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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언어 리처드 도킨스, 내 인생의 .. 축복을 비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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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울로 쓰는 첫 책"
겨울의 언어
김겨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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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울 작가의 전작 <아무튼, 피아노>는 "속속들이 싫어하고 낱낱이 사랑하게 된" 피아노의 세계에 관한 기록이고, <떡볶이>는 "스스로를 위로한 유일한 한식이자 인생의 동반자"인 떡볶이 예찬론에 대한 책이다. 여러 매체에 썼던 글 중 일부를 엄선하고, 몇 편의 새로운 글을 더해 함께 수록한 이번 신작은, 전작들과 다르게 자신이 주인공인 책으로, 김겨울의 본격 산문집이라 할 수 있다.

작가 스스로 "김겨울로 쓰는 첫 책"이라고 표현한 만큼, 책 읽는 김겨울, 책 소개하는 김겨울, 글 쓰는 김겨울, 음악 하고 춤추는 김겨울, 철학 공부하는 김겨울, 거의 모든 김겨울이 담겨 있다. 때때로 맞닥뜨리는 삶의 악몽과 불안을 시와 책과 음악과 사람에 기대어 이겨내며,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여기고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김겨울의 시간도 만난다. 진중하고 깊은 사색의 글 사이사이 김겨울식 작은 유머가 빛을 발하기도 한다. "나는 지금, 그 모든 김겨울을 읽는다." 이 책을 추천한 진은영 시인과 같은 마음으로, 이 겨울과 잘 어우러지는 '겨울의 언어'를 권한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한 문장
3년 전, 프랑수아 누델만의 책 <철학자의 거짓말> 추천사에 이렇게 썼다. "우리는 모두 거짓말을 한다. 글을 쓰면서는 더 많은 거짓말을 한다. 글로 구현된 '나'는 이미 내가 아니라 나로부터 기원한, 나보다 조금 더 낫기를 바라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거짓말들을 우리의 상像으로 삼는다. 어쩌면 우리는, 이 철학자들처럼, 모두 거짓말을 향해 나아가는 진실한 인간들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내가 상으로 삼은 나의 어떤 측면이다. 전부가 나는 아니지만, 그 어느 곳을 떼어놓더라도 내가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부디 내가 부족한 만큼은 책이 부족하지 않기를 공들여 비는 수밖에 없다.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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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가 감탄하며 읽은 책들의 기록"
리처드 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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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항상 내 삶의 중요한 부분이었다. 많은 생물학자와 달리, 나는 야생의 새나 자연사에 대한 사랑을 통해서가 아니라 책과, 존재에 대한 깊은 철학적 질문을 통해 생물학에 입문했다.” 리처드 도킨스가 그동안 만난 특별한 책들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어린 시절 처음 동물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해준 <둘리틀 박사>, 스스로 "과학소설을 읽으며 과학을 배운 사람"이라 자부하며 추억하는 유년기 속 아서 C. 클라크의 SF와 <멋진 신세계>부터 칼 세이건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한다는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까지. 도킨스가 감탄하며 읽은 책들에 대한 이야기가 그의 80세 생일을 기념하며 한 권에 담겼다.

도킨스는 '문학으로서의 과학'이라 이름 붙인 서문으로 과학서의 문학적인 아름다움을 찬미하며 책을 연다. "다시 한번 저 점을 보라. 저것이 '여기', 우리의 고향이다. 저것이 우리다.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사람, 당신이 아는 모든 사람, 당신이 들어본 모든 사람, 존재했던 모든 사람이 그 위에서 살았다." 칼 세이건의 <창백한 푸른 점> 속 우리를 저절로 망망한 세계로 데려가는 문장을 비롯해 실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문장들을 인용하며 시작하는 책들의 향연은, 자연에 대한 찬사와 인간에 대한 탐구, 신앙에 대한 질문 등 진화론, 자연선택, 과학철학 등의 주제를 아우르는 지적 여정으로 끝을 맺는다. 과학의 경이로움을 전하는 책들의 세계로 믿음직한 안내자와 함께 떠나보자. - 과학 MD 권벼리
이 책의 한 문장
사람들은 어둠을 두려워한다. 세이건이 주장하고 개인적으로 예증했듯이, 과학은 무지를 줄이고 두려움을 쫓아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 우리 모두가 과학을 읽고 과학자처럼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과학이 쓸모가 있어서가 아니라(물론 쓸모가 있다), 지식의 빛은 경이롭기 때문이며, 마음을 약해지게 만들고 시간을 낭비하는 어둠에 대한 두려움을 추방하기 때문이다. (…) 과학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에 대해 무엇이 사실인지 이해하는 체계적인 방법이다. 만일 당신이 위안을 찾거나, 선하게 살기 위한 윤리적 지침을 원한다면, 다른 곳을 쳐다봐도 된다(그러나 실망할 것이다). 하지만 실재에 대해 무엇이 사실인지 알고 싶다면, 과학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혹시 더 나은 방법이 있다 해도 과학이 그것을 감싸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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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의 일> 김혜진 집-소설"
축복을 비는 마음
김혜진 지음 /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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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의 세번째 소설집. <딸에 대하여>에서 레즈비언인 딸이 엄마와 합가를 결심한 것은 애인과 함께 살 집이 없어서였다. <불과 나의 자서전>에서 '남일동' 재개발을 겪은 이들은 신분상승을 경험한다. 기준금리 동결 소식과 김포의 서울권 편입이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는 부동산의 시대다. 우리가 머물렀고 머무를 집에 고인 여덟 편의 이야기가 소설집에 실렸다.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목화맨션>, <미애>, 김유정문학상 후보작 <축복을 비는 마음> 등이 제 집을 찾았다.

