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연필 끝에서 가늘게 밀려 나간 톱밥들이 하얀 이면지에 떨어져 내렸다. 끄트머리를 드러낸 연필심을 진솔이 커터로 사각사각 갈기 시작하자, 고운 흑연 가루가 부슬거리며 묻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