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N잡하는 허대리의 월급 독.. 타오르는 마음 써드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더블린 동네 사람들, 일상의 굴곡과 온기"
체스트넛 스트리트
메이브 빈치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에서 함께 자란 세 소녀. 모라와 메리와 디어드리는 "결혼이라는 왕관"을, 달콤한 사랑의 유일한 종착역일 그 순간을 함께 꿈꿔왔다. 시간이 흘러 열일곱이 된 친구들은 각자의 길을 찾아 웨일스로 더블린으로 흩어졌고, 마을에 남은 메리는 '순종 서약'을 하며 결혼을 했다.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고향을 찾은 디어드리와 모라는 "여성해방운동은 문제가 많다"는 이야기가 식탁에서 버젓이 오가는, 이전에는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끔찍히 보수적인 가족의 모습을 본다. 더이상 이들에게 결혼은 '왕관'도, 사랑이 의무적으로 도달해야 할 종착역도 아니다.

하지만 웨일스에서 자유로운 삶을 경험하고 모라와 뜻을 함께한 디어드리조차도 "부모에게 그들이 그토록 원하는 하루, 그들을 지역사회에서 존경받는 사람들로 만들어줄 하루를 선물"하기 위해 부모가 원하는 모든 형식에 맞춰 결혼식을 진행하기로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 모라는 생각한다. "결혼식이나 의식 같은 것은 사실상 울타리나 자물쇠"나 다름없고 "세상이 지금 이 모양인 건 사람들이 남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자신이 의도한 바가 뭔지 생각도 하지 않고 그 많은 걸 하기 때문"이라고. 그렇지만 부모를 위해 인생의 긴 여정 중 '그저 단 하루'만 참아줄 수 없냐는 죄의식이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체스트넛 스트리트>는 모라가 살고 있는 더블린의 동네, '체스트넛 스트리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집이다. 메이브 빈치의 소설 속에는 거대한 주인공이나 극적인 서사는 없다. 엇나간 가족 관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사랑, 불확실한 미래를 고민하며 "인생이 우리가 생각했던 대로 흘러가진 않는 것 같아"라고 말하는 사람들. 마음에 계속해서 그늘을 드리우는 크고 작은 고민들을 해결할 길은 없지만, 밤이 오고 다시 해가 떠서 당면한 일상을 다시 살아내야만 하는 사람들의 사연이 그려질 뿐이다. 그 모습과 진솔한 이야기가 꼭 지금, 여기 우리 주변의 모습 같아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어머니가 아주 예뻤기 때문에 그만큼 더 힘들었다.

이 책의 한 문장
"하지만 우리 인생이야!" 래리가 외쳤다. "우리는 늘 그렇게 말하고 믿었잖아. 세상이 지금 이 모양인 건 사람들이 남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자신이 의도한 바가 뭔지 생각도 하지 않고 그 많은 걸 하기 때문이라고."

추천의 글
서정적인 문장이 자장가처럼 부드럽게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다. 메이브 빈치가 독자에게 남기고 간 선물 같은 책.
- USA 투데이 (미국)

친절함, 지혜, 인간성에 대한 통찰로 가득하다. 왜 메이브 빈치가 아일랜드가 낳은 가장 사랑받는 작가일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상기시켜준다.
- 아이리시 타임스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종잣돈이 필요 없는 재테크!"
N잡하는 허대리의 월급 독립 스쿨
N잡하는 허대리 지음 / 토네이도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20년치 월급을 모아도 서울 아파트를 못 산다는 현실이나 그 누구도 월급만으로 부자가 된 사람은 없다는 사실에 낙담한 우리는 주식 투자나 로또로 그 안타까운 마음을 달랜다. 그런데 그 월급마저도 받지 못하는 날이 반드시 온다는 사실은 재테크를 부가 수익의 차원을 넘어 생존이 걸린 문제로 만든다. 상황이 그렇다면 우리는 보다 적극적인 재테크에 나설 필요가 있다. 종잣돈은 나 자신이다. 각자 스스로 쌓아 온 자산을 활용하여 월급 외의 수익을 만들어 보자는 이야기다. 언택트 시대를 맞아 1인 미디어와 지식 콘텐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이니 우리는 이 흐름을 잘 읽고 새로운 기회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지식 창업에 대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하며 독자들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다. 우리가 머뭇거리는 이유는 전문가가 아니라 자신이 없어서거나 전문가이지만 겸손해서다. 전자든 후자든 행동하지 않는다는 건 똑같다. 저자는 강조한다. 세상은 뭔가를 배우고 싶은 사람과 그걸 가르쳐줄 수 있는 사람으로 가득 차 있다고. 그렇다고 당장 퇴사하고 창업에 나서라는 얘기는 아니다. 앞서 생존의 문제라며 거창하게 이야기했지만,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약간의 열정과 행동력을 가미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 보자. 주식도 처음부터 1억 원어치를 사지는 않았을 테니 말이다. 시작이 정말 반이 되어 나의 미래를 완전히 바꿔놓을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20대로 돌아간다면 뭘 하고 싶어?" 누군가가 이렇게 물으면 저는 "안 돌아가고 싶어"라고 답하곤 합니다.

