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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그린 사람 이웃집 식물상담소 우주섬 사비의 기묘한 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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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 교과서"
변화하는 세계 질서
레이 달리오 지음, 송이루.조용빈 옮김 / 한빛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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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환율, 기름값, 물가 등 내가 산 주식 빼고 안 오르는 게 없는 요즘 많은 사람들이 '변화하는 세계 질서'를 주식 시장에서 실감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그 계기가 어떻든 전 세계 경제 상황과 거시경제 지표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1930년대 대공황, 1970년대 석유파동을 능가할지도 모른다는 어두운 경제 전망 속에 우리는 이 하락장이 얼마나 지속될지, 언제 바닥을 치고 시장이 반등할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상황이 이럴 때면 예외 없이 '주기론'이 큰 주목을 받는다. 투자계의 거물 레이 달리오 역시 이 책에서 '빅 사이클'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 흔한 주기론들과 같은 선상에 놓아서는 곤란하다. 그는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분석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도 마찬가지지만, 경제 역시 운명처럼 흘러가진 않는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그것을 발생시킨 요인이 있고 일반적으로 공통된 사건에는 공통된 요인이 있기 마련이다. 그 방대한 요인들을 축적하여 예측 가능한 미래를 그려보는 것이 레이 달리오의 시도다. 물론 그 세부는 다를 수 있는데 그는 거대하고 압도적인 추세를 보려면 세부적인 디테일은 포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작은 사건들을 빅 사이클로 오인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책은 묻는다. 우리는 거시경제 지표들을 정말 거시적으로 해석하고 있는가? '변화를 일으키는 영원하고 보편적인 힘' 앞에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경제 이론과 역사적 통찰을 오랜 현장 경험과 연구로 버무린 이 책은 바로 지금, 위기의 시절을 보내는 우리를 위한 경제 교과서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과거에도 종종 그랬듯 미래의 시간은 우리 세대가 살면서 경험한 것과 근본적으로 다를 것이다.

이 책의 한 문장
가족, 기업, 도시, 주, 국가, 그리고 국제 사회 등 모든 집단에는 질서가 있다. 질서는 누가 권력을 갖는지를 결정하고 부와 정치적 통제권의 분배, 의사결정 방법을 결정한다. 인간의 본성, 인류의 문화, 그리고 지구 환경에는 질서의 성격을 규정하고 운영하는 기능이 있다. (...) 어느 시대에도 1) 기존의 국내 및 국제 질서를 포함하는 일련의 상황이 존재하고 2) 이 상황에 변화를 일으키는 영원하고 보편적인 힘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눈앞에 보이는 현상에만 지나치게 관심을 기울이고, 변화를 유발하는 영원하고 보편적인 힘에는 별 관심이 없다. 나는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 그 반대로 했다. 과거에 발생했던 모든 일에는 그것을 발생시킨 요인이 있고, 미래에 발생할 일도 마찬가지로 요인이 있게 마련이다. 이런 발생 요인을 이해할 수 있다면, 기관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다음에는 어떤 일이 우리에게 닥칠지 예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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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
크게 그린 사람
은유 지음 /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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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야기가 긴급 수혈처럼 필요할 때가 있다. 어떤 악의들에 시달려서 인간에게 지칠 때, 인간의 이미지를 추상적으로 떠올리면 온통 그늘지고 비열한 인상만 생각날 때. 위험한 상황이다. 마음에 증오가 들어차면 사는 일이 괴롭다. 이럴 땐 희망을 잊지 않기 위해 얼른 아름다움을 채워줘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살았다' 싶었다. 은유가 발굴한 이야기들, 책장마다 여리지만 꺾이지 않는 아름다움이 뚝뚝 떨어진다. 임용고시라는 경쟁에서 벗어나 노들 야학에 들어가 만난 세계가 너무 좋았다는 홍은전, 힘든 일을 당한 사람들 곁을 그저 자연스럽게 평생 동안 지킨 씨돌 김용현, 고 김용균을 잃고 운동가로 거듭난 김미숙... 18인의 이야기 하나하나, 마음을 세게 울리는 내용을 품고 있다. 섬세한 산파 은유는 이들의 삶에 박힌 위엄 있는 이야기를, 묵어서 기품이 된 그 이야기들을 조심스럽고도 알차게 끌어내 고스란히 기록해두었다. 사람에게 실망한 사람들에게, 희망도 사람 안에 있음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한동안은 인간사가 회색으로 보일 때마다 이 책을 찾게 될 것 같다.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희망이 있습니까, 하면 희망은 있다고도 없다고도 할 수 있지만 희망이 있다는 쪽을 나는 택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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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인생을 나누는 특별한 장소, 식물상담소"
이웃집 식물상담소
신혜우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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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식물학자 신혜우는 식물학자로서 화가로서 다방면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대중과 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싶다는 바람을 간직하던 중, 좋은 기회에 누구나 와서 식물에 대해 물어볼 수 있는, '식물상담소'를 시작했다. 그 공간을 찾아온 사람들이 궁금한 식물에 관해 물으면 저자는 답해주면서 그들이 털어놓는 인생 이야기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었다. 전작 <식물학자의 노트>가 과학서였다면, 이번 <이웃집 식물상담소>는 마음과 인생을 나누는 '식물상담소'에서 만난 사람들과 인생 이야기에 관한 에세이다.

