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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공부 나의 일본미술 순례 1 넬라의 비밀 약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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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모님들을 잘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은영 박사가 전하는 금쪽이들의 진짜 마음속
오은영 지음 / 오은라이프사이언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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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보호해주시고 사랑해주시고 우리의 권리를 존중해주시고, 우리 부모님들을 잘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2021년 11월, 오은영 박사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수여하는 '우리들의 우상' 상을 받았다. 이 상은 100여 명의 어린이 심사위원이 직접 후보를 뽑고 2,787명의 아이가 직접 투표해 수여한 상이다. 아이들은 왜 오은영 박사를 이렇게나 좋아할까?

부모들은 아이를 정말 사랑하고, 요즘 부모들은 아이에 대한 정보나 지식도 풍부하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와의 문제가 있고, 또 그걸 풀기 어려워하는 부모들이 있다. 그리고 부모가 노력할수록 아이의 문제가 더 심해지는 경우도 많다. 오은영 박사는 이런 아이들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듣고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준다. 그리고 부모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한다. 뒤늦게 아이의 마음을 알게 된 부모들은 "저런 마음인 줄 몰랐어요." 하면서 눈물을 흘린다. 이 책에는 오은영 박사가 임상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의 진짜 마음이 담겨 있다. 그리고 아이의 그 마음에 딱 맞는 금쪽같은 육아 비법을 함께 실었다. - 유아 MD 강미연
저자의 말
요즘 부모들을 만나면 깜짝 놀라곤 해요. 내 아이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이의 성격이 어떤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느 부분에 스트레스를 받는지 어느 정도는 파악하고 있어요. 여러 매체를 통해 아이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한 덕분일 겁니다. 그럼에도 정작 아이의 문제는 더 심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그 공부에 '아이의 사정', '아이의 마음', '아이의 목소리'가 빠져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힘든 것은 아이인데 당사자를 빼놓고 제3자들끼리 해답을 연구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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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의 정도(正道)"
최재천의 공부
최재천.안희경 지음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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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몇 장만 읽어보면 다들 비슷한 느낌을 받을 것 같다. "아, 최재천 교수... 괴짜구나...?" 이 책은 그가 저널리스트 안희경과 공부를 주제로 나눈 대화들을 갈무리 한 것이다. 인터뷰 형식의 책인 만큼 대화는 자유로운 분위기로 오가는데, 최재천의 말들은 어딘가 계속 예상한 지점으로부터 벗어나는 구석이 있다. 공부는 꽉꽉 다지기보단 조금 엉성하게 해야 한다거나, 활발한 토론 수업을 위해서는 주도하는 몇 명의 입을 막을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는 등의 주장에서 '내가 반대로 읽었나?' 생각하며 다시 한번 읽어보지만 그것은 제대로 읽은 것이 맞다. 그는 10년 전부터 꼭 쓰리라 다짐했다는 이 책을 통해, 사회적 통념 속의 '공부'와는 조금 다른 결의 이야기를 한다.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따고 서울대 교수를 거쳐 이화여대의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최재천은 명실상부 공부의 대가다. 그런 그가 보는 현재 한국의 빈틈없이 딱딱한 교육 방식엔 잘못된 지점이 많다. 가깝게 다가온 전 지구적 재난 앞에서 그는 교육이 달라져야 우리에게 미래가 있다고 말하며 삶을 탐구하는 방식으로서의 배움을 제안한다. 책에서는 그 자신의 공부 경험과 교육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여러 갈래로 뻗어 나가는 내용처럼 보이지만 핵심엔 '우리가 함께 잘 살아남기 위한 방식으로서의 공부'라는 단 하나의 기둥이 있다. 결국 공부를 무엇으로 정의하느냐에 따라 방식이나 태도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남을 이기기 위한 공부를 해온 사회에서 그는 조금 괴짜처럼 보이지만, 재난 앞에서의 공생이라는 공부의 새로운 목적 앞에서 사실 그의 말은 논리적인 모범 답안이다. 위태로운 세계 앞에서 최재천은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가리킨다. - 인문 MD 김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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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 서경식의 눈에 비친 이단자들"
나의 일본미술 순례 1
서경식 지음, 최재혁 옮김 / 연립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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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국가 일본에도 "'일본'이라는 질곡 아래 발버둥 치면서 보편적인 '미'의 가치를 추구하며 싸워 나간 이단자들, 일본 미술계의 '선한 계보'"(5쪽)에 속하는 이들이 있었다. 서양미술 - 서양음악 - 조선미술을 거치며 디아스포라 지식인의 눈으로 본 세계를 기록해온 서경식 선생이 드디어 일본 근대미술을 소개한다.

