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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노래 도시의 생존 아기 다람쥐의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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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원,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한 이야기"
나를 위한 노래
이석원 지음 / 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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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원 작가는 수년간 지속되어 온 슬럼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던 중, 마음산책으로부터 강연 제의를 받는다.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제안을 수락했던 처음과 다르게 세 번의 강연은 그의 삶에 놀라운 변화를 일으켰다. 이 책은 그 ‘사건’에 관한 이야기이자, 이석원만이 들려줄 수 있는 특별한 이야기이다.

총 세 번에 걸쳐 진행된 각 강연의 주제는 ‘관계의 고통과 자유로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선택들’ ‘나는 왜 쓰고 만드는가’이다. 타인과 갈등을 빚고, 타인 때문에 힘들어하면서도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우리네 삶, 그리고, 그 안에서 나를 지키는 법, 인생의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올바르고 정확한 선택을 하기 위한 노력과 선택의 결과에 대한 마음가짐, 음악가로서 작가로서 창작하는 일에 관한 이야기를 작가다운 솔직함과 위트로 명쾌하게 들려준다.

각각의 주제로 진행된 강연이지만, 관통하는 핵심은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깨달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작가는 스스로도 여전히 답을 찾아가는 중이며 단지 이 책은 그 과정의 일부를 보여줄 뿐이라고 말한다. 질의응답까지 꼼꼼하게 정리, 수록하여 현장의 생생함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이 책이, 관계와 선택, 창작으로 길을 헤매고 있을 누군가에게 작은 힌트가 되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한 문장
이유가 뭐가 됐든 남을 미워하고 원망한다는 건 우선 나 자신에게 타격을 입히는 일이더라는 거죠. 그 말은 바꿔 말하면 누굴 미워하지 않게 된다는 건 결국 나를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는 것인데, 그래서 이 사람과 사람 간의 일이라는 것은 정말 간단한 게 아닌 것 같아요. 누가 누굴 알고 이해한다는 건 어쩌면 평생이 걸릴 수도 있는 긴 여정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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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죽을 수 있다”
도시의 생존
에드워드 글레이저.데이비드 커틀러 지음, 이경식 옮김 / 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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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도 다른 생명체처럼 수명이 다해서 죽을 수 있다. 또한 도시가 나이 들어 쇠퇴하는 일도 흔하다. 도시의 승리나 성공은 영원하지 않다.” 2011년 출간한 전작 <도시의 승리>(국내 출간 2021년)에서 도시를 ‘인간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으로 말하며 도시의 번영에 대한 자신감에 넘치던 에드워드 글레이저는, 10여 년 만의 새 책에서 도시의 번영이 끝날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지난 반세기 동안 도시가 쇠퇴하는 원인이 대부분 탈산업화에서 비롯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팬데믹이 도시와 도시의 시민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되었고, 이는 그가 전작에서 도시 혁신의 원천으로 지목했던 도시의 인접성과 혼잡함이 오히려 도시를 무너뜨리는 위험 요인이 되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 외에도 현대 도시에는 높은 주거 비용, 일자리 간 격차, 재난과 재해에 취약한 기반 시설, 부실한 건강보험제도, 낮아진 상향 이동의 가능성, 젠트리피케이션, 안전과 자유 사이의 딜레마 등 여러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보건, 빈곤, 교육 등 다방면의 문제에 대한 새로운 분석과 제언을 위해 이 책은 보건경제학 전문가이자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 브레인’으로 알려진 데이비드 커틀러 교수와 공동 작업을 통해 만들어졌다. 2500년 도시의 역사를 넘나들며 저자들은 도시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 그 무엇보다도 공중 보건 시스템과 책임감 있는 공공 부문의 행정 역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전 세계 인구의 76%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오늘날, 도시의 생존에 대한 고민을 더 미룰 수는 없다. - 경제경영 MD 박동명
이 책의 한 문장
그런데 각기 다르게 보이는 이 문제들이 사실은 모두 하나의 뿌리에서 비롯된다. 바로 우리의 도시가 ‘내부자는 보호하고 외부자는 고통받도록 내버려둔다’는 사실이다.(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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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너희도 다른 사람의 가슴을 찢어놓을 수 있어"
이중 작가 초롱
이미상 지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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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 <하긴>으로 2019년 젊은작가상을 수상, 이 계절의 소설을 선정해 소개하는 '소설 보다' 시리즈에 세 계절 이름을 올리고 2022년 문지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이미상의 첫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무릎을 붙이고 걸어라>라는 '자전적'(작가 역시 방학철 가톨릭계 성지순례를 경험했다고 한다.) 소설의 인상적인 문장으로 이 소설집 읽기를 시작해본다. "맞아, 어른들은 나쁜 짓을 해. 너희의 가슴을 찢어놔. 하지만 슬퍼 마. 억울해 마." 동유럽의 시골마을 M에서 (종교적 광인으로 보이는 인물인) 율리는 이렇게 말한다. 그런데 위로라고 받아들인 그 말은 이렇게 시간차 공격을 가한다. "너희는 클 거야. 자랄 거야. 그럼 너희도 다른 사람의 가슴을 찢어놓을 수 있어." (233쪽) 아이들은 이 말처럼 상심한 채 어른이 된다. '남이 나에게 한 말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234쪽)하는 어른으로, '병자를 고치시는 청동 예수님'의 사진을 지갑에(228쪽) 넣어다니는 환자로. 이 상심한 이들에게 세상은 이렇게 펼쳐진다.

