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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 열세 살의 걷기 클럽 디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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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 김상욱 5년 만의 신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
김상욱 지음 / 바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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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이해하고 싶어 물리학자가 되길 꿈꿨던 소년이 있었다. 뜻대로 물리학 박사과정을 밟게 된 그는 한때 스스로를 '물리제국주의자'라 여겼다. 물리학만 이해하면 세상을 규명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물리학자가 된 그가 무수한 연구의 세월 끝에 도달한 결론은 그 반대편을 향했고, 그것이 이 책을 쓰기로 마음먹은 이유다. 물리는 인간적이지 않기에 인간을 배제해야 물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지만, 정작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물리와는 완전히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윤동주 시인의 시집을 본뜬 이 책의 제목에는 세상을 이해하고 싶었던 저자 김상욱의 마음이 담겨있다. '하늘'에는 우주와 법칙을, '바람'에는 시간과 공간을, '별'에는 물질과 에너지를 담았고, 마지막으로 '인간'을 더해 책에서 하고자 하는 모든 주제를 함축하고자 했다. 원자에서부터 출발해, 원자가 별, 지구, 생명, 그리고 우리와 맺고 있는 관계로 확장되는 이야기를. 그렇게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경계를 넘은 물리학자의 좌충우돌 여행기이자, 세상 모든 것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을 위한 지도책”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이 탄생했다. - 과학 MD 권벼리
이 책의 한 문장
우리는 죽으면 흙으로, 즉 지구로 돌아간다. 이것은 시적인 표현이 아니라 과학적 사실이다. 이렇게 만물은 원자로 되어 있다. - 4장 물리학의 관점으로 본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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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하나의 힘처럼"
열세 살의 걷기 클럽
김혜정 지음, 김연제 그림 /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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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점심시간이면 운동장을 하염없이 걸었다. 손에는 음료수 또는 과자 봉지를 들고 짝을 이뤄 한 바퀴, 두 바퀴 걷다 보면 점심은 소화가 다 되고 5교시를 준비해야 했다. 그 시절 했던 유일한 운동이다. 이야기 속 아이들도 걷기 시작했다. 걷기 클럽에 가입한 이유도 가지각색. 운동을 위해서 걷기 클럽에 가입한 건 재희밖에 없다. 계기가 가지각색인 만큼 4명의 마음 안에 들어 있는 이야기도 다 다르다. 아이들은 호수를 빙글빙글 돌면서 꽁꽁 숨겨두었던 마음의 상자를 조심스레 풀어낸다.

걷기는 별 것 아닌 운동 같지만 그렇지 않다. 걷기 지칠 때 뒤에서 손가락 하나로 등을 밀어준 강은의 말처럼 "별거 아닌 거 같아도 도움이 된다." 고작 손가락 하나가 "사람을 살릴 수도 있다." 누가 앞서가는지가 중요한 경쟁이 아닌 함께에 초점이 맞춰진 걷기 클럽 안에서 아이들은 친구가 된다. 나아질 수 없을 줄 알았던 각자의 응어리도 서서히 녹아내린다. 아무것도 아닌 일인양, 열세 살을 넘어 열네 살을 기대하게 만든다.

<헌터걸>, <오백 년째 열다섯> 등을 집필한 김혜정 작가는 자신의 걷기 경험을 녹여내 어린이 독자에게 말을 건다. 손가락 하나의 힘처럼 작은 움직임이 꽤 많은 걸 괜찮게 만들어 줄 거라고. 오늘은 나도 힘차게 걸어볼까 한다. - 어린이 MD 임이지
책 속에서
문득 등산을 하며 강은이가 말한 '손가락 하나의 힘' 이야기가 떠올랐다. 절벽에 서 있는 강은이를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밀고 있다면, 우리는 손가락을 모아 강은이를 구해줄 거다.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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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속력으로 범람하는 명랑"
없음의 대명사
오은 지음 /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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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를 기억해내는 일이 갈수록 쉽지가 않다. 엄마 우리 저번에 그곳 어디였지? 아 거기 사과 산 데 있잖아. 그... 대명사와 명사 사이에서 헤메며 시니피앙으로 시니피에를 맞추려 과녁을 겨누어 화살을 쏘는 우리의 말들. 5년 만에 출간된 오은의 여섯번째 시집 <없음의 대명사>는 '그' 놀이에서 시작된다. 목차 1장의 그곳 - 그것들 - 그것 - 이것. 2장의 그들 - 그 - 우리 - 너 - 나로 이어지는 시의 제목들을 훑어보면서 말이 입에 머무르는 순간, 이미 시적이다.

