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오렌지 베이커리에 와 주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우리의 작은 이야기가 지구 반대편에 도착했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특히 우리가 좋아하는 음식들의 고향인 한국에서 독자 여러분과 만나게 되어 더욱 기쁩니다.
오렌지 베이커리를 시작하게 된 건 전혀 계획한 일이 아니었어요. 키티는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이것저것 시도한 끝에 빵을 굽기 시작했고, 베이킹을 하며 서서히 삶을 되찾게 되었어요. 그래서 우리는 더 많은 빵을 구웠고, 감사하게도 사람들은 우리의 빵을 좋아해 주었어요. 다정한 이웃들이 열다섯 살 소녀와 그 아이의 아빠를 믿어주었기에, 우리는 빵집을 열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먹이는 걸 좋아해요. 여러분께 우리가 직접 구운 빵을 나눠드리긴 어렵겠지만, 최소한 빵을 굽는 방법이라도 알려드릴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오븐에서 빵을 꺼내면 빵 껍질이 차가운 공기와 만나 탁탁 갈라지는 소리를 냅니다. 마치 노랫소리 같죠. ‘브레드송’을 듣는 건 놀라운 경험이에요. 마법 같지만, 조금도 어렵진 않아요.
여러분들도 우리처럼 빵을, 빵의 노래를 즐기게 되시길 바랍니다.
키티 테이트 & 앨 테이트 드림
키티와 앨 그리고
오렌지 베이커리 이야기
1 시작
2 첫 번째 빵
3 스타터 퍼거슨
4 우리 오븐 루스
5 더 많은 장작을 베도록 해요
6 망한 우유 카트의 날
7 10번가로 입성
8 우리 냉장고 버사
9 잡초 페스토
10 울라 할머니와 호밀빵
11 크리스티안과 크리스마스
12 우리 차 도도
13 바리케이드와 공짜빵
14 내 강아지 스카우트
레시피
빵
사워도우빵
스위트 도우
페이스트리
쿠키와 케이크
이토록 사랑스러운 책이라니! 최근 몇 년간 읽은 책 중 가장 행복해지는 책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이 책을 꼽겠다. 바쁜 일들에 치여 지쳤던 날에도,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였던 날에도 이 책 속으로 풀쩍 뛰어 들면 오븐에서 갓 나온 빵처럼 금세 마음이 폭신해졌고, 책을 닫은 후에도 따듯하고 씩씩하고 달콤한 기운이 마음속에 오래오래 남았다. 그렇다고 마냥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우울증과 공황장애 속에서 자신을 일으키려는 키티의 눈물겨운 분투와, 예상 밖의 행운 앞에서 공포부터 느끼는 앨의 매우 현실적인 고민들이 진솔하게 담겨있어 더욱 감동적이다. 그 곁에서 조건 없는 도움을 아낌없이 베푸는 이웃들과 베이커들은 평생의 롤모델로 삼고 싶다. 베이킹에 전혀 관심이 없더라도, 키티만의 위트 넘치는 시선과 표현, 빵을 대하는 진심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레시피들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요리 레시피를 읽으면서 행복해지는 진귀한 경험과 함께, 나도 내 삶 속에서 이렇게 깊이 몰두하고 사랑할 수 있는 나만의 빵을 찾고 싶다는 희망이 싹틀 것이다.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_김혼비 에세이스트 · 『다정소감』 저자
읽기도 전에 짐작했지만, 『위로를 주는 빵집 오렌지 베이커리』는 내 예상보다 훨씬 더 사랑스러운 책이었다. 읽는 동안 감동과 미소가 빵이 부풀어 오를 때처럼 향기롭게 번졌다. 무수히 실패하더라도 시간과 정성을 다하면 언젠가 사워도우빵을 만들어낼 수 있듯이, 사랑과 이해를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절망의 나락에 빠져 있던 한 아이를 반드시 구해낼 수 있다는 진실. 어쩌면 머리로만 알고 있었을지도 모를 이 진실이 마음 깊이 와닿았다. 사는 게 느닷없이 두려워진 이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키티가 그러했듯이 아주 작은 것에서 희망의 노래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_백수린 소설가 · 『여름의 빌라』,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저자
진료실을 찾아오는 친구들에게 가끔씩 이런 질문을 던진다. “뭘 할 때 가장 행복해?” 우울과 불안 속에 갇혀 있는 아이들로선 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이지만, 나는 그럼에도 답을 찾아보기를 권한다. 햇볕을 쬐면서 천천히 걸어 보기도 하고, 그림을 그려 보기도 하고, 좋아했던 영화를 다시 돌려보기도 하라고. 막막하게만 느껴지는 이 감정에 맞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방법과 힘이 있다는 사실을 조금이라도 깨닫길 바라서다. 이 책은 주인공 키티가 베이킹에서 그 답을 찾고, 그것을 통해 어둠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진솔하게 들려준다. 놀랍도록 강한 의지, 사랑하는 가족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우리 모두에게도 키티와 같은 이야기를 써내려 갈 힘이 있다고 믿는다. 잠깐 가려져 있을 뿐 저마다의 마음속에 품고 있는 불꽃들이 분명 있으니까. 지금도 혼자 아파하고 있을 세상의 또 다른 키티들, 그의 가족들과 이 책을 함께 읽고 싶다.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내 안의 작은 불꽃을 찾아보길 권하며.
