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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85,600원, 178권 펀딩 / 목표 금액 2,000,000원
<사로잡는 얼굴들>으로 출간되었습니다. 
  • 2022-08-19에 목표 금액을 달성했습니다.

*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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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농장동물 대부분이 채 생후 6개월이 되기도 전에 죽음을 맞이하는 현실에서 노년의 농장동물을 직접 마주하는 것 자체가 기적이나 다름없다” -본문 중

나이 듦이 허용되지 않은 세계에서 우리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들

열아홉 살 발렌티노는 생후 2개월 때 초주검 상태로 구조되었다. 스물한 살의 베시는 생후 4년간 임신을 반복하며 우유를 생산하다가 도축되기 직전에 구조되었고, 열여섯 살의 몰리는 부패 중인 어미의 사체 옆에 버려져 있다가 발견되었다. 이들은 소이며 축산업에서 고기용 소의 평균 수명은 2~3년이다.

열세 살 테레사는 어렸을 때 도축장으로 이송되다가 구조되었고, 열두 살 바이올렛은 뒷다리가 일부 마비된 채로 태어난 탓에 버려졌다. 이들은 돼지이며 축산업에서 고기용 돼지의 평균 수명은 6개월이다.

《사로잡는 얼굴들: 마침내 나이 들 자유를 얻은 생추어리 동물들의 초상》은 사진작가 이사 레슈코가 10년간 미국 전역의 생추어리에서 담아온 나이 든 농장동물들의 사진집이다. 이들 소, 돼지, 칠면조, 닭, 말, 양, 염소, 당나귀는 대부분 10~30세이며, 공장식 축산 시스템에서는 불가능한 나이다. 시스템 안에서 소는 2~3년도 살지 못한다. 돼지는 생후 6개월, 닭은 2개월이면 도축된다. 자연 수명에 비추어 보면 어린아이 때 죽는 것이다. 빠르게 살찌워 고기로 팔고, 반복적으로 임신하게 해 젖과 알을 생산해내는 시스템에서는 이들을 노년까지 살게 할 필요가 없다.

다양한 경로로 생추어리에 와 나이 듦을 누리게 된 동물들의 얼굴에는 생명의 자유와 품위가 깃들어 있다. 인간 중심 세계에서 지워져 버린 생의 시간을 살고 있는 셈이다. 작가는 존재 자체가 기적인 그들과 눈 마주치며, 또 독자들이 눈 마주칠 수 있도록 오래 겸손하게 사진 찍었다. 그렇게, 이 세계가 잃어버린 것을 다시 묻는 명상의 순간을 만들어냈다.

살아남아 나이 들 권리와 자유롭고 존엄한 삶에 대한 질문

“죽음의 필연성과 삶의 존엄함이 짝을 이루는 명상록” -《보스턴 글로브》

생추어리란 공장식 축산 시스템 등에서 구조된 동물들이 자연 상태에 가까운 환경에서 살도록 조성한 보호 시설이다. 동물들은 이곳에서 가능한 한 자유롭게 남은 생을 다 산다. 돌봄받고 자연에 다시 적응하며, 회복한다. 이름으로 불리고, 제 성격대로 행동하고, 마음에 드는 동물과 자신을 아끼는 사람들에게 애정을 주면서.

물론 온전한 삶으로는 결코 돌아갈 수 없다. 이들에게는 다양한 학대의 과거가 있다. 옴짝달싹 못 하는 농장 우리에서 태어난 동물들은 심한 관절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뼈가 자라는 속도보다 빠르게 살찌워진 탓에 생긴 골격 변형과 비만 질환도 평생 간다. 칠면조와 닭은 부리와 발가락이 잘려 버렸고, 태어나서 한 번도 밖에 나가본 적이 없어서 풀밭을 무서워하는 돼지도 있다. 하지만 추천의 글을 쓴 작가 사이 몽고메리의 표현처럼, 이 얼굴들은 마침내 안전해졌다고 말한다. 그런 삶의 조건은 단순하다. 함께하는 친구, 따뜻한 햇볕, 시원한 물 한 모금, 잘 마른 건초더미. 동물들을 보는 것은 ‘생존자’들의 증언을 듣는 일이다. 인간이 빼앗은 것과, 세계가 잃어버린 것에 대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일이다. 고통을 통과해 다시 세운 삶을 보는 것은 뭉클하다. 사이 몽고메리는 이 동물들로부터 전쟁 포로였던 트라우마를 딛고 행복해지려고 최선을 다했던 아버지의 삶을 떠올린다.

