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공포에도 취향이 있음을.”
호러 소설계의 두 명장, 신진오×전건우 조합!
『호러만찬회』는 국내 호러 장르 작가 커뮤니티 ‘매드클럽’의 운영진이자 호러 전문 소설가인 신진오, 전건우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두 작가는 총 여덟 가지의 이야기에서 각기 다른 맛과 재미를 선보인다. 기이, 잔혹, 괴이, 미스터리 등. 심지어 같은 맛도 어떤 소재와 붙이느냐에 따라 끝맛이 또 달라진다. 어떤 맛일지 궁금해지지 않는가?
이렇게 두 작가와 텍스티(TXTY)가 호러를 다채롭게 차린 식탁 앞으로 독자들을 초대하오니, 선뜻 응해 주셨으면 한다.
그런데 왜 하필 호러일까?
우리는 늘 무언가 목표하고 욕망한다. 이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또 다른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욕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버림받고 싶지 않아서, 싫어하는 상황을 피하고 싶어서, 소중한 것을 잊거나 놓치고 싶지 않아서…….
그래서 우리는 두려움을 떨치고자, 두려움에 맞서 싸우고자 어떤 선택과 행동을 한다. 때로는 두려움을 받아들이기도 하고, 두려움에 굴복하기도 한다.
이처럼 공포는 늘 우리 곁에 있고, 우리 삶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떼어낼 수 없다면, 그 공포의 취향을 찾고 나만의 방법으로 소화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한번 열면 순식간에 마지막 장까지 도달할 수밖에 없는 이 『호러만찬회』에서 그 기회를 만나기를 바란다. 우리의 각자 공포 취향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그 기회 말이다.
웹툰×영상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테이스츠 오브 호러〉의 소설화!
사실 『호러만찬회』의 시작은 따로 있다. 바로 웹툰과 영상 동시 콜라보 프로젝트인 〈테이스츠 오브 호러〉다.
장르 웹툰 명가, 투유드림이 총 19개의 에피소드로 웹툰 〈테이스츠 오브 호러〉를 제작했고, 화제를 모으며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했다. 이와 동시에 웹툰 19개의 에피소드 중 10개의 에피소드를 선별해, 다섯 명의 감독과 영화로 제작했다. 영화 〈테이스츠 오브 호러〉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시체스국제영화제, 태국 국제필름 페스티벌 등 다수의 영화제에 공식 초청 받아 재미와 작품성 모두 인정받기도 했다.
『호러만찬회』를 다 보고 나서, 웹툰이나 영화를 찾아 비교해 보기를 추천한다. 소설과 같거나 다른 이야기를 보며, 한 줄기의 이야기가 어떤 방식으로 다양하게 확장되는지 알아가는 재미를 즐길 수 있다. 또한 각 창작자의 매력과 매체적 차이도 함께 느낄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우리에게는 시절마다 싸워야 할 공포가 있다.”
연령대별, 호러 장르의 프레임으로 잡아낸 한국인과 한국 사회.
『호러만찬회』는 유년기부터 중년기까지 연령대별로 느낄 수 있는 여러 공포를 소재로 삼고, 그 순서대로 단편 작품이 구성돼 있다.
각 연령대의 욕망과 상황은 극 중 인물들이 어떤 선택을 하게 한다. 인물들은 그 선택으로 공포를 마주하기도 하고, 공포를 조성하기도 하고, 공포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우리는 이들의 이야기를 처음 마주했을 때, 강한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우리네 삶과 무척이나 닮았으므로.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여러 생각이 든다. 등장인물을 응원하는 마음이 더 커지기도 하고, 괴리감과 이질감을 느끼면서 등장인물과 거리감을 두기도 한다. 그렇게 책을 다 읽고 나면 질문 하나가 떠오른다.
‘사람들의 이런 행동이 정말 소설에서만 있나?’
현대 사회에서 벼랑 끝에 몰려 인간성을 상실한 인간의 모습을 생각해 본다면, 확신할 수 없게 된다. 진짜 공포는 여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부디, 시절마다 찾아오는 인생의 공포 앞에서 인간다움을 잃지 않길.
