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의 특집 주제는 ‘계보의 계보’이다. 현재는 과거의 어떠한 점, 선, 면이 이어져 온 결과인가? 현재의 지식과 기술, 예술, 산업, 경제 등의 기원과 최초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구성되는가. 《서리북》 7호에서는 근대와 현대를 잇는 여러 분야의 ‘계보’를 살핀다.
오늘날 여전한 영향력으로 사람들에게 깊이 각인 남긴 것들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과거의 과거의 과거를 회상하며, 그 과정을 들여다본다. ‘계보’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통로를 발견하는 것은 어쩌면, 보다 나은 미래를 그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홍성욱, 김두얼 편집위원과 하남석, 현시원, 김작가 등 다섯 명의 필자가 이번 호 특집 서평을 썼다.
최근작 :<백남준과 테크노아트> ,<서울리뷰오브북스 14호> ,<읽기의 최전선> … 총 133종 (모두보기) 소개 :서울대학교 과학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에서 조교수를 거쳐 종신교수가 되었고, 이후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강의와 연구를 수행했다. 2015년에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에 <과학기술학 연계전공>을 개설해서 첫 주임교수를 맡았고, 2022년 신설된 과학학과의 초대 학과장을 역임했다. 학부와 대학원에서 “과학기술과 사회”, “과학커뮤니케이션” 등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세월호 참사, 가습기살균제 참사와 포스트휴머니즘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논문과 책을 집필했다. 저서로는 『실험실의 진화』, 『홍성욱의 STS, 과학을 경청하다』, 『홍성욱의 그림으로 읽는 과학사』, 『인간의 얼굴을 한 과학』 등이 있고, 함께 쓴 책으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유령』, 『융합이란 무엇인가』, 『슈퍼휴머니티』, 『21세기 교양, 과학기술과 사회』 등이 있다. 함께 옮긴 책으로는 『판도라의 희망』, 『과학혁명의 구조』 등이 있다.
최근작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동국대학교 일본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정치사상 전공으로, 신체 담론을 둘러싼 정치, 종교, 문화를 다루는 데 관심이 있다.
최근작 :<[큰글자책] 마르쿠스 가브리엘> ,<마르쿠스 가브리엘> ,<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 … 총 41종 (모두보기) 소개 :2013년부터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에서 문화이론 및 미학 담당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대학교에서 미학을 전공한 후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문화학과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마르쿠스 가브리엘의 ≪예술의 힘≫을 우리말로 옮겼다. 그 외에 발터 베냐민의 ≪모스크바 일기≫, 프리드리히 키틀러의 ≪축음기, 영화, 타자기≫(공역), 아비 바르부르크의 ≪뱀 의식≫, 지크프리트 크라카우어의 ≪과거의 문턱≫ 등을 번역했다. 동시대 철학, 미학적 논의와 예술적 실천에 관심을 두고 비평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작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소개 :유유 편집자. 재미있어 보이는 일이면 뭐든 해보고 싶어 하고, 독특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질문하기를 좋아한다. 유유에서 일하며 안상순 작가의 『우리말 어감 사전』, 김정선 작가의 『끝내주는 맞춤법』, 김겨울 작가의 『책의 말들』, 선수 편집자들이 쓴 ‘편집자 공부책’ 등을 만들었다.
수상 :2011년 한국일보문학상, 2007년 문학과 사회 신인문학상 최근작 :<[큰글자도서] 블러디메리가 없는 세상> ,<블러디메리가 없는 세상> ,<망각의 도시> … 총 33종 (모두보기) 소개 :2007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퀴르발 남작의 성』 『위험한 비유, 경장편소설 『단지 살인마, 장편소설 『일곱 개의 고양이 눈』 『나비잠』 『천사의 사슬』이 있다. 제44회 한국일보문학상과 제26회 한무숙문학상을 수상했다.
최근작 :<찬란한 멸종> ,<[큰글자도서] 살아 보니, 지능> ,<고양이> … 총 328종 (모두보기) 소개 :연세대학교 생화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5년, 서울시립과학관장 4년, 국립과천과학관장 3년, 총 12년을 ‘털보 관장’으로 재직하며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소개하는 데 앞장섰다. 2019년 과학의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로 과학기술훈장 진보장을 받았다.
