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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뢰성 그리고 펌킨맨이 나타났다 매매의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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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시는"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진은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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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영이 10년 만에 시집을 출간했다. 진은영이 호명해 새롭게 의미를 붙인 일곱 개의 단어(<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2003), '봄, 슬픔, 자본주의, 문학, 시인의 독백, 혁명, 시'의 말맛을 오래 곱씹는 동안 마침내 도착한 새 시집. 진은영은 <그러니까 시는>이라는 시로 자신의 시론을 펼친다. 그 10년 동안 시는 이런 곳에 있었다

유리빌딩 그림자와
노란 타워 크레인에서 추락하는 그림자 사이에
도서관에 놓인 시들어가는 스킨답서스 잎들
읽다가 덮은 책들 사이에
빛나는 기요틴처럼 닫힌 면접장 문틈에

<그러니까 시는> (10쪽) 中

이번 시집에 더한 평론가 신형철의 해설처럼, 진은영의 시는 "사랑과 저항은 하나"(116)라는 하나의 명제를 두고 사랑과 저항이 뒤섞이며 나아가는 형태로 세계를 형상화한다. 시집이 출간되지 않는 10년 간 무슨 일이 있었을까. 2부는 '한 아이에게' 바치는 시로 채워져 있다. 영원히 2014년에 머물 2학년 3반 유예은 양의 말로 쓴 생일 시 <그날 이후>엔 그 싸움의 풍경 일부가 기록되어 있다. "엄마 아빠, 나를 위해 걷고, 나를 위해 굶고, 나를 위해 외치고 싸우고"(48쪽)

이렇게 끔찍한 세상을 두고 왜 우리는 계속 사랑하는 시를 읽는 걸까. 이 생각을 하며 이 시집을 받아들었다. "누군가 살해된 방에서 사는 일처럼"(92쪽) '꿈이 죽은 도시'에서 사는 일은 괴롭지만, 우리는 사랑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 시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나는 엉망이야 그렇지만 너는 사랑의 마법을 사랑했지. 나는 돌멩이의 일종이었는데 네가 건드리자 가장 연한 싹이 돋아났어.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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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나오키상, 일본 4대 미스터리 랭킹 1위"
흑뢰성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리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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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일본 문학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작품. 나오키상 수상을 포함해 일본 미스터리 4대 랭킹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10>,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10>,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신기록을 세운 소설,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 경력 20년의 정점이라 불리는 <흑뢰성>을 드디어 만난다.

소설의 배경은 1578년 겨울. 일본 전국 시대 속에서 패권을 쥐기 위한 무인들의 암투가 한창이다. 약육강식이 시대정신이고, 살육이 일상인 날들. 지하감옥 '흑뢰성'이 있는 성 안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사건들과 거대한 전란의 풍랑에 휩쓸리면서도 옳다고 믿는 것을 온 힘을 다해 추구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호노부가 처음으로 도전한 역사 미스터리, 기대해도 좋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전진하면 극락, 후퇴하면 지옥.

추천의 글
“마지막 단편에 이르러 수수께끼가 드러나면 놀라움과 함께, ‘전진하면 극락, 후퇴하면 지옥’이라는 난세 전국시대의 덧없음이 흙탕물이 되어 들이닥친다.” - 요미우리 신문

“역사적 사실이 수수께끼와 그 해명에 얽혀 든다. 농성 중인 성에서 두 명의 무장이 어떠한 인과로 연결되었고, 어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는지, 그 수수께끼의 해결을 확인했을 때 마치 승패가 역전된 것 같은 놀라움과 쾌감을 느꼈다.” - 산케이 신문

