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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타이드 라이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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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적 스케일의 마트로쉬카 쇼"
    아주 오래 전, 초고도 문명을 자랑하던 '시조'들은 그들의 기술을 통해 은하 내의 많은 생명체들을 '지성화'시킨 뒤 자신들의 문명을 수록한 데이터베이스를 우주 어딘가에 남긴 채 사라졌다. 많은 시간이 흘러 다른 생명체들을 지성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춘 인류는 지구 내의 생물들 몇 종을 인간 수준의 지능으로 격상시켜 함께 우주를 탐험하는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주선 스트리커 호가 미답의 지역에서 고대 시조들의 데이터베이스로 추정되는 유령 선단을 발견하고, 우주의 모든 세력들이 그 정보를 갖고자 스트리커 호를 추적한다. 이 작은 우주선은 전 은하 종족을 상대로 홀로 살아남기 위한 투쟁을 시작한다.

    이렇듯 <스타타이드 라이징>의 전체적인 플롯은 꽤 단순하다. 말 그대로 '우주 모험담'인 스페이스 오페라의 전형적인 사례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작품이 스페이스 오페라의 대표작 중 하나가 된 이유는 이 장르가 보여준 보통의 성과 이상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지성화한 돌고래와 침팬지들이 인간과 동등한 지능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을 지성화시킨 존재에 대해 품을 수밖에 없는 외경, 그로 인해 발생하는 종족 간 계급, 그로 인해 발생하는 정치적 상황들이 스트리커 호를 잠식하며 이는 스트리커 호를 둘러싼 추격전에서도 각 종족 사이에서 유사한 형태로 펼쳐진다. 그리고 이 패턴은 결국 '시조'들에 대한 은하 내의 모든 지성 종족들 사이의 열망을 반복해 보여주는 축소판처럼 보인다. '시조'들로부터 시작된 오랜 역사는 스케일과 발생 시점의 차이가 있을 뿐, 도전과 응전 속에서 반복되는 것이다. 마치 범우주적인 스케일의 마트로쉬카 인형 같다. 그런데 이 인형은 대단히 유쾌하고 귀엽다. 긴급 상황이 되면 서술하기보다는 옛 돌고래어로 노래하기를 선택하는 돌고래들처럼 밝고 명쾌한 긍정성과 유머가 치열한 사고들을 장식한다. 애초에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역사에 대한 깊은 사고는 그렇다치고, 150'명'의 돌고래가 탑승한 우주선을 등장시킬 수 있는 소설은 귀엽고 멋질 수밖에, 성공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 소설 MD 최원호 (2015.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