저서로는 생활밀착형 과학 에세이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을 비롯해 『과학이 가르쳐준 것들』, 『공생 멸종 진화』 등이 있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 tvN <어쩌다 어른> 등의 방송과 유튜브 채널에서 기후위기와 인류 대멸종을 주제로 대중 강연을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현재 펭귄각종과학관을 운영하며 집필과 강연을 통해 과학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저자의 최신작인 『찬란한 멸종』은 인류가 멸망한 것으로 가정한 2150년부터 지구가 탄생한 46억 년 전까지 거꾸로 거슬러 오른다. 그 과정에서 범고래, 네안데르탈인, 산호, 삼엽충 등 여러 생명체의 시선으로 지구의 역사와 대멸종을 펼쳐낸다.
지구의 생명은 다섯 번이나 대멸종의 위기를 맞았지만 그때마다 위기를 극복하고 더욱 찬란하게 진화했다. 이 책을 통해서 지구와 생명과 인류의 놀라운 역사를 마주하며, 다가올 미래를 두려워하기보다 흥미롭게 상상하는 즐거움을 경험할 것이다.
최근작 :<서울리뷰오브북스 14호> ,<서울리뷰오브북스 13호> ,<서울리뷰오브북스 12호> … 총 19종 (모두보기) 소개 :‘어떤’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 2021년 3월 창간한 서평 전문지 《서울리뷰오브북스》는 그 답을 서평에서 찾는다. 《서울리뷰오브북스》는 ‘한국에도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서평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탄생했다. 사회학, 인류학, 경제학, 자연과학, 역사, 문학, 과학기술학, 철학, 건축학, 언어학, 정치학, 공학, 생물학, 법조, 북디자인, 미술 등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17명의 편집위원이 뜻을 모아 함께 만든다. 중요한 책에 대해서는 그 중요성을 제대로 짚고, 널리 알려졌지만 내용이 부실한 책에 대해... ‘어떤’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 2021년 3월 창간한 서평 전문지 《서울리뷰오브북스》는 그 답을 서평에서 찾는다. 《서울리뷰오브북스》는 ‘한국에도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서평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탄생했다. 사회학, 인류학, 경제학, 자연과학, 역사, 문학, 과학기술학, 철학, 건축학, 언어학, 정치학, 공학, 생물학, 법조, 북디자인, 미술 등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17명의 편집위원이 뜻을 모아 함께 만든다. 중요한 책에 대해서는 그 중요성을 제대로 짚고, 널리 알려졌지만 내용이 부실한 책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주목받지 못한 책은 발굴해 소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도서 개요
“기원이며 탄생이며 계보 같은 어휘가 유행하기 시작한 지 20여 년,
낯선 과거를 발굴함으로써 현재를 성찰한다는 발상은 꽤 익숙해졌다.
근대를 특권화하거나 때로 신기 취미에 영합하는 폐가 없지 않았겠으나,
‘잊어버린 과거’가 엄연한 상황에서 그것은
일종의 기억술로서의 가치를 확보해 왔다.”
- 권보드래 「편집실에서」 중에서 -
특집 리뷰
계보의 계보
《서울리뷰오브북스》(이하 《서리북》) 7호의 특집 주제는 ‘계보의 계보’이다.
현재는 과거의 어떠한 점, 선, 면이 이어져 온 결과인가? 현재의 지식과 기술, 예술, 산업, 경제 등의 기원과 최초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구성되는가. 《서리북》 7호에서는 근대와 현대를 잇는 여러 분야의 ‘계보’를 살핀다. 오늘날 여전한 영향력으로 사람들에게 깊이 각인 남긴 것들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과거의 과거의 과거를 회상하며, 그 과정을 들여다본다. ‘계보’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통로를 발견하는 것은 어쩌면, 보다 나은 미래를 그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홍성욱, 김두얼 편집위원과 하남석, 현시원, 김작가 등 다섯 명의 필자가 이번 호 특집 서평을 썼다.
“내가 읽는 이 전기의 원형을 만든 사람은 누구인가?” 홍성욱은 「인물을 통해 찾는 우리나라 기술 발전의 계보」라는 글에서 『뮌헨에서 시작된 대한민국의 기적』과 『전길남, 연결의 탄생』 두 권을 살폈다. 각각 김재관, 전길남이라는 “걸출한 인물”의 전기인 두 책을 통해 ‘전기’의 의미를 좇는다. 독자로서, “위대한 인물”의 전기를 어떻게 비판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지 지혜를 공유한다.
“‘비판적 중국학’의 과제는 무엇인가” 하남석은 「비판적 중국 연구를 고민하다」에서 김희교의 『짱깨주의의 탄생』을 들여다본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SNS에서 추천해 화제가 된 이 책은, 반중과 혐중의 감정이 팽배한 오늘날 한국 사회에 “용감하게 맞서”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라는 나라, 이 나라의 언론, 민주주의, 학문 등을 저자의 프레임만으로 바라보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지적한다.
