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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로 세상을 1밀리미.. 달 너머로 달리는 말 5년 후 나는 어디에 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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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타인과 연결되는 일"
나의 글로 세상을 1밀리미터라도 바꿀 수 있다면
메리 파이퍼 지음, 김정희 옮김 / 티라미수 더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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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다"는 말, 언제부턴가 조금 쑥스럽다. 그간 축적된 경험으로 세상의 무지막지함과 나의 먼지 같은 질량을 알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세상을 바꾸겠다며 의협심을 불태우는 후배를 보면 기특한 동시에 어쩐지 쓴웃음을 짓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흩어지는 희망을 느끼고 있었기에 70대의 심리치료사 메리 파이퍼가 뿜어내는, 더 나은 세상에 대한 강한 신념의 에너지에 조금 놀라버렸다.

이 책은 글쓰기 책이지만 방점은 '나의 글'이 아니라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에 찍혀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단호하게 "이 책은 글쓰기 방법에 관한 책이 아니다.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글쓰기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너그러운 마음과 담대한 영혼을 가진 역량있는 작가들을 위한 책이다."라고 말한다.(이 책의 서문을 3번 읽었다. 읽을수록 멋진 글이다.) 서로를 타자화하며 점점 엉망이 되어가는 세계 속에서, 그는 세상을 낫게 만드는 힘이 '연결'에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타인과 다른 세계에 별개로 존재하지 않고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 것이 혁명의 단초라 여긴다. 연결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그는 글쓰기를 제안한다.

서문의 문장을 "자, 이제 온 힘을 다해 시작할 준비가 됐는지."로 마친 그는 책의 내용이 전개되는 내내 혼신의 힘을 다해 우리의 글쓰기를 돕는다. 우리가 자신의 고유한 글을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지, 왜 '일단' 시작해야 하는지, 주장과 은유를 어떻게 활용하면 되는지. 그는 자신의 경험, 가족의 이야기, 심리치료사로서 할 수 있는 조언 등 본인이 가진 수많은 자원을 활용해 오직 이 책을 읽는 독자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글쓰기'에 성공하도록 돕는다. 그 에너지에 덩달아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의 힘을 생각하게 된다. 연결이 혁명의 시작이라는 그의 말을 따르자면, 이 책은 작은 혁명이다.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첫 문장
처음으로 나의 세계관을 바꿔준 책은 《안네의 일기》였다.

이 책의 한 문장
글쓰기는 우리의 통제를 벗어난 듯한 이 세상에서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단 한가지다. 우리 대부분은 WTO에 반대하는 시위 행진을 주도하지 않을 테고, 중국의 노동력 착취 현장에서 생산된 제품의 불매운동을 지휘하지도 않을 것이며, 나이지리아의 원유 개발현장 급습을 이끌지도 않을 것이다. 또한 남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한 고아원을 설립하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다. 우리는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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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과 야만을 달리는 김훈의 문장"
달 너머로 달리는 말
김훈 지음 / 파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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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가 기록하는 항우의 최후의 장면, 그는 자신의 말 오추와 함께 강 앞에 무릎을 꿇었다. 본래 용이었다는 말은 주인을 잃고 강에 뛰어들었다. 이성과 합리의 눈으로는 다가갈 수 없는 이야기의 세계. 이야기에는 있지 않은 것을 믿게 하는 힘이 있다. 소설가 김훈이 인간이 말(馬) 등에 처음 올라탄 무렵, 시원(始原)의 시대를 향해 연필을 든다. 결코 하나로 묶일 수 없는 두 나라, 유목을 하는 초(草)와 농경을 하는 단(旦)의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의 풍경. 전쟁터엔 항상 말이 있고, 말은 자신의 이유를 알지 못한 채 태어나고 죽어간다. "어미의 몸 밖으로 나오는 순간, 야백은 네 다리로 섰다. 네 다리가 땅을 디딜 때, 야백은 그 다리에 와 닿는 느낌으로 땅의 든든함을 알았다." 흰 점이 있어 야백(夜白)이라는 이름이 붙은 말의 이야기다.

김훈 장편소설. <칼의 노래>의 시대 임진왜란과 <남한산성>의 시대 병자호란의 참혹함을 보던 그의 시선이 먼 곳을 향한다. "나는 초원과 산맥에서 흩어진 이야기의 조각들을 짜 맞추었다." 김훈은 말한다.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가차없는 문장에선 온기 대신 비릿함이 느껴진다. 그 비정함이 마주하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합리 따위를 찾아다니는 생명체의 노고를 막고 선, 벽처럼 단단한 '운명'이다. 초와 단의 장수를 태우고 전장을 누비던 신월마(新月馬) 혈통의 토하(吐霞)와 비혈마(飛血馬) 혈통의 야백(夜白)이 필멸의 전쟁의 풍경에서 조우하기까지. 말은 그저 이유를 모르고 달릴 뿐이다. 문명과 야만이 할퀴고 지나간 폐허를 무연히 바라본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이 세상은 저절로 펼쳐져서 처음부터 이러하고, 시간은 땅 위에 아무런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고 초(草)나라 『시원기(始原記)』의 첫머리에 적혀 있다.

