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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컬 나이트 빙하여 안녕 데볼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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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러브, 좀비> 조예은 월드로 오세요"
트로피컬 나이트
조예은 지음 /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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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이한 소설에 마음을 빼앗기기 좋은 계절이다. "이 괴이한 것을 어쩌자고 집 안에 들였을까."라고 <고기와 석류>의 등장인물 옥주는 탄식한다. 썩은 날고기를 먹는 '그것'에게 뜯어먹힌 후 옥주는 '그것'을 집에 들이고 석류라고 이름 붙인다. 외롭게 혼자 죽어가는 것보다는 석류와의 현재가 낫다고 생각하는 옥주의 마음, 섬뜩하지만 공감 가는 구석이 있다. 죽는 것보다 죽은 후 발견되지 않는 것이 더 두려웠을, (나같은) 원룸생활자라면, 이 상상을 따라잡기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칵테일, 러브, 좀비>,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조예은의 총천연색 놀이동산이 영업을 시작한다. 기후위기와 다단계 영업과 망상과 애정이 어우러진 <가장 작은 신> 같은 소설을 조예은 월드 초심자에게 먼저 권한다. 전작 <칵테일, 러브, 좀비>의 좀비가 되고서도 가족에게 명령을 하는 가부장 좀비 아버지처럼, 조예은 월드의 존재들은 비틀어진 세계의 틈을 비집고 나타나 이 낯선 세계를 익숙하게 만든다. 괴물, 살인마, 유령, 사기꾼 같은 이들이 나타나 "널 등쳐먹어서 미안해. 넌 대부분 한심하고 가끔 사랑스럽지만 잘 살 거야."(202쪽) 같은 말을 나누는 세계라니. 회전목마를 타고 빙글빙글 이 세계를 돌며 밤을 만끽한다. 아껴 먹고 싶은 소설집이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하지만 가끔 생각이 납니다. 어른들도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은 순간들이 있잖아요. 아이들이라고 다를까요. 왜, 늘 집에 가고 싶다고 울잖아요. 그게 그 말이죠. 지금 이곳이 아닌 다른 곳, 나를 상처 주지 않는 곳에 가고 싶다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제 말은 사라진 재이 또한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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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의 최전선에서, 빙하학자의 지구 탐험기"
빙하여 안녕
제마 워덤 지음, 박아람 옮김 / 문학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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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의 스발바르와 그린란드부터 알프스, 히말라야, 안데스와 파타고니아를 거쳐 남극까지. 빙하의 신비로움에 매혹되어 빙하학자의 길을 가게 된 저자가 세계 각지의 빙하로 우리를 데려간다. 많은 이들이 빙하를 거대한 얼음덩어리라는 막연한 이미지로 상상한다. 그러나 빙하는 어떤 기후와 지형에서 어떻게 생겨났고, 어떻게 움직이고 녹느냐에 따라 저마다 독특한 특징과 생태계를 갖고 있다.

투명한 색에서 청록색까지 다양한 빛깔로 빛나는 빙하, 더위를 피하기 위해 높은 지대에 위치한 빙하, 각 지점마다 온도가 다른 빙하, 외계 행성을 방불케 하는 빙하, 온도에 따라 크기를 바꾸는 빙하, 바다로 전력질주하는 빙하. 작가는 세계 곳곳의 빙하의 고유한 이름을 불러주고, 빙하가 오래도록 간직한 물의 기억을 들려준다. 빙하 생태계 안에서 살아가는 무수한 생물들을 호명하고 빙하와 함께한 경이로운 기억을 나누며 빙하가 그저 하나의 얼음덩어리가 아닌 생생히 살아 숨쉬는 존재임을, 빙하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어느 먼 곳에서 일어나는 일상과 동떨어진 일이 아니라 인류와 지구에서 공존하는 소중하고도 거대한 생명체의 연쇄 사망임을 시급히 알린다. 기후 위기의 최전선에서. - 과학 MD 권벼리
이 책의 한 문장
물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기억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물은 화학적 기억을 갖고 있다.