식물이 좋은 이유를 친구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은 어린이 상담자, 농업학교 졸업 후 농사도 지으면서 학문적인 공부도 병행하고 싶은 상담자, 비주류 분야의 박사 과정을 앞두고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상담자... '식물상담소'의 문을 두드린 다양한 사람들과 나눈 잡초, 야생식물, 희귀식물, 일상 식탁에 자주 등장하는 아보카도와 벼 등 다채로운 식물에 관한 지식뿐 아니라, 진로, 꿈, 인생의 깊은 고민들까지 촘촘하게 기록했다. 식물과 인생의 이야기 사이사이, 식물학자와 화가로서의 삶의 이야기와 아름다운 식물 그림이 더해져 보다 특별하고 풍성한 한 권이 되었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한 문장
학교 교정의 식물부터 하나씩 해부하여 기록했는데 밤까지 그림을 그릴 때면 교수님이 집에 가라고 하실 때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였다. 그러나 책으로 독학하고 있는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아닌지 잘 몰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일 수 있었던 이유는 그때 교수님이 하신 말씀 때문이다. "나도 그림을 그리지 않아 이 분야를 잘 모르고, 너도 독학이라 잘 모르지만 그림이 쌓이면 무언가는 된다." 또, "나중에 알고 보니 형식에 맞게 정확하게 그렸다면 바르게 가고 있어 좋은 것이고, 만약 전혀 형식이 다른 그림이었다는 걸 깨달았다면 아마도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거겠지."라고 말씀해주셨다. 나는 그 말씀 때문에 지금까지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사람들이 선택하지 않은 걸 한다는 건 개척자가 된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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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지지 않게 지켜내려는 마음"
우주섬 사비의 기묘한 탄도학
배명훈 지음 / 자이언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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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인근의 스페이스 콜로니 사비.(백제의 도읍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옹진, 사비의 그 '사비'이다.) 이초록은 친구 김구름이 한 말을 듣고 그의 꿈을 훔쳐 '관직을 사서' 사비로 떠났다. 화성의 밤하늘을 조선시대 방식으로 계산해 미래를 점치는 고모는 사비에 온 이초록에게 "암, 첫 직장은 사서 다니는 게 좋지."(22쪽)하며 그를 응원한다. 응원의 속내는 따로 있었는데, 공무원이 된 이초록이 알게될 공적인 정보를 이용해 역법인 양 약간의 노하우를 발휘해 의뢰인의 삶을 해석하는 것이 그의 사업비밀이었던 것이다. 모든 게 예상과는 다른, 낡고 비싸고 부도덕한 행성 사비에서 보내던 이초록의 평화로운 날들이 돌연 위기에 처한다. 사비에 킬러가 있으며, 그의 표적이 '사비의 일인자로 추대될 사람'이라는 것. 이제 이초록의 삶은 우주활극이 된다.

우주의 도시 사비에서 서예를 가르치는 삶을 꿈꾸는 김구름과 사비의 전향력을 감각적으로 이해하고 영점조준에 성공하는 스나이퍼 한먼지는 탁월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탁월함이 부서지지 않게 지키려는 마음을 지닌 이초록이 있다. 관직을 사서 사비에 갈 정도로 별다를 것 없는 사람이었던 그도 의지를 가지면 타인에 대한 애정이라는 탁월함을 얻을 수 있다.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있는 귀한 마음 한 조각, 바로 그 작은 씨앗에 대해 배명훈이 SF를 썼다. 영화처럼 눈에 그려지는 이야기를 발굴하기 위한 '언톨드 오리지널스'가 배명훈의 소설과 함께 출항한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김구름은 스페이스 콜로니를 스페이스 콜로니라 부르지 말라고 했다.

이 책의 한 문장
어쩌면 수미야에게도 오래 접은 꿈 같은 게 있을 지도 몰랐다. 사비에서 나고 자란 사람 대부분이 남의 꿈조차 대신 꿔주지 못하고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째서 어떤 인간들은 저런 순수한 열망 같은 걸 갖게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