<그친구>의 586 운동권 부부 규와 김은 재산분할을 할 에너지가 없어 이혼하지 않고 산다. 아내인 규를 '그친구'라고 부르는 남편 김, 그는 "아내를 그친구라고 부르는 자기 자신을 사랑"(69쪽)하며 산다. 딸의 이름을 '한겨레신문'을 지지한 것처럼 순 우리말 보미나래로 지은 <하긴>의 아버지는 좀처럼 느린 딸을 '학종'으로 대학에 입학시키기 위해 대안학교에 보낸다. 이 아버지가 질투하던, 삭발-자퇴-등단-국립예술대 루트를 밟은 친구 딸 초롱은 <이중 작가 초롱>에서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초기작이 발굴되어 사이버불링을 당한다. 누군가에게 가슴을 찢기고 또 이젠 가슴을 찢는 사람들. 자주 '씹혀왔던' 인물들의 구체적인 얼굴을 이미상은 현란한 솜씨로 그려 낸다. 어떤 인간을 조롱하는 것에서 이야기가 멈추든, 그 우스꽝스러운 인간의 얼굴에서 내 흉터를 발견하든, 이야기는 당신에게 선택지를 열어둔 채 펼쳐져 있다. 소설가 강화길, 작가 김하나가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고 불가사의한 이 소설집을 추천했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나는 분명히 반대했다.

이 책의 한 문장
남편은 떠들어댄다. 막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추문 끝에 살아남는 건 남자들이다. 지경을 쫓아내고, 얼마 안 있어 규도 모임에 나오지 못할 것이다. 남편은 끊임없이 말한다. 그친구, 예전엔 리버럴하고 유연했는데, 이젠 계곡에서 양말도 안 벗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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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도 선물이 갖고 싶을지 몰라"
아기 다람쥐의 크리스마스
도요후쿠 마키코 지음,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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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하는 나의 마음이 받는 이의 미소로 옮겨 가는 모습을 볼 때 행복이란 감정을 느끼곤 한다. 비록 나 자신의 위치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 존재'에서 '주는 존재'로 변하였지만, 선물을 줄 상대방이 있다는 건 정말로 행복한 일이다. 선물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 보는 따뜻한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소개한다.

머나먼 북쪽 나라, 산타는 매일매일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고 있다. 그 옆에 살고 있는 아기 다람쥐는 산타를 바라보는 게 일상이다. 크리스마스 준비를 끝내자 산타는 선물을 싣고 떠난다. "산타에게는 선물이 없는 걸까? 산타에게도 선물을 주면 좋을 텐데. 그래, 없다면 내가 준비하자!" 산타도 선물을 받으면 분명 기쁠 거라고 생각하는 아기 다람쥐는 산타를 생각하며 온전히 하루를 보내는데...

산타 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게 선물을 주지 않는다는 말에 12월 한 달만은 절대 울지 않았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머리맡에 놓인 선물을 풀어헤치는 손 위로 흐뭇하게 내려다보는 '나의 산타'는 분명 미소를 지으며 행복해했을 것이다. 선물의 진정한 가치는 선물을 준비하는 이의 마음 그 자체에 있음을 새삼 일깨워준 <아기 다람쥐의 크리스마스>를 다시 한번 펼쳐본다. - 유아 MD 김진해
이 책의 한 문장
"오호! 나한테도 이렇게 멋진 선물이 왔을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