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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갈라진 해안선 사이에 자리잡은 습지. '대서양의 공동묘지'라 불리는 이 지역에는 세금과 법을 피해 도망친 이들이 숨어 산다. 연못과 망망한 풀밭으로 둘러싸인 습지에는 게와 사슴, 야생 조류가 서식하는 생명의 공간과, 빛을 삼키는 늪이 공존한다. 풍요와 빈곤이 함께 하는 이 곳에 여섯 살의 카야가 혼자 남겨진다. 가족을 비롯해 애착을 가졌던 사람들 모두가 카야를 떠나가고, 마을 사람들은 습지 주민들을 손가락질하며 차별한다. 아이는 홍합을 따고 물고기를 잡으며 혼자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고, 자연에서 만나는 수많은 생물들은 변치 않는 벗이 되어 준다. 소설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카야의 성장 과정과 17년 후 늪에서 발견된 시신을 둘러싼 사건을 교차하며 그려낸다.
생태학자 델리아 오언스가 일흔이 가까운 나이에 출간한 첫 소설로, 2019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미국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현재까지 아마존에서 6개월 동안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독자 리뷰는 1만 4천여 건, 평균 별점은 4.8로 호평을 받고 있다. 편견을 딛고 혼자의 힘으로 커가는 소녀의 성장담을 중심으로, 순정하고 가슴 아픈 로맨스와 반전이 거듭되는 법정 스릴러가 어우러져 이야기의 힘을 보여준다. 평생 야생동물을 연구해온 생태학자가 써내려간 습지의 생생한 사계절 풍광 묘사가 특히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