최종 제작 시 표지가 변경될 수 있습니다
『한국공포문학단편선』 1, 2, 3권에 「상자」, 「압박」, 「공포인자」를 수록했으며 장편 공포소설 『무녀굴』을 출간했다. 최근엔 리디북스 ‘우주라이크소설’에 「무엇이 소년을 이렇게 만들었나」, 「악의」를 발표했다. 현재도 꾸준히 공포소설을 쓰고 있으며 영화 시나리오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공포소설을 사랑하는 독자에게 더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기 위해 항상 노력 중이다.
소설가. 2008년 데뷔한 이래 꾸준히 호러와 미스터리 장르의 소설을 써 오고 있다. 『밤의 이야기꾼들』, 『소용돌이』, 『고시원 기담』, 『살롱 드 홈즈』, 『마귀』, 『뒤틀린 집』, 『안개 미궁』 등의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그 외에도 여러 권의 단편집과 앤솔러지 작업을 통해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신진오
처음 이 각색 작업을 맡았을 때 고민이 많았다. 웹툰을 소설로 각색하는 작업이 처음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웹툰의 재미를 어떻게 하면 소설로 옮겨올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시작했던 작업은 나중엔 나 자신도 놀랄 정도로 완전히 이 작업에 몰두해 있었다. 지나고 나니 꽤 즐거운 작업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작품이 독자에게 그만큼의 재미를 보장할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어쩌면 이 글을 쓰는 중에도 겸손을 잃지 않으려는 나의 본능이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게끔 시킨 것일 수도 있지만, 그렇더라도 독자의 비평은 늘 두렵고 예측하기 어렵기에 나는 최대한 이 책에 대한 내 평가를 자제하려 한다.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오직 작가로서 글을 쓰며 느꼈던 내 감정은 솔직히 흥미롭다, 였다. 개인적으론 소설을 쓸 때 나 스스로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독자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이 ‘재미’라는 요소는 항상 내 글쓰기의 중요한 기준이 되어 왔다. 작업할 때 재미가 없다면 그것은 내 기준에 실패한 작품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각색 작업은 훌륭하다고까진 할 순 없지만, 그래도 실패작이란 소릴 들을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물론 이것도 작품의 평가와는 별개다.
전건우
저는 단맛을 그리 선호하지는 않지만 편의점에 갔다가 간혹 츄파춥스를 집어 올 때가 있습니다. 주로 소설을 쓰다가 막혀서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그러는 편인데요, 계산대 앞에 놓인 커다란 양철통에서 그 귀여운 막대사탕 하나를 스윽 집어 듭니다. 특정한 맛을 고르지는 않습니다. 오늘은 어떤 맛을 먹게 될까, 하고 기대하는 심리야말로 츄파춥스가 주는 가장 큰 기쁨이니까요. 츄파춥스에는 팝콘맛도 있고, 바나나맛도 있다는데 저는 아직 먹어 보지 못했습니다. 100개가 넘는 각기 다른 맛의 츄파춥스를 모두 먹어 보는 게 작은 소망이기도 합니다. 모양은 같으나 맛은 다 다른 츄파춥스처럼, 호러라는 장르 역시 여러 ‘맛’을 지니고 있습니다. 딸기맛처럼 붉은빛 가득한 호러가 있는가 하면, 콜라맛처럼 톡 쏘는 호러도 있죠. 의외로 바닐라맛처럼 달콤한 호러도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절친한 신진오 작가와 함께 다양한 맛의 호러를 선보일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맵거나 짜거나, 혹은 달콤하거나 시큼한 서로 다른 맛의 이야기 여덟 개가 독자 여러분의 구미를 당길 수 있길 바랍니다. 또 다른 맛이 궁금하다면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제가 준비한 이야기의 양철통 안에는 무궁무진한 맛의 ‘공포’가 들어있으니까요!