이 책의 한 문장
초군과 단군의 싸움도 해 뜰 무렵까지 계속되었다. 지평선에 아침 해가 오를 때쯤 고함이 잦아들었다. 싸움은 불이 스스로 꺼지듯이 잦아들었다. 아침햇살에 초원이 드러났다. 시체가 초원에 깔렸고 덜 죽은 자들이 꿈틀거리며 신음했으며 주인 없는 개들이 웅덩이로 몰려가서 헐떡이며 물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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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거북>의 토끼는 어떻게 됐어요?"
슈퍼 토끼
유설화 글.그림 / 책읽는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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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의 경주에서 이겨버린 거북이 꾸물이를 통해 '나답게 산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던 유설화 작가의 신작. <슈퍼 거북>의 또 다른 주인공 토끼 재빨라의 이야기다. 꿈에도 생각지 못하던 패배 이후, 재빨라는 경기 결과를 순순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 경주에서 지게 된 이유를 백 가지도 더 말할 수 있는데, 아무도 내 말은 들어주지 않고 모두의 관심은 '슈퍼 거북'에게만 쏠려 있다. 급기야 달리기의 '달'자만 들려와도 귀가 쫑긋 서고, 남들의 말과 시선에 신경 쓰느라 지쳐 가던 재빨라는 아예 달리기를 그만두기로 한다. '피나는' 훈련 끝에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뛰지 않는 토끼로 거듭난 재빨라, 이제 재빨라는 괜찮아졌을까...?

유설화 작가는 우리가 흔히 겪는 실패나 실수에 대처하는 모습을 '경주에 진 토끼' 이야기를 통해 보여준다. 실패 이후 부정하고, 분노하고, 체념하고, 예민하게 굴다가 회피하기까지의 모습, 마침내 주변의 시선과 움츠린 자신의 마음을 극복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즐거움을 되찾기까지의 과정을 세심한 묘사와 특유의 유머로 표현했다. 깔깔거리며 재빨라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누군가 '괜찮아, 괜찮아' 하며 내 어깨를 다독여주고 있는 느낌이다. - 유아 MD 강미연
이 책의 한 문장
재빨라의 두 눈에 파란 하늘이 가득 담겼어. 싱그러운 풀 냄새가 코끝을 스치고, 살랑대는 바람이 털끝을 간질였지. 심장은 그 어느 때보다 세차게 뛰고 있었어. 누가 뭐래도 역시 토끼는 달려야 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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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꿈꾸는 자들의 것!"
5년 후 나는 어디에 있을 것인가
이용덕 지음 / 토네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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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은 꿈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 꿈이 있다 한들, 그 꿈이 사장이 아닌 이상 그것은 직장을 나와야만 실현 가능한 것으로 여겨지기 일쑤다. 직장을 다니며 '현실의 삶'과 '미래의 나'를 동시에 챙기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모든 직장생활의 종착지는 결국 백수라는 직장인 최대의 명제 앞에 우리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걸까. 글로벌 기업의 한국 지사 CEO로 근무하며 많은 인재들의 성공과 실패를 지켜봐 온 저자는 묻는다. 미래의 나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도대체 꿈은 있기나 한지를 말이다. 저자는 자신이 '돈도 빽도 없는 대한민국 월급쟁이'라 생각한다면 하루 빨리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요컨대 주어진 상황을 직시하고 정신차리자는 말이다.

시간이 없으면 시간을 두고서라도 미래의 일을 찾아보아야 한다. 우리 인생은 장기전이기 때문이다. 앞서 소개한 <더 리치>에서도 '길게 생각하고 미래를 설계하라'고 하지 않았나. 저자 역시 인생의 장기 플랜을 점검할 것을 주문한다. 그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 직장인들의 꿈을 응원하고 그 실현을 독려한다. 혹여 '5년 후'가 너무 먼 미래라 생각된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보자. 5년 전에 나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지나온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지는가. 아마도 세월은 더욱 빨라질 테고 세상은 그보다도 더 빠르게 변화할 것이다.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자. 또 다시 5년을 허송세월로 보낼지 말지, 우리의 결단만이 남았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15년 전 어느 날, 신문 기사에서 본 '이공계 기피 현상'이란 헤드라인이 이렇게 나의 길을 바꾸어 놓을 줄은 정말 몰랐다.

이 책의 한 문장
이때 중요한 또 한 가지는 '조바심 내지 않는 마음'이다. 변화의 속성은 '점진적'이다.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 한 걸음씩 일궈낸 변화의 끝에 섰을 때에야 비로소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사이에 '파괴적 변화'를 성취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오늘날 기술의 변화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중장기적인 플랜과 투자, 그에 걸맞은 노력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근시안적인 시야로 눈에 보이는 결과만을 쫓다가는 몇 년이 지나도 팔로워의 자리에 머물러 있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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