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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잔인해지는가 일곱 번째 달 일곱 번째 밤 곧 수영 대회가 열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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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어떻게 타인을 대상화하고 멸시하는가"
인간은 왜 잔인해지는가
존 M. 렉터 지음, 양미래 옮김 / 교유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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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남불' 네 글자가 인간사 모든 비극의 씨앗을 품고 있는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름답고 복잡한 맥락의 내 사정과 하나의 단면으로 단정 지을 수 있는 네 사정. 한 단어로 된 딱지를 붙일 수 있는 너와 한 문단으로도 설명이 부족한 나. 내면이 없(다고 여겨 지)는 납작한 상대는 이미 나와 같은 종류의 인간이 아니므로 부담 없는 처단의 대상이 된다. 인간의 차가운 파괴력, 대상화다.

이 책은 인간의 대상화에 관한 20년 연구의 결과물이다. 심리학자인 저자는 인간이 왜 다른 인간에게 잔인해지는지, 그 이유를 대상화의 스펙트럼으로 설명한다. 가장 낮은 수준에서는 일상적 무관심부터 타인을 나의 욕망을 실현하는 유도체에 불과하다고 인지하는 유도체화,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자격도 없다고 여기는 비인간화까지. 세 가지 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대상화의 과정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분석한다. 마사 누스바움, 데이비드 리빙스턴 스미스 등의 선행 연구를 참고하여 적절한 틀을 제시하는 깔끔한 설명은 여러 학문의 논의를 아우르면서도 확실한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현재 우리 사회의 혐오를 생각하며 읽지 않을 수가 없다. "인간이 어떻게 인간에게"라는 말을 중얼거리는 빈도가 느는 것이 기분 탓만이 아닌 요즘이다. 인간을 인간으로 보지 않을 때 우리는 다 같이 2D의 지옥에서 구르게 될 것이다. 책의 마지막 장은 대상화를 탈출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다. 짐작하겠지만, 만사형통의 해답은 없다. 각자 자신의 맹점을 돌보는 것이 서로를 지키는 길. 책의 도움으로 또 자신을 돌아보는 수밖에 없다.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첫 문장
한차례의 매복 공격이 끝난 후 병사들이 북베트남 군인의 시신 한 구를 가지고 돌아왔다.

이 책의 한 문장
실로 대상화는 과도한 경계적 자아로 인해 초래되는 결과이다. 아무런 경계도 존재하지 않는 상태-합일의식-에서는 우리 자신과 타인의 영혼이 분리되어 있다고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대상화가 일어나는 것이 불가능하다. 대상화는 나와 다른 개인 및 다른 삶의 방식들에 대해 "나는 그렇지 않아. 그건 나와 아무 상관도 없어"라는 식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 때에만 일어날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구별을 통해 우리 자신의 일부로 인식되지 않는 것을 그것(it), 즉 대상 혹은 고려할 가치가 없는 내적 경험으로 간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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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듣는 사람의 것이다"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
강원국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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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나 동료들이 빠르게 부자 되는 법 혹은 오늘 산 주식을 내일 팔아 수익을 얻는 투자법 등을 종종 물어 온다. 난 항상 되묻는다. 그렇게 부자가 돼서 뭐 할 거냐고. 쉽게 번 돈은 쉽게 사라진다고 하지 않던가. 요컨대 돈을 빠르게 담는 것보다 돈을 담을 그릇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소리다. 그런 그들에게는 <돈의 속성> 같은 책이 제격이다. 말하기도 마찬가지다. 세상에 말 잘하는 법, 말로 상대를 설득하는 기술이 넘쳐 난다. 배운 대로 몇 번 흉내내는 것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진실된 마음이 담기지 않은 말은 금세 들통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말이 곧 그 사람이어야 한다"고 저자 강원국은 말한다. 그가 이번 책에서 주목하는 건 말의 기술이 아닌 '말의 속성', 그리고 말하는 사람의 태도와 자세다. 말과 글을 다뤄 온 오랜 내공으로 전하는 그의 말에 대한 담론들은 우리가 말을 하는 참된 목적이 무엇인지, 말에 무엇을 담고 무엇을 덜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그가 쉰 살이 넘어 비로소 깨달은 원칙 중 하나는 "후회할 말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한다. 그간 말을 너무 쉽게 던져 온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며 그가 건네는 말을 곱씹는다. "말은 하지 않을 때까지만 내 것이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아내는 내 말을 건성으로 듣는다. 맞장구 치고 리액션을 해가며 듣지 않는다. 듣는 둥 마는 둥 무심히 듣는다. 하지만 진심으로 듣는다. 이게 무슨 말인가.

