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사소한 것들』과 『맡겨진 소녀』로 초역 1년 만에 수많은 독서가들의 ‘인생 작가’로 등극한 아일랜드 소설가, 클레어 키건. 그에게 대륙적인 명성을 안긴 작품이자 에지 힐 단편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초기 소설집을 선보인다. 만연한 푸른빛의 우울 한가운데에서 마치 저주나 주문과 같이 발화되는 작은 희망의 외침. “숨막힐 정도로 정확한 글”, “단어 하나 허투루 쓰이지 않은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은 이 소설집에는 표제작 「푸른 들판을 걷다」를 비롯해, 이미 20년 전에 키건을 발견한 무라카미 하루키가 자신이 엮은 영미문학 선집에 수록했던 「물가 가까이」 등 7편의 글이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