생존의 귀중함을 섬세하게 포착하기 위해 작가는 10년이라는 시간을 들였다. 이 사진들은 ‘초상’이었다. 동물들의 내면을 정확히 담아내기 위해, 동물과 사람이 마주보는 시선을 담아내기 위해 작가는 그들의 우리에 들어가 머물렀으며, 자신을 안전하게 여길 때까지 기다렸고, 최소한의 장비로 눈높이에서 사진 찍었다. 그 자신의 표현처럼 “셀 수 없이 많은 시간을 진흙과 동물 배설물에서 보냈다.”

그렇게 얻은 결과이기에, 이 사진들은 동물들의 경험을 넘어서는 근원적인 성찰로 우리를 데려간다. 삶과 죽음, 그리고 인간과 세계에 대한 질문들. 이를테면, 살아남아 나이 들 권리란 무엇일까, 자유롭고 존엄한 삶과 죽음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어떤 삶의 가치를 판단하거나, 그 삶을 빼앗거나, 그 삶을 완성하게 하는 힘은 누구에게 있는 것일까, 같은 질문들 말이다.


Elderly Animals: Photographs by Isa Leshko - YouTube

추천의 말

나이 든 동물들의 얼굴에 사로잡혀 천천히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뜨거운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른다. 그들은 공장식 축산이라는 동물 홀로코스트의 생존자들이다. 열아홉 살의 소 발렌티노, 열세 살의 돼지 테레사, 스물네 살의 당나귀 뱁스, 스물여덟 살의 거위 블루… 그들의 존재가 믿어지지 않아서 이름과 나이, 구조 경위가 적힌 짧은 문장들을 아주 오래 바라보았다.
     뼛속까지 새겨졌을 가혹한 폭력의 흔적에도 불구하고 이사 레슈코의 사진 속 생추어리 동물들은 고요하고 품위 있으며 충만해 보인다. 따뜻한 햇볕, 함께할 친구, 시원한 물 한 모금이 언제나 가장 중요함을 일깨워주려는 듯 말이다. 매해 500억 이상의 동물들이 이 사소하고도 절대적인 것들을 빼앗긴 채 짧은 생을 살다 잔혹하게 도축되는 현실에서 기적같이 살아남은 동물들. 마침내 나이 들 자유를 얻은 그들의 얼굴이 우리에게 말을 건다. “나를 죽이지 마라. 나를 사랑하라.”(레비나스의 말로 《아무튼, 비건》에서 재인용)”
-홍은전, 《그냥, 사람》 저자

타자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은 그가 살아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직시하는 일이다. 타자의 ‘나이든 얼굴’을 바라보는 것은 그가 지나온 세월을 감각하는 일이다. 대형마트에 진열된 고기 앞에 ‘그’ 동물의 얼굴이 붙어 있다면, 또는 구스다운 이불 위에 ‘그’ 동물의 얼굴이 붙어 있다면, 우리는 ‘그’ 얼굴이 표상하는 고유성 때문에 제품을 소비하지 못하거나 최소한 망설일 것이다. 잔혹한 진실을 외면하기 위해 우리는 동물로부터 얼굴을 가장 먼저 빼앗아야 했는지 모른다. 나이든 생추어리 동물의 초상을 담은 이사 레슈코의 작업은, 그러므로 인간 중심 사회가 제거한 얼굴의 복원이다. 또한 이 작품들은 고통과 폭력으로부터 극적으로 구조되어 노년을 맞이한 동물이 흔치 않은 존재임을 환기시키기에, 역설적으로 늙을 수 없는 대다수 동물의 ‘보지 못한’ 얼굴을 ‘보게 한다’.
     폴란드 작가이자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는 “동물을 대하는 방식으로 보자면 모든 인간은 나치”라고 말했다. 동물에게는 거대한 아우슈비츠나 다름없는 이 세계에서, 동물의 늙음은 존재하지 않는 것, 불가능한 것, 기적적인 것이 되어버렸다. 이 책에 담긴 얼굴들은 말한다. 동물에게 노년을, 나이 듦을 허하라고. 이제는 우리가 그 목소리에 응답할 차례다.
-하재영,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저자

