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이벤트가 종료되었습니다.
이갈리아의 딸들 특별판
40년이 지나도 여전히 충격적인 소설
특별판 표지 제작 과정
<이갈리아의 딸들>은 황금가지의 첫 책이자, 페미니즘의 고전으로 20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독자들이 읽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처음 책을 출간했을 당시의 표지를 두고 저자와 원 저작권사에서도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했다고 들은 바 있다. 따라서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이갈리아의 딸들 특별판 작업은 어깨가 무겁기도 했지만, 나역시 이 책을 인상깊게 읽은 한명의 독자이자 남매를 키우며 일터에서 매일을 바쁘게 사는 한명의 페미니스트로서 잘 만들고 싶은 마음이 컸다.

전체적인 디자인 컨셉을 세우기 위해 책을 다시 정독하다보니 이갈리아라는 나라 속의 특이하고 재미있는 상황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이 상황들을 묘사한 이미지들을 통해 상징성이 강했던 기존의 표지와 다른 느낌으로 만들어보고자 했다. 농업과 어업이 중심인 이갈리아 나라에 사는 움과 맨움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아 내고, 실제로 있는(또는 있었던) 세상인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이집트 벽화처럼 2차원의 그림 풍으로 표현하면 어떨까 싶었다.

또한 특별 한정판이라는 이 책의 특성상 독자분들이 받았을 때 선물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게 전체적인 컬러 톤을 설정했다. 하지만 너무 화려한 색들만 배치하면 자칫 이미지들이 촌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어 고민이 컸다. 이때 편집부의 동료가 영국의 여성 참정권 깃발의 색 조합을 제안해 주었는데, 자주빛 보라색과 초록색과 흰색의 어우러짐이 보기에도 아름답고 의미상으로도 좋아 보였다.
+ 더 보기
손거울,트래블 월렛, 마스킹 테이프 증정
손거울 자세히보기 트래블 월렛 자세히보기 마스킹 테이프 자세히보기
나는 남자가 여자 입장이 한번 되어보면 어떨까를 자주 생각해 본다. 여자들이 왜 그렇게 억울하다고 말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남자에 대해 적대감까지 갖게 되는지를. <이갈리아의 딸들>을 읽으며 나는 너무나 통쾌했다.

- 오숙희 (여성학자, 방송인)
  이 책은 ‘맨움’의 이름으로 자신의 사회화된 성, 불행의 현실성을 인식하고, 자매애라는 지상 최고의 정치적인 연대감으로 세상과 싸워가는 모든 여성의 이름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남성들에게 한마디 내던지고 있다. ‘너 이래도 모르겠니?’

- 변영주 (영화감독)
<이갈리아의 딸들>은 이 이데올로기와 젠더 불평등을 정확히 반대로 뒤집어 버린 '미러링 문학'이다. 이 책을 덮은 이후 부터 세상을 보면, 그동안 보이지 않는 것이 가장 많이 보이게 되는 책이다. 하다 못해 노래 가사부터, 유명 명소에 세워진 동상들과 전설들, 주변 친구들과 지인들의 일상 잡담들까지, 세상 곳곳 어디에서도 젠더권력이 드러나지 않은 곳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아마도 당신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이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몰랐던 것에 눈을 뜨게 되는 것에 두려워한다면 절대로 읽어서는 안 될 책이다. 웬만한 어쭙잖은 각오로는 절대 읽기를 추천하지 않는다. 당신이 남성이기 때문에 정말로 '여성들이 어떤 차별을 겪는지' 단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고 싶은 것이라면, 조금 더 각오를 다져오고 읽기를 추천한다. 아마 당신이 누리고 있던 권력이 어떠한 것임을 명확히 알게 된다면 더더욱 젠더 권력을 빼앗기고 싶지 않아질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그렇게 불편해진 만큼 당신은 확실히 젠더적인 측면에서 사회/역사/학문 등 다양한 분야를 보는 시야가 넓어짐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생각지도 못했던 일상의 것들에서 새로운 시야를 갖고 생각을 하도록 해 준다는 점에서, 난 이 책에 처음으로 별점 다섯개를 주고 싶다.
전문보기 ▶
페미니즘 진영 안에서도 이 책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단순하게 남자와 여자의 성역할을 전도해 놓는 것은 여성해방운동이 꿈꾸는 기본적 지향점이 아니라는 것, 그것은 여성들의 유토피아가 아니라는 의견이 이 작품을 비판하는 쪽의 가장 단순한 논리일 수 있을 것이다. 여자가 남자를 강간할 수 있는 세상이 과연 해방인가? 하지만 이 작품이 가지는 미덕은 '여성 유토피아'를 그리고 있다 아니다의 차원은 아닌 것 같다. 핵심은 현재의 가부장제가 얼마나 폭력적인가를 깨닫게 하는 점이 있을 것이다. 여성해방을 꿈꾸는 나의 입장에서도 기본적으로 얼마나 가부장제에 찌든 사고의 틀을 가지고 있는가, 이 책을 읽으면서 종종 느꼈다. 남자가 여자한테 하는 폭력적인 언행과 사고 방식과 동시에 사회가 여자들에게 요구하는 수동적 삶의 방식에 이미 오랜 시간 노출되어 왔기 때문에 그 강도의 심각성을 잘 못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그 똑같은 상황은 남자들에게 적용하는 예를 보니 나도 모르게 '정말 내가 받고 있는 억압이란 이렇게도 심한 거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전문보기 ▶
특별판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