사실 『호러만찬회』는 이야기 브랜드, 텍스티(TXTY)의 첫 번째 출간작입니다.
이야기만 뚝딱 잘 만들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하나의 출판사가 갖춰야 할 사항이 이다지도 많은지. 저희는 농담 삼아, “암흑을 헤쳐 가는 이 기분이야말로 〈테이스츠 오브 호러〉가 아닐까?”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래도 좋은 작가님들과 함께 만든 이 좋은 작품을, 이 독특한 프로젝트를 세상에 꼭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그 일념으로 머리 여럿이 모여, 서로 생각지도 않았던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경험은 그 무엇보다도 짜릿했습니다. 이때부터 텍스티(TXTY)를 준비하는 데에 가속이 붙었고, 『호러만찬회』도 순항 길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알라딘 북펀드라는 좋은 기회로 독자분들께 인사드릴 수 있어서 무척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호러만찬회』는 이야기 브랜드, 텍스티(TXTY)의 첫발입니다.
부디 재미있게 즐겨 주시고,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앞으로의 텍스티(TXTY) 발걸음도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처음’의 두려움을 여전히 안고 있는, 프로듀서 박혜림 드림
헤이, 마몬스
얼룩
딩동 챌린지
네발 달린 짐승
신딸
추락
만성활력
반딧불의 산
작가의 말
비록 몸은 아팠지만,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할 수만 있다면 감기 정도는 참을 만했다.
‘정말이었어. 마몬스가 소원을 들어준 거야.’
규남은 침대 옆 탁자 위에 놓인 마몬스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그는 벌써 다음 소원을 뭐로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소원의 효력은 너무나 짧았다. 감기는 일주일 만에 나았고, 엄마의 관심은 다시 동생에게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규남은 소원이 너무 빨리 끝났다며 마몬스에게 불평했다.
그러자 마몬스는,
“그렇다면 어서 다음 소원을 빌어! 마몬스가 뭐든 다 들어줄게!”라고 말했다.
― 「헤이, 마몬스」에서
하나는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나가자마자 거실을 가득 메운 쓰레기들이 눈에 들어왔다. 모두 엄마가 어딘가에서 가져온 것들이었다. 그중에서 쓸 만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도 엄마는 그것들을 마치 보물처럼 애지중지했다.
하나는 쓰레기를 헤치고 냉장고로 향했다. 그러곤 습관적으로 냉장고 문을 열어 봤다. 깜짝 선물상자처럼 혹시라도 엄마가 먹을 것을 넣어 두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서. 하지만 그런 행복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 「얼룩」에서
+ 더 보기
비록 몸은 아팠지만,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할 수만 있다면 감기 정도는 참을 만했다.
‘정말이었어. 마몬스가 소원을 들어준 거야.’
규남은 침대 옆 탁자 위에 놓인 마몬스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그는 벌써 다음 소원을 뭐로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소원의 효력은 너무나 짧았다. 감기는 일주일 만에 나았고, 엄마의 관심은 다시 동생에게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규남은 소원이 너무 빨리 끝났다며 마몬스에게 불평했다.
그러자 마몬스는,
“그렇다면 어서 다음 소원을 빌어! 마몬스가 뭐든 다 들어줄게!”라고 말했다.
― 「헤이, 마몬스」에서
하나는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나가자마자 거실을 가득 메운 쓰레기들이 눈에 들어왔다. 모두 엄마가 어딘가에서 가져온 것들이었다. 그중에서 쓸 만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도 엄마는 그것들을 마치 보물처럼 애지중지했다.
하나는 쓰레기를 헤치고 냉장고로 향했다. 그러곤 습관적으로 냉장고 문을 열어 봤다. 깜짝 선물상자처럼 혹시라도 엄마가 먹을 것을 넣어 두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서. 하지만 그런 행복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 「얼룩」에서
어느새, 영비는 지나가는 차들 사이에 갇혀 버리고 말았다. 그러자 보라와 규영도 겁이 났는지 영비에게 포기하라고 소리쳤다.