선우의 아파트 내 독서모임은 세련된 장벽을 세워 '끝까지 좋은 사람인 척 구는' 방식으로 <미애>를 배제한다. <목화맨션>의 소유주와 세입자로 관계를 맺은 만옥과 순미가 8년을 나눈 감정은 순미를 내보내기 위해 계약서를 살펴볼 때 흐려진다. 문제는 각자가 누구도 이렇게까지는 할 수 없었을(98쪽)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 도달한 곳이 겨우 이 자리라는 것이다. 선우가 가진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들의 열망"(16쪽)은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미애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도 했다. <목화맨션>의 소유주 만옥은 순미의 사정을 살펴 계약금을 올리지 않았고, 재개발 사업을 기다리며 놓친 많은 기회를 벌충하기 위해 하나뿐인 재산인 목화맨션을 팔아 빚을 갚아야 하는 처지다. 불성실한 적도 악독했던 적도 없는 우리가 안간힘을 써서 도착한 곳이 겨우 이 작은 방 하나인데 무얼 더 해야 좋은, 멋진, 넓은 삶을 살 수 있나. 김혜진의 소설은 이 당혹스러움을 직시하는 데에서 삶에 스며든다.

"어떤 시절에 내가 머물렀던 집들은 나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단련시키며 기꺼이 나의 일부가 되었다는 생각을 종종한다. (291쪽)는 작가의 말과 함께 내가 살았던 그 집들의 면면을 생각하며 이 소설을 읽었다. 지렁이가 함께 살던 집, 개미가 물고 가던 집, 볕이 들지 않던 집. 나의 일부가 된 누추함과 환함을 비추는 이야기를 읽으며 그럼에도 나타날 축복을 꿈꾸어 본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친구 주희의 빈 아파트에 처음 온 날, 미애는 대충 짐을 푼 다음 여섯 살짜리 딸 해민을 데리고 아파트 노인정으로 갔다.

이 책의 한 문장
인선은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고 믿었다. 언제 어디서나 최선을 다하는 사람. 다른 사람의 처지를 먼저 헤아리고 배려하는 사람. 곤경에 처한 이를 돕는 사람. 나쁜 것보다 좋은 것을 먼저 볼 줄 아는 사람.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생각을 잃지 않는 사람. 그러나 그렇게 하다가는 몸이 남아나지 않는다는 것을 인선은 몸으로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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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 고딘, 새 시대의 일을 말하다."
의미의 시대
세스 고딘 지음, 박세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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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벌들은 분주해진다. 일벌들은 만발한 꽃밭을 누비며 꿀을 모으고, 여왕이 알을 낳기 위한 특별한 방을 꾸민다. 여왕은 새 여왕벌이 될 알을 낳고, 로열젤리로 충분한 영양을 공급한다. 그리고 마침내 새로운 여왕이 탄생할 때가 되면, 기존의 여왕벌을 비롯하여 벌집에 거주하던 절반의 벌들은 무리를 지어 정확한 거처도 정하지 않은 채 기회와 성장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 벌들은 떠나온 벌집에서 수백 미터가 떨어진 곳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밀집된 공 모양으로 뭉쳐 서로의 온기를 유지한다. 추위가 닥치면 벌들은 함께 웅크려 몸을 떨며 열기를 만들어 내고, 더위가 찾아오면 서로 떨어져 공기 순환을 용이하게 만든다. 하지만 외부 환경이 무리의 안전을 위협할 때, 극단적인 온도에 노출된 벌들은 휴면 상태에 돌입해 움직이지도 반응하지도 않는다. 터전을 옮긴 이후 며칠 안에 새로운 거처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벌들은 모두 죽고 말 것이다.

생존의 위협을 받을 때,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세계 경기 침체와 팬데믹의 확산으로 사람들은 무력함을 느끼고, 안전을 향한 욕망만이 커졌다. 팬데믹의 영향이 잦아든 지금도 일터에서 사람들은 조용한 퇴사를 준비하며 최대한 적게 일하며 더 나은 일자리를 발견할 때까지 단지 잘리지 않기만을 바란다. 세스 고딘은 패배와 위축이 점철된 새로운 시대를 헤쳐 나갈 해법을 ‘의미’에서 찾았다. 일의 목적은 의미를 찾는 것이며 이를 이루었을 때 결과와 수익이 자연스럽게 따라옴을 주장한다. 의미를 찾기 위해 조직원들은 주어진 일만 빠르게 해내던 워커(worker)에서 의미 있는 일을 찾아서 해내는 플레이어(player)가 되어야 하며, 조직원들이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진정한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말한다. 왜 일해야 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일해야 할지 의구심을 가지고 오늘도 출근길에 나선 모두를 위한 새 시대의 경영과 리더십을 말하는 책이다. - 경제경영 MD 박동명
이 책의 한 문장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 사람들은 자신이 일에서 무엇을 원하는지를 분명히 알게 된다. 더 많은 스톡옵션이나 더 화려한 사무실이 아니다. 더욱 근본적인 인간의 자율성과 존엄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