이 책의 한 문장
"병은 입으로 들어가고 화는 입에서 나온다"라고 한다. 강의를 할 때면 늘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다. 말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말의 지뢰를 밟거나 말의 덫에 걸려 넘어질 것이라고 예감한다. 그래서 조심하고 또 조심하지만, 이 또한 내 의지와 노력으로 되는 일은 아니다. 말로 흥한 자 말로 망한다고 하는데, 말을 안 할 순 없는 노릇이니, 살면서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것이 말로 인해 곤욕을 치르는 일 아닐까 싶다. 정신 바짝 차리고 말조심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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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리우 신작 수록! 아시아 설화 SF 앤솔로지"
일곱 번째 달 일곱 번째 밤
켄 리우 외 지음, 박산호 외 옮김 / 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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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일본의 고전 설화 10편과 SF 작가 10인이 만났다. 우리에게 익숙한 견우와 직녀가 등장하는 칠월칠석 이야기부터, 불로초를 찾아오라는 진시황의 명을 받고 삼천 명의 동남동녀를 데리고 제주로 간 서복 설화, 한라산 꼭대기에서 하늘을 화살로 맞혀 하늘의 분노를 산 사람의 이야기, 중국의 춘절 괴물 '새해'와 가고시마의 아마미오섬 설화까지. 수천 년간 이어진 옛이야기들이 SF의 무대로 재탄생한다.

고전은 조상의 풍습과 지혜가 응축된 이야기의 보고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한 공동체가 가진 고정관념을 대대로 강화하여 새로운 시대의 자유를 억압하는 고루한 목소리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닫힌 가능성을 끝없이 열어젖히는 SF와 자칫 폐쇄적으로 느껴지는 설화의 만남은, 시대의 언어로 재해석되고 시대와 함께 흐르는 고전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수록 단편들의 주요 소재가 한데 모인 람한 작가의 아름다운 표지 일러스트도 소설의 망망한 느낌과 어우러져 하나의 심상으로 마음에 오래 자리한다. "불멸의 존재들이 진홍색, 자주색, 붉은색을 띤 청색과 그 사이 모든 색조로 서쪽 하늘을 끝없이 수놓는 다채롭고 아름다운 구름처럼" 신비로운 소설집.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한 문장
죽은 달의 바다. 탐라성을 둘러싸고 있는 바위 조각의 띠다. 아니 띠라기보다는 껍질에 가깝다. 적도와 극지를 가리지 않고 제각각의 궤도로 탐라성을 돌던 수많은 위성은 이제 모두 충돌해 부서지고 크고 작은 파편들만 남아 탐라성 주변의 우주를 맴돈다. 몽라는 이층 건물 크기만 한 위성 조각의 울퉁불퉁한 틈에 몸을 고정하고는 별이 한가득 박혀 있는 우주가 흘러가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검은 그림자에 뒤덮여 있던 탐라성의 한쪽 구석에서 조금씩 빛이 배어나오며 커다란 호로 번져나갔다. 잠시 후 탐라성의 태양인 코렐이 빼꼼히 고개를 내밀었다. 우주에서 보는 일출이었다. 탐라성은 코렐 항성계의 가장 바깥쪽 궤도를 도는 작은 행성이다. 차갑게 얼어붙었어야 할 행성의 표면에는 푸른 바다가 뒤덮여 있다. 비정상적으로 활발한 지각 활동으로 인해 뿜어져 나오는 지열 덕분이다. 사람들은 작은 행성 곳곳에 흩어진 화산 근처에 모여 산다. 몽라 역시 마찬가지다. _<서복이 지나간 우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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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이 추천, 우리 아이 첫 성교육 그림책"
곧 수영 대회가 열릴 거야!
니콜라스 앨런 지음, 김세실 옮김, 손경이 감수 /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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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아주 중요한 수영 대회가 열릴 거야." 브라운 아저씨의 몸 속에 사는 조그만 정자 윌리. 수학은 못 하지만, 수영은 아주 잘한다. 윌리는 열심히 수영 연습을 했고, 어느 날 아주 중요한 수영 대회가 시작되었다. 윌리와 3억 마리의 친구들은 지도를 따라 꼬물꼬물, 뽀글뽀글 즐겁게 헤엄친다. 그리고 만세! 윌리는 드디어 소피아 아주머니 몸 속의 조이와 만났다.

아빠 몸 속의 윌리와 엄마 몸 속의 조이가 만나자,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아주 놀랍고, 신비로운 일. 그리고 작은 여자 아기 에드나가 태어났다. 수학은 못 하지만, 수영은 잘 하는 에드나. '나는 어디서 태어났어요?' 라는 아이의 질문이 시작될 때, 이 즐겁고도 신비로운 꼬맹이 윌리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겠다. - 유아 MD 강미연
추천사
첫 성교육은 우리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정도에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책은 재미있고 유쾌한 상상력으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아기가 어떻게 태어나는지 보여줍니다.
또한 ‘나’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긍정적 가치관을 확립하도록 돕지요.
처음 성교육을 시작하는 부모와 아이에게 아주 좋은 그림책입니다. - 손경이 (관계교육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