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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 그래서, 동의가 뭐야? 젊은 ADHD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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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아와 남궁인만이 쓸 수 있는 편지"
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
이슬아.남궁인 지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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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당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던 이슬아와 남궁인 작가의 서간에세이를 책으로 만난다. '연재노동자' '일상의 에세이스트' 이슬아, '죽음을 기록하는 작가' 남궁인. 그들은 에세이라는 장르에서 성실한 글쓰기를 해오며 두터운 독자층을 쌓아온 공통점을 갖고 있으나, 집필해온 글의 색과 결은 확연히 다르다. 공통점보다 차이점이 훨씬 더 많은 화제의 두 작가가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책을 집을 이유가 된다.

이슬아 작가는 먼저 파워풀한 굿 서브를 날리며 남궁인 작가를 바짝 긴장하게 만든다. 빠르게 회전하며 날아오는 이슬아 볼을 남궁인 작가는 과연 어떻게 받아쳐낼 것인가. 두 작가가 주고받은 편지를 보고 있노라면 흥미진진한 테니스 경기를 관전하는 기분이 든다. 튕겨져 나갈 듯 말 듯한 긴장감 속에서 최고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는 두 작가의 편지글에는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겪은 일과 고충, 에세이스트로서 '갱갱갱신'하며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허심탄회한 고백으로 차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 진심을 하나둘씩 내보이는 동안, 편지를 주고받기 전 가졌던 서로의 오해는 이해로 변하면서 우정의 세계로 진입한다.

성별, 연령, 살아온 환경도 다른 두 작가가 유쾌하게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은 깊은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이전에 펴낸 각 작가의 에세이와 다른 글맛을 느껴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큰 즐거움 중 하나다. 서로가 서로에게, 더 나아가 독자에게 좋은 기운을 선사하는 이 책을 많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첫 문장
선생님을 떠올릴 때마다 약간 울렁거립니다. 멀미하는 것처럼요.

작가의 말
그의 친절함에 대해서는 조금 안다. 나는 그의 전문성도 문학성도 아닌 친절함 때문에 이 서간문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몹시 급박하고 절망적일 때조차도 그가 친절을 잃지 않았던 순간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친절한 사람들이 아프지 않은 세계에 살고 싶다. 그런 세계에서는 친절한 사람과도 좋은 싸움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잘 싸운 뒤 만회한다면 우리는 새로운 우정에 진입할지도 모른다. 그러고 싶어서 편지를 쓴다. - 이슬아

우리는 꾸짖고 이해하고 용서하고 털어놓고 안아주면서 평생 해오던 쓰기를 연장할 것입니다. 문득 우리가 시작하려는 글쓰기의 요소가 인생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편지가 끝나면 제 인생도 조금 '이슬아적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왠지, 두렵지 않은 기분입니다. 마지막 마침표가 찍히면 분명 저는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있을 것 같으니까요. - 남궁인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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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는 진짜로 원하는 걸 선택하는 일이야"
그래서, 동의가 뭐야?
저스틴 행콕 지음, 푸크시아 맥커리 그림, 김정은 옮김 / 픽(잇츠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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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동의합니다."라는 말을 쓰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래", "좋아!"라는 말을 더 많이 쓴다. 그래서 그런지 '동의'라는 말은 더 어렵게 느껴진다. 떡볶이가 먹고 싶어서 친구와 떡볶이를 먹는 일, 그네를 타고 싶어서 놀이터로 뛰어가는 일... 책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정말로 '내가 원하는 게' 맞는지 물어본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배가 고프지 않지만 친구가 마음 상해할까 봐 같이 떡볶이를 먹으러 간 경우, 그네를 타러 놀이터에 가고 싶었지만 마스크를 써야 해서 밖에 나가지 못 하는 일도 있다. 많은 친구와 함께 하기 위해 내 자유를 잠시 멈추는 일. 그것도 사회적 '동의'이다.

