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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실루엣 마음 감옥에서 탈출했습니.. 뉴 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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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모토 테루가 10년 동안 연재해온 '생의 모습들'"
생의 실루엣
미야모토 테루 지음, 이지수 옮김 / 봄날의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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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환상의 빛]을 통해 받은 감동이 미야모토 테루의 동명의 원작 단편집으로 이끌었다. 영상은 영상대로, 활자는 활자대로 각각의 빛을 발하며 깊고 긴 여운을 남겨주었다. 옅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강렬하게 남은 그 기억의 흔적이 이번 책 <생의 실루엣>을 망설임 없이 집어 들게 만들었다.

미야모토 테루는 비를 피해 우연히 들어간 서점에서 본 문예지가 너무 재미없어서 '나라면 이 글보다 백배는 더 재밌는 소설을 하룻밤 만에 쓸 수 있겠다' 생각하며 그 순간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일화로 알려진 작가다. 소설가가 된 독특한 계기처럼, 이 에세이집이 나오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흥미롭다. 교토의 요릿집 '고다이지 와쿠덴' 주인장의 강한 권유로 그곳에서 발간하는 에세이 잡지 ≪소유≫에 에세이를 연재하게 되었다. 작가는 기껏 오래가봤자 3호까지 내고 폐간될 것을 예측했으나 잡지는 무려 10년 동안 이어졌다. 그렇게 모아진 테루의 에세이를 한 권으로 엮은 것이다.

이 책에 특별한 사건이나 인물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아버지와 어머니, 실크로드 여행 중 만난 어린 남매, 타클라마칸사막을 향해 걸어가던 청년, 결핵 병동에서 알게 된 과묵한 노인, 동네 두부 가게의 양자가 된 아이, 경마회에서 연을 맺게 된 인물들. 평범한 일상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기억하여 유려한 문장으로 한 편 한 편의 에세이를 완성해냈다. 서정적인 그의 소설과 같은 느낌을 간직한 채, 담백한 문체로 잔잔하게 흘러가는 모든 글들이 마음을 몹시 흔든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첫 문장
대학을 졸업하고 광고회사에 취직한 나는 2주간의 연수를 마치고 기획제작부라는 부서에 배치되었다.

이 책의 한 문장
선량한 사람들의 연대, 이것이 지금만큼 요구되는 시대는 없는데도 사람들은 그 방향을 향해 구체적으로 움직이려고는 하지 않는다. 인종이나 학력이나 사회적 지위 따위와는 상관없이 인간 하나하나가 얼마나 존귀한 존재인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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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에거 박사의 이야기를 읽고 영원히 변화되었다."
마음 감옥에서 탈출했습니다
에디트 에바 에거 지음, 안진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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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 때 인간이 인간에게 어떤 짓들을 저질렀는지는 안다. 인간 종이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기록이 이미 많다. 아우슈비츠의 생존자인 에거 박사가 당한 일도 여전히 고통스럽지만 더 이상 놀라운 일은 아닌 것이다. 이 책의 가치는 악을 지적하는 데에 있지 않다. 이 책의 경이로운 지점은 모두, 그가 지옥과도 같은 삶에서 어떤 마음으로 존엄한 선택을 해냈는 지로부터 나온다.

10대 중후반의 어린 나이에 수용소에 수감된 에거는 죽음과 삶을 가르는 매 순간마다, 목숨과 존엄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할 때마다, 믿기 힘들 정도로 강인한 우아함을 보인다. 선택의 순간이 아닐 때조차 그는 품위 있는 선택지를 만들어낸다. 주변의 영혼들이 점멸해갈 때 안간힘으로 인간다움을 지켜낸 그는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인간임을 되뇐다. 그 되뇜은 에거의 삶을 관통하고, 그가 심리치료사가 된 이후 내담자들에게까지도 희망이 된다.

존엄과 용기, 강인함과 우아함과 같은 단어의 구체적인 모습을 이 책은 보여준다. 오프라 윈프리는 "나는 에거 박사의 이야기를 읽고 영원히 변화되었다"고 썼다. 진실한 감정은 고정되어 있던 세계관에 작은 지진을 만들어낸다. 그런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책은 흔치 않다.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나는 팔에 바늘을 꽂고 앉아서 속으로 농담을 던지곤 했다. '평화주의자 댄서의 피를 받아서 전쟁에서 꼭 승리하시기를!' 나는 생각했다. 나는 팔을 홱 잡아당길 수 없다. 만약 그렇게 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총살을 당할 것이다. 나는 총이나 주먹을 들고 압제자들에게 반항할 수도 없다. 그렇지만 나는 나만의 힘을 사용하는 방법을 찾았다.