“야! 그만해! 그러다 죽는다고!”
“영비야! 어서 안대 벗어!”
영비도 소리를 들었는지 안대를 쓴 채 뒤를 돌아봤다.
아이들은 그녀가 드디어 포기하려나 보다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비의 생각은 달랐다. 그녀는 잠깐 가만히 서 있다가, 갑자기 느닷없이 건널목 끝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 「딩동 챌린지」에서
할 수만 있다면 커닝이라도 해서 점수를 올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 저주술 중에는 시험 문제의 답이 보이게 하는 것도 있어.”
순간, 민영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해서 희정은 오싹한 기분을 느끼며 고개를 들었다.
왜 하필 지금 그 기억이 떠오른 건지는 알 수 없었다. 어쩌면 무의식적으로 계속 그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 「네발 달린 짐승」에서
식사는 늘 꼬박꼬박 준비됐고, 공용 세탁실에는 세탁기에다가 건조기까지 있어 더없이 편했습니다. 주인 여자와는 마주칠 일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는 3층에 늘 머무는 것 같았고 무척 바빠 보였습니다. 안경의 말처럼 그 여자, 그러니까 무당을 찾는 손님은 많았습니다. 건물 입구에서 3층까지 바로 통하는 계단으로 여러 사람이 오가는 모습을 저도 종종 봤죠. 딱 하나 마음에 걸리는 건 ‘시선’이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누가 절 바라보는 느낌을 계속 받았습니다. 신당빌라의 구석구석, 복도나 주방이나 화장실, 심지어 제 방에서도 보이지 않는 시선을 심심치 않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신딸」에서
홍주는 그제야 휴대폰을 귀에서 떼고 액정에 뜬 발신자를 확인했다.
신지현.
“으악!”
그 이름을 본 순간 홍주는 비명을 지르며 휴대폰을 떨어뜨렸다. 소름이 돋았다. 진정하려 해도 호흡이 거칠어지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보이지 않는 손이 목구멍 안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것 같았다. 그럴 리가 없었다. 아니, 그럴 리 없어야 했다. 지현은 1년 전 오늘 마포대교에서 뛰어내려 죽었다. 그랬는데…….
― 「추락」에서
“그런데요, 최근에 최 대표님이 뭔가 달라지거나 했나요? 유독 힘이 넘쳤다거나…….”
“그랬어요. 맞아요. 늘 피곤해하셨는데 몇 달 전부터 굉장히 활력 있어 하셨어요. 거의 맨날 야근을 했는데도 힘들다는 말 한 번 안 하셨죠. 회사가 여기저기 알려지고 안정되기 시작한 것도 그때쯤이었어요.”
“흠. 그렇군요. 그럼, 연락 부탁드립니다.”
수진은 서둘러 이너피스 콘텐츠에서 나왔다. 빨리 이 수상한 약에 대해 알고 싶었다. 국과수에 성분 분석을 의뢰한다면 분명 뭔가가 나올 것 같았다.
― 「만성활력」에서
“철아. 아버지 하는 말 잘 들어. 우리 가문은 무슨 일이 있어도 산을 지켜야 해. 그것이 우리들 운명이다. 산을 못 지키면 큰일이 나. 용맥이 뒤틀려 버리면 아무도 감당할 수가 없어.”
용맥이 뭔지는 몰랐지만 정작 내가 궁금한 건 따로 있었다.
“선산에 진짜 괴물이 살아?”
나는 조심스레 물었다. 물끄러미 나를 내려다보던 아버지는 고개를 한 번 끄덕했다.
― 「반딧불의 산」에서
- 접기
제목: 호러만찬회
주제 분류: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호러·공포소설 > 한국 호러·공포소설
지은이 : 신진오, 전건우
출판사 : 텍스티(TXTY)
판형 : 131*216mm / 무선제본 / 388쪽 내외(예상)
정가 : 15,800원
출간일 : 2023년 6월 12일 (예상)
*표지 및 본문 이미지 등은 최종 제작 시 변경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