이들은 각자 경험과 기억을 가진 고유한 존재들이다. 동물도 나이 들며 지혜로워지고, 완성되어 가고, 완전해진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 마침내 자신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얼굴이 말해준다.
    함께하는 친구, 따뜻한 햇볕, 시원한 물 한 모금. 충분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순간이다. 영광스러운 순간이다. 그것이 언제나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 책의 동물들은 알고 있고 사진이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그들이 가르쳐주는 또 하나의 교훈은 아마도 이것이다. 동물들이 자신의 귀중한 삶을 완성하고 완전하게 하는 힘을 우리, 인간이 가졌다는 것. 우리가 그것을 배웠을 때 우리 종족은 비로소 이 얼굴들에 깃든 품위를 얻게 될 것이다.”
-사이 몽고메리, 《문어의 영혼》 저자

“눈곱 끼고 덥수룩하고 다리를 덜덜 떠는 우리의 나이 든 형제자매들이 평화롭고 안전하고 존엄하게 노년을 누리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기쁘다.”
-존 M. 쿳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이 놀라운 사진들은 다른 동물 사진에서는 결코 보지 못한 뭔가를 성취해낸다. 살코기나, 젖과 알을 생산하는 기계가 아닌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동물들을 알게 한다.”
-피터 싱어, 생명윤리학자, 《동물 해방》 저자

“아름다운 예술이자, 강력한 동물권 행동이다. 작가의 언어는 강렬하다. 그가 동물들의 평안을 존중하기 위해 인내하며 촬영한 방법에 대한 묘사를 읽으며, 이 사진들이 왜 이렇게 감동적일 수밖에 없는지를 깨달았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완벽한 책이다.”
-바버라 J. 킹, 《동물은 어떻게 슬퍼하는가》 저자

“카메라는 동물들의 존엄을 포착해낸다. 고통스러운 과거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반짝반짝 빛난다. 작가는 그들 하나하나를 본다. 우리 사회 역시 그렇게 보기를, 그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들기를 바란다.”
-알렉산드라 호로비츠, 《개의 마음을 읽는 법》 저자

“이 책은 노년의 동물들을 향한 귀하고 진심 어린 헌사다. 농장동물들은 우리의 반려동물들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그들은 모두 자신의 삶을 평화롭고 안전하게, 사랑하며 살고 싶었던 존재들이다. 다양한 동물의 감정을 연구해온 생태학자로서, 이 사진이 찍힐 때 각각의 동물들이 느낀 것과 살아온 삶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이 사진들은 언어와 문화를 초월한다. 너무나 강렬하고, 설득력 있다. 이 감동적인 책이 전 세계 독자들을 만났으면 좋겠다.”
-마크 베코프, 《개와 사람의 행복한 동행을 위한 한 뼘 더 깊은 지식》 저자

“나이 든 동물들과의 이 예기치 않은 조우를 통해, 작가는 자신이 본 것을 우리도 보게 만든다. 바로 아름다움과 존엄함이다. 노년을 다루는 새롭고 매력적인 초상이다.”
-캐롤 J. 애덤스, 《육식의 성정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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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말

자극적인 이미지는 없습니다. 새로워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상합니다. 눈 돌릴 수 없고, 마음에 남습니다. 곰곰이 보다가 알게 됩니다. 인간이 만든 지금의 문명 속에서 이 나이까지 살아남은 동물들은 없었다는 사실을. 단언하는데, 이것은 우리가 처음 보는 얼굴들입니다. 그러니, 이 세계에서 얼마나 많은 생의 시간들이 우리 모르게 지워져 왔을까. 생각하면 아득합니다.

잃어버린 것을 떠올리는 데는 ‘얼굴’이 중요합니다. 저는 매일 우리 집 고양이를 보며 질문합니다. 얼굴이 없는 것을 사랑할 수 있을까. 눈의 빛과 그림자, 수염이 가리키는 기분과, 귀가 향해 있는 속셈 같은 것을 읽습니다. 읽은 시간이 쌓이고 쌓여 얼굴을 기억하게 됩니다. 신나고, 시무룩하고, 만족스럽고, 속상하고, 투정하고, 무언가를 전하고 싶어하는 삶의 증표로 그 얼굴을 기억하면, 그는 나에게 무언가가 됩니다. 이전으로 돌이킬 수 없는 무언가가.