“이 책이 다루는 핵심 문제는 경제 정책이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가이지 ‘누가’ 만들었느냐가 아니다.” 김두얼은 「‘긴 50년대’의 복권?」에서 정진아의 『한국 경제의 설계자들』의 서평을 썼다. 그는 저자가 1950년대 한국을 ‘국가 주도 산업화 정책과 경제개발계획’의 기원으로부터 새롭게 정의 내린 것에 동의하면서도, 사료 해석의 오류나 제목의 적절성, 역사적 상황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책이 더 나아가지 못한 점에 대해 짚는다.
“1960년대의 레스토랑은 2022년, 아트페어의 부스와 입장권으로 변화했다.” 현시원은 「미술과 시장은 어디에서 만나는가」에서 『시장미술의 탄생』, 『미술시장의 탄생』 두 권을 비평한다. 한국 사회에서 “오늘날, 미술시장을 둘러싼 과도한 열기와 자본의 쏠림 현상”의 이유를 10년 간격으로 출간된 두 책에서 찾아본다. 1920년대 즉, 근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미술과 시장이 어떻게 만는지 여러 사례와 함께 제시하며, 지금의 역동적인 미술시장에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진다.
“우리에겐 케이팝이 전부가 아니다.” 김작가는 「한국 대중음악의 통사를 다시 쓰다」에서 『한국 팝의 고고학』(전4권)의 서평을 썼다. 그는 이 책이 1960-1990년대까지의 한국 대중음악사의 ‘계보’이자 “연대기”를 유일무이하게 엮어 냈다고 높이 평가한다. 책은 증보판으로 출간되어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다. 그는 특히 현재 케이팝의 뿌리가 된 1990년대 한국 대중음악사를 써내려 갔다는 점에서 이 책의 의의를 찾는다.
리뷰 : 책으로 세상을 보다
《리뷰》에서는 《서리북》 편집위원을 포함해 각 분야의 전문가 필자들의 시의성 있고, 심도 깊은 서평들이 이어진다.
김영민은 「진실은 사라졌는가」에서 지난 6호에 『마르탱 게르의 귀향』 서평을 쓴 데 이어 권내현의 『유유의 귀향, 조선의 상속』과 『가짜 남편 만들기, 1564년 백씨 부인의 생존전략』의 서평을 썼다. 16세기 프랑스에서 벌어졌던 ‘마르탱 게르의 귀향’ 사건과 비슷한, 조선 시대 ‘유유의 귀향’ 사건에 대해 진상을 각각 다르게 밝혀 낸 두 책의 야심적 시도를 비평한다.
김태진은 「능동과 수동, 지배와 피지배를 넘어」에서 고쿠분 고이치로의 『중동태의 세계』를 읽는다. “행위자가 과정의 바깥에 있느냐 안에 있느냐의 문제”를 다루는 ‘중동태’에서 책임, 당사자성, 자기배려 등의 키워드를 “중동태로 읽어 내는” 고쿠분 철학의 묘미를 소개한다.
김남시는 「미술사를 뛰어넘는 이미지의 힘」에서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의 『잔존하는 이미지』를 비평한다. 이 책은 미술작품을 넘어서는 ‘이미지’의 역사와 이를 “인간의 심층적 관계”로 사유하고자 했던 아비 바르부르크의 이미지론의 핵심을 ‘잔존’ 개념에서 찾는다. 또한 평자는 이 책의 번역이 여러 면에서 아쉬움을 보인다고 가감 없이 지적한다.
박진호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더 닮으려면?」에서 『2029 기계가 멈추는 날』의 서평을 실었다. “인간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에 대한 세간의 과도한 관심과 기대 속에, 독자로 하여금 현재 인공지능 기술로 “할 수 있는 일과 한계”를 신중하게 돌아보게 하는 데 이 책의 효용이 있다고 말한다.
심채경은 「개념과 정의의 숨바꼭질―누가 명왕성을 사랑했나」에서 Welcome Back, Pluto의 서평을 실었다. 저자는 2006년 국제천문연맹에서 ‘명왕성을 행성에서 제외한’ 결정에 대해 “과학적이지도, 설득력”이 있지도 않다며, 이를 반박한다. 그러나 평자는 이 주장의 배경에 명왕성을 발견한 미국의 정치적 의도가 감추어져 있는 것은 아닌지 문제제기한다.
이마고 문디 : 이미지로 읽는 세계
“질주하는 인민들은 어떤 운명을 겪고, 어떤 삶을 겪게 되는가?”
