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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이 돌아왔다. 조금 이상한 초능력자들이 달리는 이야기를 들고. 세상이 원하는 초능력은 투명인간이 되거나 시간을 되돌리는 슈퍼히어로 영화적인 거대한 것이겠지만, 김중혁의 초인간들은 어딘지 허술하다. 그저 팔이 조금 길거나, 도망을 잘 치거나, 소음을 아주 잘 듣는 정도의 초능력을 지닌 이들. 세상이 원하는 능력과는 거리가 먼 초능력을 가진 이들이 초인간클랜, '초클'에 모여드는 이야기를 <유니크크한 초능력자들>로, 오래된 극장의 폭탄 폭발 사건의 전모를 밝히며 사라진 친구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극장 밖의 히치 코크>로 엮었다.
팔이 잘 늘어나 술래잡기를 잘하는 공상우와 평생 도망만 다녀 도망을 잘 치던 민시아. '월드 체이스 태그'에서 서로를 '태그'하려다 만난 그들의 재능을 알아본 유진이 '초클'에 그들을 초대한다. 이곳에서 그들을 기다리는 이들은 모든 날의 요일을 외우고, 미세한 온도 변화를 감지하고, 동물과 대화가 가능하고, 정지시력이 탁월하게 좋은 초인간들. 어설픈 초능력으로 인한 고통을 나누며 그들은 어느새 서로를 깊이 이해하며 우정을 나누게 된다. 그리고 히어로에게 주어지는 시련. 장르문학의 공식을 따라가면서도 김중혁다운 따뜻함으로 이 히어로들의 어설픈 특별함을 바라본다. 아무리 봐도 슈퍼히어로까진 아닌 히어로들의 꼭 자신들 같은 이들을 구해내려는 분투. 커다란 날개도, 엄청난 슈트도 없는 이 히어로들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달려야' 한다. 작가 김중혁은 말한다. “신나게 뛰어다니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 우리 모두 우울하니까.” 읽는 동안 독자를 행복하게 만드는 다정한 이야기가 김중혁이 돌아왔음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