_오동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어쩐지, 도망치고 싶더라니』 저자
영혼을 흔드는 아름다운 책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사랑스럽다.
_구드 로열
빵을 구우며 구원을 찾는 키티와 앨의 근사한 여정.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깨닫고, 그것을 중심으로 내 삶을 꾸리는 용기에 관한 이야기다.
_제임스 모튼
단숨에 읽었고, 뭉클한 마음에 행복한 눈물을 흘렸다. 내 딸을 위해 한 권 더 샀다.
_아마존 독자 리뷰
우리 가족을 떠올리며 읽었고, 미지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는 부모로서 큰 위안을 받았다.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는, 나만의 사워도우에 도전할 자신감을 주는 책.
_아마존 독자 리뷰
별 5점 이상의 가치가 있는 책. 베이킹 책을 보며 눈물을 쏟은 건 처음이다.
_아마존 독자 리뷰
이 책으로 인해 나의 인생 책 순위가 바뀌었다. 모든 페이지가 다 좋다.
_아마존 독자 리뷰
앨과 키티가 보여준 정직한 말들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_아마존 독자 리뷰
깨지기 쉬운 아이를 돌보는 가족의 정성에 응원을 보낸다. 키티, 잘하고 있어!
_아마존 독자 리뷰
아빠가 오븐을 열면 빵에서 듣기 좋은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 빵의 노래를 들으면 목덜미 털이 곤두섰다. 꼭 연금술 같았다. 돌멩이처럼 아무것도 아니던 것이 정말 찬란하게 변신했다. 지푸라기로 금을 만들어내는 동화 속 소녀처럼,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다시, 그리고 또 다시 빵을 구웠다. (21쪽)
매일 저녁 나는 부드러운 파자마를 입고 품에는 캐서롤 냄비를 안은 채 조용한 요정처럼 여러 집 사이를 오갔다. 다음날이면 나는 반죽을 들어 올리고, 밀가루와 유산지를 흘려가며 (칠칠치 못하게!) 이웃들의 주방을 넘나들었다. 이제 나는 매일 빵 여덟 덩이를 만들었다. (25쪽)
위로빵은 키티가 처음으로 혼자 만들어낸 빵이다. 위로빵은 아주 간단하고도 탁월했다. 마마이트를 한 스푼 듬뿍 떠 물에 섞어서 오버나이트 빵으로 만들었다. 마마이트의 짭짤함이 빵의 속살에 전혀 다른 맛을 더했고, 다 구워진 빵 껍질에는 잔가지 같은 무늬가 생겨났다. 모든 면에서 정말 위로가 되는 빵이었다.