이 책의 한 문장
C의 사진을 보며 감탄한 저는 돈을 주고서라도 그에게 인물 사진 찍는 방법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저는 스마트폰으로 인물 사진 찍는 강의를 해보라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C는 "내가 무슨 전문가도 아닌데 강의를 해. 나중에 생각해볼게"라고 대답했습니다. 일반인인 제가 보기에 C는 영락없는 전문가였습니다. 그는 모두가 잘한다고 인정하는 사진 분야에서는 1원의 수익도 만들지 못하고 회사에서 매일 열 시간을 일하며 바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북트레일러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정유정과 미야베 미유키가 주목한, 이두온의 발견"
타오르는 마음
이두온 지음 / 은행나무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연쇄 살인으로 먹고 사는 마을이 있다. 2번 국도와 17번 국도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는 작은 마을 비말. 지도에도 안 나오던 이 작은 마을은 주변을 지나는 고속도로가 뚫리며 아무도 들르는 이가 없는 '죽은' 마을이 되고 말았다. 먹고 살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정도로 마을 사람들이 극에 몰렸던 어느 해, 이 마을엔 상상하지 못한 관광자원이 탄생한다. 자랑할 건 건조한 평원과 바위 밖에 없던 마을. 그 평원 위에서 검게 뼈만 남은, 불에 탄 시체가 여섯 구나 발견된 것이다. 연쇄살인이 분명한 사건, 범인은 잡히지 않고, '돈이 될지도 모른다'는 노골적인 마음은 <평원의 살인마>라는 영화가 흥행하며 확신으로 바뀐다. 마을 사람들은 피해자들의 삶을 소재로 '범죄의 역사' 박물관을 열고, 컬트적인 살인자의 팬들이 마을을 관광한다. 어떤 피해자의 가족은 이를 견딜 수 없어 마을을 떠나고, 어떤 피해자의 가족은 오기의 엄마처럼 희생자의 방을 빌려줄 때는 가격의 두 배를 부르는 방식으로 모텔을 운영하며 가족의 비극을 팔아 살아간다.

여기까지 설정을 전개하는데 이두온은 딱 30쪽이라는 분량을 사용한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둔 인물들의 성격과 공간, 그 비정함을 기반으로 앞으로의 이야기를 끝까지 밀어붙인다. 6년 전 딸을 평원의 살인마에게 잃고 비말을 찾았다 기어이 살해되고 만 자신의 '친구' 나조 씨의 죽음을 계기로, 어릴 적 '평원의 살인마'의 얼굴을 목격한 적이 있는 밴나는 나조 씨를 죽인 자를 찾기 위해 친구인 오기와 함께 나선다. 호흡이 빠르고 개성적인 문장은 날카로운 목소리로 질문을 계속 던지며 난폭할 정도로, 이야기를 가차없이 몰아붙인다. 타인의 죽음을 팔아 '멀쩡한 얼굴로 잠을 자고 식사를' 하는 너희가 '정상'인지, 형이 죽은 방에서 '나도 뭔가를 부수고 싶어서' 모텔방과 집기를 부수는 오기가 '정상'인지. <시스터>라는 첫 소설이 일본에 소개되며 미야베 미유키의 호평을 얻은 작가 이두온이 한국적인 스릴러의 한 장을 펼쳐 보인다. 정유정, 미야베 미유키가 독자에게 권하는 작가, 이두온의 강렬한 등장이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낮게 걸린 태양을 노려보았다.

이 책의 한 문장
대단한 취급을 해달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의 죽음이, 내 인격이 이렇듯 가볍게 취급될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때 나는 무력감을 느낀다. 이런 말에는 무엇으로 대항해야 하는 걸까. 분노를 누르고 거절을 할까. 인간의 존엄에 대해 설명할까. 이 인간의 눈을 찌를까. 이럴 바에는 그녀의 눈을 찔러서 날 두려워 하도록 만드는 편이 낫지 않을까.

북트레일러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인간, 기계인간, 그리고 그다음 존재"
써드
최영희 지음, 도화 그림 / 동아시아사이언스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호모 사이엔스와 인공지능의 뒤를 이을 세 번째 지성체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궁금증에서 출발한 어린이 SF소설. 로봇이 인간을 추방시키고 도시와 문명을 차지한 가상의 미래, 인간이 다시 책의 주인이 되어 무너진 세상을 일으키고자 한다. 사고로 언니를 잃은 인간 소녀 요릿과 인간에 가깝게 설계된 로봇 조사관 리처드, 뱀의 몸통에 늑대 머리를 한 6미터 괴생물까지, 태어난 이유도 살아가는 방식도 다른 세 존재의 만남은 시작부터 결말까지 팽팽한 긴장과 에너지를 뿜어낸다.

오로지 효율만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고, 그저 편리한 도구를 만드는 데만 몰두한 인류의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나는 누구인가'라는 존재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생과 사를 오가는 짜릿한 모험 속에 묵직한 성찰을 담았다. 한낙원과학소설상, 창비청소년문학상, SF어워드 우수상을 수상한 최영희 작가가 누군가의 꿈이 모두의 꿈이 되는 상상을, 그것을 지켜내려는 용기 있는 목소리를 그려낸다. 이야기의 힘을 믿는 사람들에게, 인간의 창조물들 중에서 가장 위대한 것이 책이라는 데 동의하는 독자들에게 너무나 매혹적인 작품이 될 것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
이 책의 한 문장
"그래, 넌 써드(third)야. 세 번째 존재라는 뜻이야. 처음엔 우리 인간이 있었어. 그다음엔 리처드 같은 기계인간이 나타났지. 그리고 인간의 언어를 알고 있는 세 번째 존재가 나타난 거야. 그게 너야, 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