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이자, 영감이자, 모험이자, 치료제인 뜨개에 관하여"
눈물 없는 뜨개
엘리자베스 짐머만 지음, 서라미 옮김, 한미란 감수 / 윌스타일
전 세계 뜨개인들의 스승, 엘리자베스 짐머만의 뜨개 바이블이 국내 첫 출간되었다. 엘리자베스 짐머만은 1910년 탄생하여 뜨개 용품을 판매하는 회사를 세웠고, 뜨개 철학을 담은 뉴스레터를 최초 발행했으며, 매년 뜨개 캠프를 열며 뜨개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대모'가 되었다. 이 책은 이러한 저자가 낸 첫 뜨개책으로 출간 후 50여 년이 지난 시점에 국내에 처음으로 출간이 되었다. 도안과 이미지가 전부인 요즘의 뜨개책들과 달리 이 책은 뜨개의 기본과 스킬에 대해 줄글로 설명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저자인 짐머만의 뜨개 철학과, 뜨개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담아 에세이를 읽는 기분이 들게 한다.
나는 뜨개질에 문외한이며, 시도해 볼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손재주가 전혀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 책을 조용히 따라가보니 어쩐지 차분한 마음으로 뜨개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뜨개는 위안일 수도, 영감일 수도, 모험일 수도 있다. 뜨개는 육체적, 정신적 치료제다. 뜨개는 우리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우리 자신도 따뜻하게 해준다.”라고 짐머만은 말했다. 그가 살았던 시대보다 더 복잡해지고, 더 시끄러워진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쩌면 뜨개질은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 가정 MD 도란
이 책의 한 문장
그 앞에 서면 사로잡히고 마는 것이 누구에게나 하나씩 있다. 내게는 뜨개가 그렇다. 파이 굽기나 피아노 연주, 골동품 난로 수집이 취미인 사람이라면 자신만의 무언가에 매료되어 본 사람일 테니 내 열정을 알 것이다. 그러니 나를 이해할 수 있으리라. 뜨개를 향한 내 일편단심과 세상 모든 것을 뜨개와 연결 짓는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