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 먹으면 누구와도 교류가 가능한 소셜 네트워킹의 시대지만 관계의 확장은 그만큼의 스트레스를 야기한다. 사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외롭다. 그러나 인간은 어차피 혼자인 법. 외로움도 고독도 결국 우리의 몫이다. 때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은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고 객관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1인가구의 폭발적인 증가, 연애와 결혼을 포기한 삼포세대의 등장은 더이상 혼자 밥 먹는 사람을 어색하게 하지 않는다. 우리는 더욱 적극적으로 혼자가 될 필요가 있다.
- 경제경영/자기계발 MD 홍성원

한국사 국정 교과서 논란이 한창이다. 정부에서는 지금의 검인정 한국사 교과서가 지나치게 편향되었고 대한민국의 성과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다며 정부 주도로 국정 교과서를 만들어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겠다고 한다. 이에 한국사 연구자와 역사교사 다수가 반대 의견을 표명하며, 역사는 하나가 아니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할 때 온전한 의미를 가질 수 있으며, 이는 유엔이 권고하는 세계적인 추세라고 반박한다. 사태를 바로 보는 일은 역사를 읽는 일에서 시작한다는 건 양쪽 다 동의하지 않을까 싶다.
- 인문/사회과학 MD 박태근

<미움받을 용기>에서 시작한 아들러 심리학 열풍이 일년 내내 출판계를 뒤흔들었다. 저자 기시미 이치로의 책은 열 종이 넘게 차례로 번역 출간되었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여러 책을 관통하는 아들러 심리학의 키워드는 용기다. 원인을 분석해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는 일보다 지금을 인정하고 내가 중심이 되어 내일로 나아가자는 적극적인 태도에 독자들이 공감했다는 분석이 많다. 이런 각자의 용기가 모여 자신의 삶뿐 아니라 사회를 바꾸는 데에도 힘을 발휘하길 기대한다.
- 인문/사회과학 MD 박태근

레베카 솔닛의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는 맨스플레인이란 말을 널리 알리며 남성들의 잘못을 꾸짖었지만, 동시에 여성혐오 발언도 끝없이 이어진 한 해다. SNS를 중심으로 관련 논의가 꾸준히 이어졌고, 와일드블랭크프로젝트 등 페미니즘을 알리고 즐기고 나누는 활동도 벌어졌다. 페미니즘 관련 도서가 연이어 나오며 페미니즘은 상식이라는 것을, 그럼에도 상식이 통용되지 않는 사회라는 것을 동시에 확인했다. 올해를 새로운 페미니즘 원년으로 삼아 더욱 과감한 비판과 변화를 꾀할 때다.
- 인문/사회과학 MD 박태근

한 끼 밥 해먹는 게 뭐 그리 대수라고 TV를 틀면 온통 요리하고, 먹는 얘기뿐인 2015년이었다. 바쁘고 지친 현대인들에게 남이 해준 밥을 '사서 먹지' 않고 '해서 먹는다'는 행위는 '내 삶을 잘 살아가고 있다'는 의식 같은 것이 되어버렸는지도 모른다. 쉽게 요리하는 방법을 가르쳐준 2015 대세남 백종원은 TV에서뿐만 아니라 도서판매에서도 그 인기가 대단했으며, 요리 프로그램을 그대로 책에 옮긴 <냉장고를 부탁해> 등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위로가 되는 한 끼 밥상으로 대한민국이 좀 더 따뜻해지면 좋겠다.
- 가정/건강 MD 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