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해방 직후 우리나라로 돌아왔다. 경북 안동 일직면에서 마을 교회 종지기로 일했고, 교회 뒤 작은 흙집에 살면서 <몽실 언니>를 썼다. 단편동화 「강아지똥」으로 1969년 제1회 기독교아동문학상을 받았고, 단편동화 「무명저고리와 엄마」가 1973년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오랫동안 한국 어린이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활동했으며, '삶과 문학이 일치했던 작가'로 일컬어진다. 2007년 5월 17일 작고했다. 가난 때문에 얻은 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인세를 어린이들에게 써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사과나무 밭 달님>, <바닷가 아이들>, <점득이네> <하느님의 눈물>, <밥데기 죽데기> 등 많은 어린이책과, 소설 <한티재 하늘>, 시집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 등을 펴냈다. 대표작 <몽실 언니>는 1984년 단행본 출간 이후 100만명의 독자와 만났으며, 이를 기념하는 개정 4판이 2012년 봄에 출간되었다.
한국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목숨을 이어 갈 삶이라는 전쟁으로 더 많은 괴로움을 겪는다. 총알이 날아오는 전쟁이 그친 후에도 계속되는 비극. 생존을 위한 혹독한 댓가를 치러내는 한 소녀의 성장기를 따라가는 것은, 눈을 돌리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운 체험이다. 극심한 가난과 이념 갈등이 한반도를 집어삼킨 6.25 이후, 전쟁이 할퀴고 지나간 세상에 짓밟히지 않고 인간다움을 잃지 않았던 위대한 인물의 초상 앞에 한없이 숙연해진다. 여전히 믿을 수 없는 이유로 사람이 사람을 해치는 오늘의 세상을 부끄럽게 한다.
누구 때문에, 무엇 때문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아야 했는가? 제발 그만 싸우고 그만 미워하고 따뜻하게 함께 통일이 되기를 작가의 염원과, 고통스럽게 살아온 전쟁의 어린이들에게 전하는 위로가 깃든 작품이다. 6.25 배경으로 한 대표적 우리 문학 작품 중 하나로 1984년 출간되어 100만 독자와 만났다. 이를 기념하여 출간된 2012년 개정판에 이철수의 새로운 목판화 27점이 수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