11쪽에 실린 <그곳>을 구성하는 단어들. 여기저기, 이곳저곳, 이리저리, 이냥저냥, 이만저만, 이러저러, 이럭저럭, 이러쿵저러쿵, 이심전심, 울레줄레 고민과 체면과 사연과 미련이 오가는 동안 입 안에 침이 고이고 의미가 범람한다. 노래이자 장단인 시가 덜그럭거리면서 '그곳'에서 시작한 시가 '나'에게 온다. 그렇게 슬픔이 범람하다 마침내 '못 볼 것을 본 것처럼/볼꼴이 사나운 것처럼'(135쪽 <나>) 웃음이 터져버리는 시. 오은처럼 소리 내어 읽는 이 순간, 볼품없고 안쓰러운 이 순간, 말이 시가 된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그것 참 맑구나 그것 참 예쁘구나 그것참 근사하구나......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그것과 멀어졌다 맑은 것 예쁜 것 근사한 것...... 그것은 다 달랐다 그때그때 달랐다 세상은 넓고 변수는 많았다 맑으면서 예쁜 것, 맑고 예쁘고 근사한 것, 맑지만 근사하지는 않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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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이 무섭다면"
디베이터
서보현 지음, 정혜윤 옮김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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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은 무섭다. 내 생각을 조리 있게 정리하는 데 드는 에너지도 큰데, 나와 정반대의 신념을 가진 상대방의 확신에 가득 찬 표정과 말투를 정면으로 받아낼 때는 오싹한 외로움까지 느껴야 한다. 그런 경험을 하다 보면 역시 논쟁을 피하는 편이 효율적이라 느끼게 된다. 신념이 어긋나는 대화에서 아리송한 미소로 시간을 잠시 멈춘 뒤 슬그머니 화제를 바꾸며 '좋은 시간에 굳이 설전을 벌일 필요는 없지' 생각하는 나는 어른스러웠나, 아님 비겁했나. 이 책을 제대로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는 서문의 다음 문장 때문이었다. "시드니에서 보낸 유년기 몇 년 동안 나는 내 삶에서 논쟁을 몰아내고 오로지 사람들과 합의하려고 애썼다. 그 경험 덕분에 이견을 제대로 드러내지 않고 맞장구만 치는 삶에는 옹색한 점이 있다고 확신할 수 있게 됐다. 그런 삶을 지속하려면 타협과 자기 배신을 너무 많이 해야 한다."

재치 있는 티키타카에 끼어들 영어 실력이 없어 끄덕이는 삶을 살던 저자는 더 이상의 자기 배신을 하지 않기 위해 토론을 시작했다. 여느 성공담처럼 드라마틱한 갈등과 발전 끝에 저자 서보현은 한국인 최초로, 세계 토론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을 거머쥔 디베이팅 챔피언이 되었다. 세계 최우수 토론팀인 하버드대 토론팀 코치까지 역임한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이 배운, 공부한, 느낀 논리적 사유와 합리적 말하기의 기술을 아낌없이 펼쳐 놓는다. 무엇에 대해 말할지, 무엇을 위해 말할지, 어떻게 말할지. 그가 내놓는 전략들은 날카롭고도 실용적이다.

대학을 준비하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분명 크게 도움 될 것이다. 그러나 '토론이란 무엇인가', '좋은 토론은 우리를 어디까지 데려갈 수 있는가'와 같은 스스로의 질문에 저자가 내놓은 묵직한 답변을 읽으면, 단지 무언가를 준비하는 이들만을 위한 책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논쟁은 우리가 몸으로 싸우거나 그저 너그러운 마음으로 좋게 좋게 넘어가는 경우와는 달리 스스로를 드러내게 만든다. 결국 우리는 세상과 갈등할 때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가 믿는 게 무엇인지의 경계를 발견하는 것이다." 경계를 발견하기 전에, 우리는 사회에서 들리는 가장 큰 목소리가 내 목소리라고 착각하기 쉽다. 그것이 어쩌면 가장 무서운 일일지도. - 인문 MD 김경영
추천의 글
사려 깊고 유익하며 감동적이다. 가족과 함께 한국을 떠나 호주로 이민 왔을 때 그는 아웃사이더가 될까봐 전전긍긍하는 내성적이고 갈등을 두려워하는 여덟 살 소년이었다. 서보현 작가는 『디베이터』에서 토론이 어떻게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데 도움을 주었는지, 나아가 자신감과 자기만의 목소리를 찾게 해주었는지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 미치코 가쿠타니(퓰리처상 수상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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