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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거짓말을 한다. 요즘 우리의 일상이 그렇다. 특히 소셜미디어는 과대 포장의 장이 된 지 오래다. 설문조사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멀쩡하게, 평균 이상으로 보이고 싶어서 설문조사에 종종 거짓으로 응답한다. 민감한 주제일수록 그 정도는 심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과 정치, 언론 등의 데이터 연구자들은 열심히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소셜미디어를 모니터링한다. 그러나 진짜 살펴봐야 할 곳은 따로 있다. 누구나 솔직해지는 공간, 바로 검색창이다. 하버드에서 빅데이터 연구로 경제학 박사를 받고 구글의 데이터 과학자로 일하다가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가 된 저자의 검색 데이터 특히 구글 트렌드에 대한 사랑은 대단하다.
이 책은 데이터를 읽는 식견에 대한 책이지만 데이터로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역시 분명하게 보여준다. 무수한 데이터가 구글 트렌드의 강점인 것은 사실이지만 양이 많다고 정확한 분석이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LG 트윈스의 팬이 부산보다 서울에 많다고 말해주는데, 그런 분석은 아무 쓸데가 없다는 것이다. 검색창은 질문이 아닌 고백을 하는 공간이다. 그곳은 은밀한 영역이다. 숨겨진 만큼 알아내기도 힘들다. 건초 더미 속 바늘 찾기나 마찬가지다. 데이터 분석 능력은 그래서 필요하다. 재테크에 전혀 관심 없다던 그 친구의 검색어가 '손절매' 혹은 '갭투자'였을지 아무도 모른다. 검색창만 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