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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 여름 아이 자이언트 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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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의미, 희망 없이도 살아가기 위해"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김영민 지음 / 사회평론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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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0월의 마지막 금요일. 하루하루 번민하며 살아내는 사이에 한 해가 또 꾸물렁 지나갔다. 찬바람 불면 아차 싶지만 남은 시간은 짧고, 올해도 이룬 것 없이 흘려보냈다는 생각에 입맛을 쩝 다신다. 허무는 인간의 유일한 진리. 시간은 녹아 없어지고, 진실은 변색되고, 악은 자주 발 뻗고 자며, 미래는 항상 알 수 없는 것이기에 마음 한편의 휑한 공간엔 늘 서늘한 공기가 감돈다.

채워지지 않는 빈 공간을 안고 사는 일은 모두에게 버겁다. 하여, 누구는 외면하고 누구는 허무에 집어 삼켜진다. 양쪽 다 삶을 얼마간 거짓으로 만드는 일이다. 김영민은 허무를 똑바로 보고, 그것이 거기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대로 살아가는 법을 고민한다. 그는 영화와 미술 작품과 책들을 이리저리 이어가며 삶과 죽음, 소멸과 작은 진실들에 대해 말한다. 시니컬한 농담의 옷을 입은 통찰이 구석구석 박혀있다.

볼프 비어만이 말했다. "이 시대에 희망을 말하는 자는 사기꾼이다. 그러나 절망을 설교하는 자는 개자식이다." 사기꾼이나 개자식이 되지 않기 어려운 세상, 김영민은 희망도 절망도 없이 건조하고 담대하게 삶을 관조한다. 허무를 껴안고 살아가는 방법, 그것은 메리 올리버의 이 질문에 대한 대답과도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 세상을 사랑할 것인가."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연말연시가 되면 잡지사에서 연락이 오곤 한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며, '독자에게 위로와 희망을 줄 수 있는 글'을 써달라는 원고 청탁이다. 답장을 쓴다. "절망을 밀어낼 희망과 위로를 말할 자신이 없어 사양합니다. 너른 양해 바랍니다." 희망이 없어도, 누구나 자기 삶의 제약과 한계를 안고 또 한 해를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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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맑은 어린이를 상상하지 마시오."
여름 아이
최휘 지음, 김규아 그림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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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가 주는 인상은 밝고 통통 튄다. 어린이만의 시각으로 본 세상은 좀 더 빛나고 윤택할 것 같다. 음식 모형이 비쳐내는 빛처럼. 그러나 최휘 작가의 시선으로 쓴 동시는 그렇지 않다. 어린이가 가진 불안을 정면으로 응시하여 녹아낸 시구들은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인다.

"나는 다 컸나요"라고 물어보는 화자, "어른들은 왜 질문을 이렇게 할까요"라고 의문을 가지는 화자, 성격이 모나지 않다는 말에 "넌 성격이 참 둥글둥글하구나/이런 말, 멍청이 같다는 말로 들려서 싫"다고 말하는 화자. 기존에 어린이에게 요구하는 밝고 명랑한 이미지를 전면적으로 부인하는 화자는 항상 무언가를 요구하는 어른들을 향해 "꽃 화살"을 날린다.

뜨거운 여름에 태어나 뜨거운 마음으로 오롯이 자신으로 살아가는, "여름 아이". 아프면서 성장하는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아름다운 시집이다. 제10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대상 수상작. - 어린이 MD 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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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식은 달라도, 공식은 통한다"
합격 공식
최하은 지음 / 클랩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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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 더 자유롭게 공부하기 위해 저자는 중학교 2학년, 만 14세에 학교를 박차고 세상 밖으로 나온다. 저자는 '학교 밖 공부'를 통해 신나고 행복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채워갔지만, 가슴 한구석이 허전함을 느끼게 된다. 혼자 공부하며 스스로 깨달아가는 것도 좋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며 큰 에너지를 얻는 타입이기에 새로운 환경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된다. '그래, 대학에 가자!'

'10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목표를 세우고 도전한 첫해, 의미 있는 결과를 이뤄냈지만, 아쉬움이 남아 다시 1년이라는 시간을 더 보내게 된다. 최종 결과는 연세대 당해 연도 '최연소' 합격. 경험도 시간도 경쟁자들보다 턱없이 모자란 상황에서 차곡차곡 노하우를 쌓아가며 자신만의 '합격 공식'을 만들어 마침내 원하는 결과를 이루어낸 것이다.

<합격 공식>은 저자가 입시를 준비하며 1년 10개월 동안 쌓아 온 데이터를 공식화해 담은 책이다. 저자는 동기, 잡념, 시간, 계획 4가지 키워드를 사칙연산에 빗댄 자신만의 공식을 만들어 냈고, 이를 압축한 '3배속 공부법'을 소개하고 있다. 공부의 ‘목적’과 ‘가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이 책이 독자들에게도 공부에 대한 관심을 바꿔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청소년 MD 김진해
이 책의 한 문장
"동기는 더하고(+), 잡념은 빼고(-), 시간은 곱하고(×), 계획은 나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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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의 종말"
자이언트 임팩트
박종훈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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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소련 해체 이후 세계는 미국이라는 유일 초강대국이 주도하는 세계화의 시대를 맞았다. 그 결과 지난 30년 동안 물가, 임금, 금리, 자원 등 여러 측면에서 세계 경제에 유례없이 특별한 상황이 펼쳐졌다. 새롭게 세계 경제에 편입된 제3세계 국가들에서 자원 탐사와 개발이 크게 확대된 덕분에 자원 가격은 안정되었고, 중국 등 신흥 시장에서 유휴노동력이 공급되어 낮은 노동비용으로 값싸게 물건을 생산할 수 있었다. 자본의 국경이 사라지고 어디서든 싼값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되면서 저금리가 오래도록 유지되었고,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과 함께 전 세계의 자원과 노동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글로벌 공급망이 완성되었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았던 세계화의 시대는 이제 안팎으로 도전에 직면해있다. 중국이 일대일로와 위안화 국제화 등을 통해 공공연하게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기 시작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미국 중심의 서방 진영과 중국, 러시아 진영 간 패권 전쟁이 가시화되었다. 주요 선진국 내부에서는 세계화의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았던 중산층이 세계화에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자국 중심주의를 내세우는 극우 진영의 세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제 탈세계화와 패권 전쟁이 야기할 세계 경제의 격변에 대비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때가 되었다. 국내 대표적인 경제 전문가 박종훈 기자는 이 책에서 인플레이션, 금리, 전쟁, 에너지의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최신 글로벌 경제 이슈를 분석했다. 연일 쏟아져 나오는 뉴스들의 정치경제적 배경과 속내, 이것이 세계 경제와 나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효과가 궁금하다면 저자의 분석에 귀를 기울여보자.
- 경제경영 MD 박동명
이 책의 한 문장
만일 앞으로 몰려올 변화에 대한 불안감에 사로잡혀 소극적, 방어적 태도로 일관한다면, 이런 변화의 시기에 영원히 도태될 위험이 있습니다. 반대로 이를 기회로 삼고 변화를 직시하여 역전과 도약의 계기로 삼는다면, 그 어느 때보다도 소중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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