한국의 근대미술사에 아로새겨진 이쾌대라는 이름이 있다. 서경식의 전작 <나의 조선미술 순례>에서 자세히 소개되기도 한 그의 작품 중 우리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이라는 그림이다. 1934년 동경의 미술대학에 입학한 후 이쾌대는 이중섭, 김학준 등과 어울려 동경에서 조선적인 서양미술을 꿈꿨고, 조각가 권진규는 그의 연구소에서 미술을 배웠다. 아름다움을 위해 모든 걸 바쳤지만 마냥 아름다울 수만은 없던 그들의 시대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우리 자신을 알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일본의 근대를 알아야 한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이 이단자들의 외로움이 서경식과 공명한다. 죽음을 들고도(해골을 든 남자의 자화상은 서양화의 '바니타스(허무)'의 영향을 받은 듯하다) 평온한 나카무라 쓰네의 얼굴을 보며 그는 "불행의 불행을 거듭한 끝에 죽어 갔으면서도 어째서 이 남자는 미칠 듯 노여워하지도, 울부짖지도 않고 이렇게 달관한 듯 고요한 표정일 수 있는가?"(19쪽) 하고 묻는다. 벨 에포크의 파리가 아닌, 으스스하고 쓸쓸한 파리를 스케치한 사에키 유조의 순수한 열정을 두고 그는 "순수한 영혼에게 겨우 숨통이 트였던 때는 두 차례 세계대전 사이에 끼어 지극히 짧았던, 허구의 평화가 잔존했던 시기에 지나지 않았다."(72쪽)고 애석해한다. 마냥 감탄하지도, 마냥 비판하지도 않는 자리에 서서 서경식은 자신이 놓인 그 '사이'를 바라본다. 2권에서 펼쳐질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규슈 구마모토 출신의 가난한 이민자의 아들, 두 개의 ‘조국’을 가졌고 그 두 조국이 전쟁을 벌였던 기구한 운명에 사로잡혔던 사람. 그리고 1920~1930년대 미국에서 등장했던 선하고 의로운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성장했던 노다 히데오가 ‘아슬아슬한 반전평화운동’에 투신했다고 해서 그것이 화가의 길에서 ‘일탈’한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으리라. 한 시대를 성실히 살아나간 사람이 불가피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운명과도 다름없었다. 반복하는 말이겠지만 노다 히데오의 장점은 이러한 시대 상황 속에서도 비장한 듯 소리 높여 외치는 것이 아니라, 최후의 순간까지 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어디까지나 낙관적으로 이야기를 건넸다는 점에 있다. 일본의 근대화가 중에서도 드물고 귀중한 존재였다고 말할 수 있다. 들꽃의 조용한 에너지_노다 히데오, <노지리 호숫가의 꽃>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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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연쇄 독살사건을 둘러싼 세 여성의 모험"
넬라의 비밀 약방
사라 페너 지음, 이미정 옮김 / 하빌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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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런던 뒷골목의 허름한 가게. 간판도 없고 출입문도 숨겨져 있지만 런던의 여성들은 이곳을 은밀히 알고 있다. 손님들은 누군가를 죽여야만 할 때 이곳을 찾는다. 바로 살인 대상과 상황에 맞춤한 독약을 만들어 파는 여성 전용 약방이다. 약제사 넬라는 거대한 곤경에 처한 여성을 돕는다는 긍지를 갖고 약방을 운영하고 있다. 독살은 다른 살인과 다르기 때문이다. 살인자와 희생자가 친밀한 관계여야 하고, 신뢰가 존재할 때만 실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그런 인연을 끊을 결심을 하기까지는 신뢰가 산산조각나는 일들이 일어났기 마련이다.

"2월 4일 새벽, 주인마님의 남편, 아침식사." 주인마님의 심부름으로 독약을 주문하는 쪽지를 가져와 넬라에게 건네는 하녀 엘리자. 그리고 200년의 세월이 지난 후 템즈강 진흙 속에서 빈 약병을 주운 런던 여행객 캐롤라인. 넬라와 엘리자와 캐롤라인. 운명의 소용돌이는 세 여성을 하나의 연으로 이어 기묘한 모험에 동참시킨다. 시간을 넘나들며 공명하는 세 여성의 고통과 환희와 비밀스러운 연대. 런던의 화려한 외양 뒤에 가려진 어둠으로 입장하는 초대장이 도착했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여자는 동틀 녘에 찾아온다고 했다.

이 책의 한 문장
런던은 섬세한 보살핌이 필요한 여성들에게 거의 아무것도 제공해주지 않았고, 원칙도 없는 타락한 남자 의사들이 득실대는 곳이었다. 엄마는 여자들에게 피난처를, 즉 남자의 음탕한 발언을 들을 일 없이 자신의 병을 솔직히 말하고 약점을 드러낼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