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청소년소설 작가. 1987년부터 인천 만석동에서 기차길옆공부방을 운영하며 지역운동을 해왔고, 2001년 강화 양도면으로 이사해 지금까지 기차길옆작은학교의 농촌 공동체를 꾸려 가고 있다. 2000년 <괭이부리말 아이들>로 제4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에 당선이 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권정생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한국 아동문학의 성취를 보여 주는 우뚝한 소년소설이자 대중적으로도 널리 사랑받았으며 한국 어린이 문학 최초로 200만 부를 돌파했다.
이 작품의 배경인 '괭이부리말'은 인천 만석동 달동네의 별칭이다. 6.25 전쟁 직후 가난한 피난민들이 모여 살면서 만들어진 이 동네는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빈민 지역이다. 작가 김중미씨는 1987년부터 괭이부리말에서 살며 지역운동을 해왔고, 그곳에서 공부방을 운영해왔다. 작가의 생생한 경험이 담겨 있는 이 작품은 초등학교 5학년인 숙희와 숙자 쌍둥이 자매를 중심으로 가난한 달동네의 구석구석을 착실하게 그려 나갔다.
언뜻 보기에는 아무런 희망도 의지도 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본드를 하는 동준이도, 학교에서도 또래집단에서도 소외되어 있는 명환이 같은 아이들도 모두 나름대로 꿈이 있다. 꼬박꼬박 월급 받을 수 있는 기술자가 되는 것,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다. 착한 사람으로 살고픈 욕망이 왠지 시시하게 보이는 세상에서 이같은 꿈은 오히려 커다란 울림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