마디로 표현했듯이, 마법이란 “우리가 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 실비아 페데리치,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
여성이면서 성소수자가 경험하는 한국 사회, 이주민이면서 성소수자가 경험하는 한국 사회는 또 제각각 다르다. 탄핵 이후의 한국, 내란을 넘어서는 한국 사회는 이 모든 소수자성과 취약성과 교차성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포용하고 이 모든 다양성을 보호해야 한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실적으로 남의 인생을 다 이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함께 존재하니까 같이 살아가는 것이다.
- 강유정,김후주,오세연,유선혜,이슬기,이하나,임지은,전승민,정보라 <다시 만날 세계에서>
나는 내가 만난 여자들을 우울증, 불안장애, 경계성 성격장애 같은 딱지를 붙여 구분하고 싶지 않다. 그보다 이들이 풀어내는 이야기의 옹호자이고 싶다. 자기 삶의 저자인 여자는 웬만큼 다 미쳐 있다.
- 하미나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세네카가 잘 표현했듯 고난을 마다하지 않는 용기와 기개, 자신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는 사람의 투쟁은 신들도 유심히 지켜본다. 약자로서 당하는 불의를 거부하고 분연히 일어나 싸우는 여성의 모습은 신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