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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는 나누는 힘이 있고, 글에는 전하는 힘이 있다고 했던가. 노회찬, 유시민, 진중권이 모여 때로는 짧고 굵게, 때로는 길고 깊게 한국사회의 쟁점을 나눈 팟캐스트 ‘노유진의 정치까페’가 책으로 나왔으니, 비로소 양수겸장이 이루어졌다 하겠다. 교황 방한, 땅콩 회항처럼 뜨거운 이슈부터 원전, 불평등, 교육 같이 오래된 문제까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 고민해야 할 열네 가지 질문을 던지고 서로 생각을 나누는 과정에서, 듣고 읽는 이 역시 이전의 내 생각, 지금 내 판단, 이후 내 예측이 어느 지점에 있는지 빗대어 판단할 수 있겠다.
물론 여기서 그치면 재미는 절반이다. 세 사람이 아무리 똑똑하고 말 잘하고 생각이 깊다 할지라도 모든 걸 아는 건 아닐 테고, 안다고 해도 당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진중권은 “듣는 것이 없으면 생각하는 대로 살게 되고, 말하지 않으면 함께 잘사는 방법을 찾을 수 없”다고 말한다. 전자가 이 책의 효용이라면, 후자는 각자의 몫이다. 세 사람이 티격태격하며 찾아낸 방법에 신랄한 비판이 더해진다면, 이 생각들은 쇠가 단련되듯 단단해져 오늘을 내일로 바꿔갈 힘을 얻게 될 것이다. 무기력과 냉소에 맞서는 유쾌한 대화에 당신을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