단순하게 "응!"이라고 말하는 게 동의라고 여겨졌다면 이 책을 읽고 혼란을 겪을 수 있다. 왜냐하면 알아야 할 게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하고싶은 걸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힘과 권리, 자유가 적절히 모두에게 주어져야만 동의는 이루어질 수 있다. 어렵다고 해서 너무 당황하지는 말자. 쉬운 문장과 감각적인 일러스트가 바른 선택을 하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리고 잊지 말자. '나와 관련된 모든 것은 내가 정하는 것'이라는걸!
- 어린이 MD 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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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ADHD로 산다는 것"
젊은 ADHD의 슬픔
정지음 지음 /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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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적 흡연 습관을 탈피해 보고자 정신과에 첫발을 들였던 26세의 어느 날, 금연보다 ADHD쪽이 훨씬 문제인 것 같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본질이 원래 붕괴되어 있다는 청천벽력의 진단은 꽤나 충격적이어서 한동안 스스로를 버리고 살았다. 그리고, 음주, 약 복용, 정신과 상담을 반복하는 생활을 이어가는 동안 성인 ADHD의 삶을 서서히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정지음은 성인 ADHD 진단 후 후회와 원망과 자책으로 보내온 수많은 날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 내고 있는 현재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어린 시절에 ADHD 검사와 치료를 받았더라면 엉망진창인 학창시절을 보내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란 뒤늦은 후회, ADHD 때문에 겪을 수밖에 없는 실수투성이 일상과 불면의 밤, 우울증에까지 잠식당한 내면. 온통 어둡고 서글픈 이야기들뿐인데, 저자는 위트 넘치고 톡톡 튀는 문장으로 슬플 틈을 절대 주지 않는다. 소설도 아닌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속도감 넘치는 전개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정신질환을 극복했다는 해피 엔딩도 아니며, 무한 긍정과 낙관을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서른에 닿은 지금도 집중력과 충동, 주의력 등 여러 가지 조절에 장애를 겪고 있음을, 그런 정지음으로 얼마든지 살고 있고 살아갈 것임을 선명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평범함'이란 무엇일까. 이 책은 성인 ADHD를 겪는 한 사람의 이야기이지만,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평균이라는 범주에 들고자 하는 사투는 모두의 경험이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평범함'. 책을 펼치자마자 나는 '평범함'에 실패하는 정지음의 이야기에 금세 매료되고 말았다. 하지만 평범함에서 벗어나는 차이야말로 우리를 위로하는 이 수많은 이야기와 정지음이라는 독특하고 눈물겨운 캐릭터를 탄생시킨 게 아닐까. 나는 그의 말을 믿는다. “모자람은 꽤 괜찮은 친구다.”라는 말을. - 문보영 (시인)

정신질환의 무게에 질식하지 않고 한 발 나아가는 것은 자신에 대한 '앎'으로부터 시작된다. '전두엽 이상'으로 인한 실수 연발, 주의 산만을 신랄하게 자조하면서도 줏대를 잃지 않고 자기점검을 해 나가는 과정이 유쾌하다. 질병에 절망하여 주저앉는 게 아니라, 울다가도 뚝 그치고 눈물에서 짠맛을 뽑아 배추라도 절일 기세다. 아무리 좌절의 불꽃으로 가열해도 풀 죽지 않는 위트와 낙관이 탱글탱글한 글발에 감겨 독서의 별미를 선사한다. - 이주현(<삐삐언니는 조울의 사막을 건넜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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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부 시리즈의 모든 것!"
요네자와 호노부와 고전부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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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과>의 출간 이후 어느덧 20년. 고전부의 세계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난다. 소설에서 감춰져 있었거나 담기지 못했던 각종 비하인드 스토리와 미공개 신작 단편, 작가의 해설과 인터뷰가 촘촘히 담겼다. 특히 고전부 멤버 네 사람이 즐겨읽는 책들로 구성된 책장 목록에는 각자의 개성이 그대로 드러나 재미를 더하고, 요네자와 호노부와 온다 리쿠, 기타무라 가오루의 대담에서는 미스터리 애호가들의 밀도 높은 대화가 펼쳐져 어떤 것을 순수하게 사랑해서 파고드는 사람들이 발산하는 특유의 따뜻하고 무해한 에너지를 받을 수 있다.

<빙과>의 탄생은 작가가 대학 졸업논문과 병행해 집필한 '빙과 프로토 타입'이었다고 한다. 그 최초의 이야기의 주인공은 대학생이었지만 추후 고등학생으로 수정되었다. "대학생은 가려고만 하면 어디든 갈 수 있지만 고등학생의 세계는 좁은 배움터 안에서 완결"되기 때문에 그들의 세계를 '다운사이징'하고 싶었다고 한다. 작고 단순한 세계이기에 모든 것에 대한 호기심과 감각으로 반짝일 수 있었던 학창시절. 고전부 멤버들이 그 푸르고 맑은 세계 속에서 영원하기를.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한 문장
제가 미스터리를 읽기 시작했을 때 이미 '일상의 수수께끼'는 많이 알려졌습니다. 이것저것 읽어보는 사이 기타무라 선생님의 <로쿠노미야 공주>를 읽고 깜짝 놀랐어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을 둘러싼 이야기인데, 그런 작품을 두고 이토록 진지하게 미스터리로 접근할 수 있다니. 제가 '일상 미스터리'를 쓰는 가장 큰 계기가 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