추천의 글
살아가며 가장 큰 절망과 마주하는 날, 나는 망설임 없이 이 책을 펼칠 것이다. 희망은 썩은 관 뚜껑을 뚫고 피어오르는 제비꽃과 같다. 작고 여리지만 가장 고귀한 것.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사랑이다. 이 책은 그 정직한 증언이다. - 김완 (죽음 현장 특수청소부, 하드웍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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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석유를 향한 멀고도 험한 길"
뉴 맵
대니얼 예긴 지음, 우진하 옮김 / 리더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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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석유 때문에 발발했을 걸프전이 끝나고 1년 후인 1992년, 하버드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에너지 연구 회사를 설립한 대니얼 예긴은 1859년 첫 석유 시추의 현장에서부터 걸프전까지의 현대사를 석유의 렌즈로 바라본 역작 <황금의 샘>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그렇게 석유가 현대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에 동의했던 우리는 이내 석유 시대의 종말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 우리는 전기차 열풍 등에 힘입어 또다시 석유 시대의 종말을 이야기하고 있다. 세계 에너지 자원의 60퍼센트를 차지하고 5조 달러 규모에 이르는 석유 산업은 과연 새로운 에너지에 왕좌를 넘길 것인가? 그렇다면 그 시점은 언제인가? 이에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답하는 예긴의 예견은 석유의 입장에서라면 반길 만한 일이다.

물론 예긴은 '새로운 지도'의 출현을 촉구한다. 기후, 환경의 측면에서도 중요하지만 지정학적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재생가능 에너지의 선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에너지 전환에는 막대한 비용, 갈등과 충돌, 책임의 주체 문제 등 만만치 않은 장애물들이 존재한다. 또 현재 승용차가 석유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퍼센트 정도인데 모두 전기차로 바뀐다 해도 여전히 화물차, 선박, 항공기 등의 수요는 넘쳐난다. 실제 석유 소비는 2050년까지 가서야 정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러한 전환의 과도기에서 정책 입안자, 기업 경영자, 혹은 정유주를 팔아 전기차 관련주를 담았거나 아이들 계좌로 장기 투자에 나선 투자자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가? 무분별한 장밋빛 전망을 경계하는 예긴의 날카로운 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이 책은 에너지와 지정학적 문제에 의해 극적으로 변화 중인 새로운 지도에 관한 책이며, 아울러 이 지도가 무엇을 보여주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이 책의 한 문장
IHS 마킷에 따르면 2050년에는 새로 판매되는 자동차의 약 51퍼센트가 전기자동차일 것이라 한다. 이는 상당한 변화이긴 하나 일부에서 기대하는 것만큼의 빠른 변화는 아니다. ..."전기 자동차가 곧 석유 시대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국제 에너지 기구의 이사인 파티 비롤의 예측이다. 그는 앞으로 전 세계에서 새로 팔릴 차들이 모두 전기자동차라 해도 석유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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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이 지배하는 밀실, 오컬트와 논리의 대결!"
마안갑의 살인
이마무라 마사히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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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마니아들이 모인 대학 동아리 '미스터리 애호회'는 함께 소설 속 트릭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거나 사건 현장을 답사하는 활동을 한다. 지난 여름 합숙 이후, 이들의 관심사는 제2차세계대전 당시 인간을 대상으로 해서는 안 될 연구를 진행한 '마다라메 기관'에 쏠려 있다. 우연히 오컬트 잡지에서 '마안갑'이라는 건물에 관한 기사를 발견한 회원들은 그곳에 마다라메 기관의 비밀이 숨어 있다는 확신을 갖는다.

그러나 마안갑으로 향한 회원들은 충격적인 상황을 맞닥뜨린다. 언제부터 건물에 살고 있었는지 모를 예언자라 불리는 노파는 "앞으로 이틀 동안 네 명이 죽는다"고 예언한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바깥세상과 유일하게 이어진 다리가 끊어지고 건물은 완전히 고립된다. 마치 예언이 이루어지기라도 하듯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아비규환 속에서 미스터리 애호회 회원들은 그동안 갈고닦은 논리를 활용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데뷔작 <시인장의 살인>으로 2018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본격 미스터리 대상 등 일본 주요 미스터리 랭킹을 휩쓴 작가 이마무라 마사히로의 신작 소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전략) 새해 인사도 제대로 못 하고 실례했네.

추천의 글
전통적인 옛날 방식 추리소설의 맛을 한껏 즐길 수 있는 소설.
- 곽재식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