《이마고 문디》에서 김홍중은 ‘인민의 삶’을 관찰하고, ‘인민’이 무엇인지 영화로써 답하고자 했던 지아장커 감독과 그의 작품을 살펴본다. 지아장커로 일컬어지는 중국 영화 제6세대 감독들은 “톈안먼 사태를 체험하고, 개발주의의 빛과 어둠을 직시”한 세대이며, 선배들의 그림자를 넘어 “실제 인민들을 재발견”했다는 평을 듣는다. 《소무》, 《플랫폼》, 《임소요》등 ‘고향 3부작’과《스틸 라이프》까지, 지아장커는 그의 작품을 “인민에게 보내는 헌사”로서 만들어 낸다. 김홍중은 특히 ‘이미 사라졌지만 아직 완전히 소멸하지 않는 세계가 야기하는’ 기멸감(旣滅感)이라는 감정을 제시해, 《스틸 라이프》의 작품세계를 비평한다.
디자인 리뷰
《디자인 리뷰》에서는 북 디자이너 정재완이 「전쟁과 북 디자인―《도정월보》의 인포그래픽 디자인」이라는 제목의 디자인 비평을 실었다. 그는 1950년대 창간되어 공무원뿐 아니라, 여러 지식인과 문화예술인의 관심을 끌었던 《도정월보》를 북 디자이너의 관점으로 비평한다. 사진(‘도정화보’)과 일러스트레이션, 다이어그램 등 당시 기술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 잡지가 “정보를 시각화”했던 방법 등을 통해, ‘전쟁과 북 디자인’ 그리고 ‘한국 디자인의 DNA’까지 가늠해 본다.
Book & Maker : 서점의 낭만과 일상
책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북&메이커》에서는 유유 출판사의 사공영 편집자가 「독자의 공부를 돕는 책을 만듭니다」라는 글을 썼다. “꾸준히 읽는” 사람을 구체적인 독자로 두고 책을 만드는 그는, 책과 서점과 독서의 본질을 좇으며 ‘책 만드는 일’의 본질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뉴스레터와 정기구독자 등을 모집하는 일도 ‘편집의 일’로 여기며 오늘도 독자를 돕기 위한 책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문학 : 풍성한 읽을거리
《문학》에서는 단편소설과 에세이 등 총 3편의 글이 실렸다.
소설가 최제훈은 「드림캐처」에서 꿈을 통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다소 암울한 미래를 그린다. 화석연료가 고갈되고, 기후변화로 인해 전기가 품귀해진 미래 어느 날, 여러 이유로 “몰래 꿈을 꾸고 싶은 사람들”의 말할 수 없는 사정을, 죽음과 이별의 키워드로 담담히 그려 냈다.
국립과천과학관장 이정모는 「이 책들을 다 어이할꼬?」에서 공직생활을 6개월 앞두고 개인적으로 소장한 2천여 권의 책의 향방에 대해 고민한다. ‘집에 가지고 들어가기, 책을 위한 집을 마련하기, 최소한만 남기고 팔기, 묶어서 중고책방에 판매하기’ 등 다양한 선택지를 생각해 본다. 그가 결정한 가장 좋은 해결책은 무엇일까?
예스24 MD 손민규는 「책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었나」에서 ‘종이책을 읽는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개인의 역사를 돌아보며 찾아간다. “왜 나는 책을 읽었을까. 아직도 읽고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어린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책을 읽으며 남겨진 삶의 흔적이 어떤 쓸모가 있었는지 추적한다.
“한국에도 서평 전문지가 필요합니다.”
‘어떤’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 2022년 3월, 창간 1주년을 맞은《서울리뷰오브북스》는 그 답을 서평에서 찾는다. 12인의 편집진은 오랜 토론을 거쳐서 주제와 책을 선정하고 서평을 쓴 뒤에, 이를 내부에서 돌려 읽으면서 비판을 듣고, 이를 반영해서 글을 고친다. 타인의 책을 비평하고 비판하듯이, 자신들의 글도 같은 비판의 과정을 거친다.
서평 전문 계간지《서울리뷰오브북스》는 ‘좋은 서평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한국에도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서평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탄생했다. 사회학, 인류학, 경제학, 자연과학, 역사, 문학, 과학기술사, 철학, 건축학, 언어학, 정치학, 미디어 등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12명의 편집위원이 뜻을 모았다. 중요한 책에 대해서는 그 중요성을 제대로 짚고, 널리 알려졌지만 내용이 부실한 책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주목받지 못한 책은 발굴해 소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좋은 책은 무엇인가에서, 좋은 서평은 무엇인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