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겨울밤은 어쩐지 특별한 일을 기대하게 하는 마력이 있다. 반짝이는 조명등이 나를 어디론가 데려갈 것 같은 느낌. 크리스마스엔 역시 판타지 소설이다. 책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이 아름다운 소설이 크리스마스의 기분을 날아가지 않게 꼭 붙잡아줄 것이다.
오래전부터 이름만 들었던 고양이와 사람들의 부고를 듣게 된 겨울. 그들의 희망이나 꿈 같은 걸 생각하면 그보다 전에 세상을 떠난 친구도, 더 오랜 과거에 목숨을 빼앗긴 사람들의 모습도 떠오르는 것 같다. 원하는 미래를 그리고 손으로 만져보기 위해 어떤 시간을 반복해야 할까? 먼 곳의 친구들에게 전하고 싶은 책.
52년 전 겨울 그 옥상에서 어렵게 모인 그들은 다시 돌아가자고 노래하며 외쳤지만 끝내 비틀즈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그러나 그 순간을 가득 채웠던 희망의 에너지는 아직도 전해진다. 먼저 떠난 존 레논과 조지 해리슨, 그리고 비틀즈의 전성기만큼이나 코로나 이전이 너무나도 그립다. 내년 크리스마스에는 돌아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