우리 빵을 주문해 먹는 고객은 모두 우리 집에서 2킬로미터 반경에 살았다. 사람들은 키티의 빵을 받고 진심으로 기뻐했다. 고마워하는 고객에게 따뜻한 빵을 건네며 키티의 안에서 작은 불꽃이 일었다. (32쪽)
나는 사람들이 아침 식사로 빵에 버터와 잼을 발라 먹는 장면을 상상했고, 그 생각만 하면 파란색 자전거의 페달을 밟는 두 다리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 밖으로 더 자주 나갈수록 와틀링턴이 더욱 안전한 곳처럼 여겨졌다. 매일 아침 배달 길에 만나게 되는 사람도 생겼다. 밥은 개 세이디와 함께 카트를 끌고 나와 와틀링턴 거리를 청소하는데, 내가 지나가면 ‘키티, 키티, 키티!’하고 소리쳐 부르곤 했다. 그러면 나도 ‘밥, 밥, 밥!’ 하고 받아쳤다. (33쪽)
나는 키티가 느끼고 있을 실망감이 걱정 돼 신경이 곤두섰다. 그러나 키티의 눈에는 눈물대신 강인한 결의가 불타오르고 있었다. 앞으로 내가 점점 더 많이 보게 될 모습이고 표정이었다. “나 매니큐어 칠하거나 드레스 입는 거 별로 안 좋아해. 나 밀가루 포대 500킬로그램을 들어 올리고 새벽 네 시에 일어나고 싶어. 커피를 좋아하지 않지만, 그것도 해볼래. 내가 살아낼 수 있는 삶인 것 같아. 내가 원하는 게 바로 저거야. 나는 강해지고 싶어.” (38쪽)
나는 밀가루가 묻은 빨간색 멜빵바지를 입고(오렌지색 멜빵바지는 마침내 낡아서 버렸다) 주방으로 내려가 아빠와 함께 묵묵히 일을 시작했다. 아빠는 커피로 충전했고, 나는 아드레날린 연료로 나를 채웠다. 첫 빵 50덩이를 만든 뒤에는 아빠한테 뒷일을 맡기고 나는 페이스트리를 만들기 위해 가게로 갔다. 아침 6시에 조용한 하이 스트리트를 걸어 내려가다 정육점 ‘캘넌’을 열고 있는 톰과 케브를 만났고, 시청 아래 ‘언더크로프트’에서 야채를 진열하는 안젤라와도 인사했다. 나는 완전한 소속감을 느꼈다. 나는 가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98쪽)
나는 반죽의 언어로 말한다. 베이커리에서 내가 만든 레시피로 빵을 만들 때면 심장이 거의 몸을 벗어날 만큼 쿵쿵 뛴다. 나는 저녁 8시에 잠자리에 들고 새벽 5시에 일어난다. 나는 나를 돌본다. 때로 기분이 처지고 피곤하고 슬퍼지기도 하지만 곧 지나간다. 집에 오면 스카우트가 테니스공을 내 발 앞에 물어다 놓으며 나를 반겨 준다. 내 초록색 배낭에는 아빠한테 보여주려고 챙겨온 새로운 빵이 들어있다. 커리슈마를 만나 다음에 만들 쿠키에는 땅콩을 통째로 넣어보자는 이야기를 나눈다. 나는 베이커리 카운터에 서서 사람들이 커스터드 브리오슈와 초콜릿 헤이즐넛 오렌지 스월 사이에서 고민하다 두 개를 다 집어가는 광경을 보는 게 정말 좋다. 나는 살아가야 할 이유를 알지 못했던 열네 살 키티를 돌아본다. 그 아이에게 지금의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175쪽)
키티 테이트 & 앨 테이트
키티 테이트와 아빠 앨 테이트는 옥스퍼드 와틀링턴에 살며 함께 오렌지 베이커리를 운영한다. 두 사람은 무화과와 호두를 넣은 사워도우, 헤이즐넛 초콜릿 쿠키, 시나몬 번, 피스타치오 페이스트리 등 매일 다양하고 맛있는 빵을 굽는다. 가게 앞에는 빵을 사러 온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고, 몇 시간 만에 모든 빵이 다 팔린다.
키티는 2018년 열네 살에 우울증을 앓았고 학교도 그만두게 되었다. 앨은 살아갈 이유가 없다고 느끼던 키티에게 함께 빵을 구워보자고 제안했고, 그날부터 두 사람은 한 덩이, 두 덩이씩 빵을 굽기 시작했다. 그 후 키티와 앨은 동네 사람들에게 빵을 주문받아 배달해주는 소규모 빵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고, 팝업 매장을 열었으며, 마침내 2년 만에 시내에 빵집을 열게 됐다. 그 사이 키티는 건강해졌고, 웰시코기 한 마리를 입양했다. 옥스퍼드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앨은 이제 선생님이 아닌 베이커가 되었다.
키티 인스타그램 @kittytaitbaker
이리나
어릴 때부터 책 읽고 글쓰기를 좋아했다. 특히 탐정 소설에 빠져 뤼팽과 홈스를 탐독했고, 추리력을 발휘해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하는 꿈을 자주 꾸었다. 아동문학가가 되고 싶은 소망을 고이 간직한 채 오랫동안 영어 선생님으로 일했고, 어린 시절 꿈을 좇아 번역하고 글 쓰는 작가로 거듭나 독자들을 만나는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외서 기획 및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루시 핌의 선택』 『미스터리 서점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한 시간 사이에 일어난 일』 『일중독자의 여행』 『화이트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징구』 『우아한 크리스마스의 죽이는 미스터리』 『명탐정 셜록 샘 시리즈』 『음식의 위로』 등이 있으며 쓴 책으로는 『당신의 떡볶이로부터(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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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를 주는 빵집 오렌지 베이커리> 도서 1부 (초판 1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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