“밝혀지지 않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놀라운 해명이며, 전국시대가 아니면 그릴 수 없는 인간 드라마이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첫 전국시대 미스터리는 참신하면서도 기개가 넘친다. 작가에게는 한 권의 이정표가 될 작품이다.” - 아사히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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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로부터 도망쳐 도착한 세계에서 마주한 것"
그리고 펌킨맨이 나타났다
유소정 지음, 김상욱 그림 / 비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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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딛고 있는 현실로부터 도망치고 싶을 때가 있다. 학교일 수도, 엄마와 학업으로 대화를 할 때 일 수도 있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갑작스레 이사를 가게 된 예지는 매일 매순간 도망치고 싶다. 좋다고, 괜찮다고 말하지만 그건 다 거짓말이다. 마음의 위안을 얻는 곳은 오직 가상세계 '파이키키' 뿐이다. VR 헬멧을 착용해야만 입장 가능한 파이키키에서 예지는 루나라 불리우며 흑표범을 타고 많은 곳을 돌아다닌다. 그곳엔 루나에게 중요한 모든 게 있다. 친구, 일자리, 업적. 초등학교 5학년이 현실에선 가질 수 없는 것.

대개의 이야기가 그러하듯 도망쳐 도착한 세계는 만능이 아니다. 현실의 문제는 긴 물음표를 그리며 가상세계까지 따라온다. 혹은 가상현실의 버그가 먼지처럼 현실로 묻어 나온다. 결국 도망만 쳐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현실은 실망스러"워도 "그럼에도 해 보는 수 밖"엔 없다.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힌트를 얻을 수 있는 2022 비룡소 스토리킹 수상작. - 어린이 MD 임이지
책 속에서
진짜 모습이란 그 이상의 것이다. 진짜 내가 누구인지는 스스로 알아갈 수 밖에 없다. 밖에서든 안에서든, 가짜는 가짜고, 진짜는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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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하는 마음"
매매의 심리
박병창 지음 / 포레스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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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물리학을 집대성하여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성인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아이작 뉴턴은 18세기 초 영국 남해회사 주식에 투자하여 제법 괜찮은 이윤을 얻었다. 만족스러워하던 뉴턴은 매도 이후에도 남해회사의 주식이 계속 오르자 다시금 큰돈을 남해회사에 투자했다. 하지만 뉴턴의 재투자 이후 남해회사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했다. 그 누구보다 명석한 두뇌를 가졌을 뉴턴은 하락장이 분명함에도 빠른 손절매 대신 빚까지 얻어 투자를 계속했고 결국 거의 전 재산에 달하는 큰 손실을 보았다.

투자자들은 기업의 성장 가치와 시장 유동성을 파악하기 위해 각종 경제지표와 뉴스를 살피고, 투자 기법을 열심히 공부한다. 하지만 아무리 똑똑한 머리로 열심히 공부해도 실전 투자에서 수익을 내기란 결코 쉽지 않다. 군중이 집단으로 한 방향을 향할 때 그 무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보수적인 심리, 매수할 때의 욕심과 두려움, 매도할 때의 손실 회피와 현실 부정 같은 심리가 잘못된 투자를 하게 만든다. 이와 같은 ‘마음’의 문제에 있어서는 뉴턴 같은 불세출의 석학도 크게 다를 수 없었다.

전작 <매매의 기술>에서 ‘주식은 타이밍이다’라며 적시에 판단하고 대응하여 수익을 키우는 상황별 실전 트레이딩 기술을 이야기했던 저자가, 이번에는 주식 투자를 대하는 ‘마음’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수많은 사람이 모여서 각자의 판단에 따라 사고파는 주식 거래에서 주식을 거래하는 사람의 심리는 기업의 이익 성장 가치나 시장 유동성에 버금가는 주가 판단의 요인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시장 참여자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은 탁월한 투자 전략을 습득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고 근본적인 문제가 된다. 식상한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주식투자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 경제경영 MD 박동명
이 책의 한 문장
절박한 사람들은 급등하는 주식을 쳐다본다. 느긋한 사람들은 급등할 주식을 관찰한다. 절박한 투자자는 주가가 오늘 올라야 하지만 느긋한 투자자는 내일 또는 모레 올라도 된다. 이러한 사소함이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