추천의 글
놀라운 책이다. 전 세계 빙하를 살피는 나와 같은 환경운동가들에겐 빙하의 아름다움을 새삼 상기시키며, 일반인들에게는 점차 사라져가는 소중한 지구의 일부를 완벽하게 소개한다. 제마 워덤은 이해하고, 증언하고, 보호하려 노력한다. 이보다 더 완벽한 인간의 역할이 어디 있겠는가.
- 빌 맥키번 (《자연의 종말》의 저자)

이 책은 마치 열정적인 파티 주최자가 참석자들에게 친구인 빙하를 소개하는 듯한 유쾌한 책이다. 빙하학자의 삶에 대한 묘사는 흥미롭고, 다사다난한 탐사 현장은 생생하다.
- 사이언스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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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하루 끝, 편의점의 여름밤
불편한 편의점 2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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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만 독자의 지친 하루를 위로한 얼웨이즈 편의점은 오늘도 문을 연다. 서울역 노숙인이던 독고가 편의점의 야간 아르바이트 직원으로 일하면서 시작되는 1편의 이야기 이후 1년 반이 흘렀다. ALWAYS 편의점의 여름, 독고의 후임으로 밤 시간을 책임지던 곽 씨가 그만두고 새 야간 알바를 구하면서 편의점은 다시 한 번 변화를 맞이한다. 커다란 덩치와 느린 행동이 독고를 연상시키는 이 남자, 어수룩한 수다쟁이가 황근배라는 이름 대신 홍금보라는 별명이 적힌 명찰을 가슴에 달고 마냥 느긋하게 손님들을 맞는다.

술이라도 마셔 속의 열기를 식히고 싶은 밤, 유독 지치는 날에 나는 편의점에 간다. 청파동 편의점에도 그런 손님들이 방문한다. 자꾸 세상에게 속기만 하는 취업준비생 소진, 거리두기를 하느라 장사가 안 되어 편의점 야외 테이블에서 홀로 술을 마시는 정육식당 최 사장,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며 부모님의 부부싸움을 목격하느라 더욱 지치고 상처 받는 고등학생 민규. 이들도 나처럼 유독 지친 하루면 편의점에 간다. 야간 초소처럼 불을 밝힌 골목길의 편의점은 언제나 그들을 환영하고 있다. 거절당해도 굴하지 않고 자꾸 말을 붙이는 편의점 계산원 근배의 넉넉한 마음씨와 함께, 편의점의 여름밤이 깊어간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소진은 대답 대신 유리문을 있는 힘껏 열어젖혔다. 사우나 같은 열대야의 밤으로 걸어 나갔다. 열기와 객기를 연료로 삼고 싶었다. 그러자 누구 하나 함부로 굴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오기가 끓어올랐다. 진짜 가물치가 된 듯했고 자정의 어둑한 골목길도, 남영역 굴다리도 전혀 무섭지 않았다. 아빠가 일하다 돌아가신 낯선 이 도시도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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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월드 워 Z' 원작 작가, 맥스 브룩스 신작"
데볼루션
맥스 브룩스 지음, 조은아 옮김 / 하빌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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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폭발로 혼돈에 빠진 미국. 화산 피해를 입은 지역을 조사하던 중 누군가의 일기장이 발견된다. 그 안에 적힌 내용은 자연재해보다 더욱 끔찍하다. 화산 폭발로 고립된 숲속 공동체 '그린루프'에서 있었던 기묘한 살인 사건이 쓰여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괴생물체가 벌인 무자비한 살육의 현장에 맞선 주민들의 처절한 사투의 기록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생물체만큼이나 두려운 것은 인간의 이중성이다. 선택된 소수만이 살 수 있는 이른바 '최첨단 고급 친환경 공동체'인 그린루프에는 현대문명을 비판하며 자연을 사랑하고 사회 소수자를 지지하는 이들이 모여 살고 있었다. 극한 상황에서 이들이 보이는 모습이 현실 르포르타주를 방불케하며 서늘한 공포를 자아낸다. <세계대전 Z>,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로 좀비 열풍을 일으킨 맥스 브룩스의 강렬한 신작.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빅풋, 마을을 파괴하다'.

추천의 글
맥스 브룩스만이 창조해 낼 수 있는 생존 본능 호러 스토리
- 파이낸셜 타임스 매거진

자연과 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치밀한 묘사
- 퍼블리셔스 위클리

풍부한 캐릭터, 날카로운 사회적 논평,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로운 서스펜스를 향한 맥스 브룩스의 시선
- 토털 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