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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고전 강의>와 <역사 고전 강의>를 잇는 강유원의 고전 강의 세 번째 책이다. 그는 전작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 속에서 형성된 우리 자신의 참된 모습, 즉 우리가 사는 세상과 우리 자신의 역동적 상호작용에 대한 역사적 통찰”이 있어야 인문학 공부가 시작될 수 있다며, 인문학 공부의 시작은 역사라고 밝혔다. 이번이 철학 강의이니 다음은 문학이 될 터, 왜 역사 다음에 철학을 거치는지 살펴보자.
이 책에서 다루는 철학은 주로 형이상학과 존재론이다. 역사라는 흐름 위에 놓인 인간은 자신과 달리 변함없는 것을 찾았고, 때로는 스스로 변함없는 것이 되고자 시도했다. 세계를 이루는 근본이 무엇인지, 그 세계를 바라보는 인간은 무엇인지 탐구했다. 이 책에서 다루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칸트, 헤겔가 그러했고, 지금 이 책을 펼치는 누군가도 비로소 그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무한을 사유하면서 유한을 깨닫고 괴로워하는 인간이 벌인 일이 역사라면, 그 끝에서 탐구의 대상이 모두 사라질지라도 근본에서 의심하는 태도를 잃지 않는 게 철학일 터, 한층 깊어진 인문학 공부를 마주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