그런 눈으로, 무언가를 전하고 싶어하는 이 얼굴들을, 작가 이사 레슈코에게 무언가가 된 이 나이 든 얼굴들을 봅니다. 무엇이 보이십니까. 나이 듦을 넘어 평화롭습니다. 나이 듦을 넘어 안전합니다. 나이 듦을 넘는 기품이 있고, 나이 듦을 넘어 자유로워졌습니다. 우리가 삶에서 가장 아름답게 여기는 것들이 보입니다. 한 장 한 장 사진들을 넘기면 그 아름다움이 서로를 비추고, 주고받고, 부축하며 풍성해집니다. 우리는 작가가 마주한 광경을 함께 마주합니다.

작가는 씁니다. “나이 든 동물들과 함께한 경험은 나에게 노년이 저주가 아닌 사치라는 것을 알게 했다. 나는 미래의 나에게 닥칠 일을 계속해서 두려워하겠지만 그래도, 이들처럼 초연하고 품위 있는 태도로 최후의 쇠락을 마주하고 싶다.” 처음 동물들을 찍기 시작할 때 작가는 알츠하이머와 암으로 오래 투병한 부모를 막 떠나보낸 참이었습니다. 소멸의 과정을 겪으며, 존엄한 삶과 죽음에 대해 질문하고 있었죠. 나이 든 동물들을 만나 노화와 죽음에 대한 자신의 두려움을 마주하게 되었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그렇게 동물들이 작가를 비추었습니다. 마음을 주고받았고, 자유가 두려움을 부축하며 풍성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사로잡는 얼굴들》은 보는 사람을 마주하는 사람으로 바꾸어냅니다. 얼굴 너머로 우리를 데려갑니다. 빠르고 어지러운 세계에서 결국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를 정확히 가리키는 작품들이 으레 그러하듯, 고요히 힘 있게 응시합니다. 책의 속도와 방향을 따라가면 어느새 작가와 동물들 가장 가까이에 서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작가 바버라 J. 킹의 찬사처럼 “아름다운 예술이자, 강력한 동물권 행동”입니다. 독자 여러분도 그 놀라운 경험을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마주하는 사람이 많아질 때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저는 너무나도 궁금합니다.

-편집자 박우진

한국의 독자들에게

《사로잡는 얼굴들》이 미국 내 농장동물들의 참담한 상황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처한 공장식 축산 시스템이 단지 미국만의 문제로 비춰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기를 바라지만, 슬프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의 축산업 역시 미국과 같은 잔인한 방식으로 농장동물들을 대합니다. 빽빽하게 가둔 채 번식시키고 도축합니다. 게다가 미국에서 생산된 고기와 가공품의 상당량이 한국에서 소비됩니다. 매년 미국에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소고기, 돼지고기, 유제품 시장의 규모가 수십억 달러에 이릅니다.

한국에서도 많은 개와 고양이가 반려동물로서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하지만 반려동물만 인간의 돌봄과 존중을 받을 자격이 있는 걸까요? 저는 인간이 먹기 위해 사육하는 동물들보다 개나 고양이가 더 자격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떤 동물이 겪는 고통이든, 똑같이 끔찍합니다. 그리고 한국 내 동물들의 삶을 개선하는 노력은 한국인들이 가장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구의 동물권 활동가들이 자신의 나라에서 하듯이 말입니다.

이 책의 사진을 찍기 위해, 저는 거의 10년간 미국 전역의 생추어리를 돌아다녔습니다. 음식으로 소비되기 위해 사육된 농장동물들의 삶의 회복을 위해 운영되는 곳들이었습니다. 미국 최초로 팜 생추어리가 1986년에 설립된 이래 전 세계에서 생추어리가 확산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아직 동아시아 지역에는 사례가 거의 없습니다. 한국에는 유일하게 새벽이생추어리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구조되어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고 있는 농장동물들을 직접 만나는 경험에는 물론 비할 수 없겠지만, 이 책에 실린 동물의 이미지를 만남으로써 한국 독자들이 그다음 단계로 나아갈 힘을 얻기를 바랍니다.

농장동물들도 우리 인간이 원하는 것들을 원합니다. 평안하게 살다가, 자연스럽게 나이 들어가는 것 말입니다. 하지만 이들 동물들은 비참하게 살다가, 너무 어린 나이에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방식으로 생을 마감합니다. 이런 상황을 바꿀 힘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있습니다. 남은 문제는 우리가 그렇게 할 의지가 있는가, 입니다.

-이사 레슈코

목차

추천의 글 - 사이 몽고메리

한국의 독자들에게
들어가며
방문한 생추어리
동물들의 초상 사진
동물들의 이야기

생추어리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 – 진 바우어
공감이 행동이 되기까지 – 앤 윌크스 터커

주석
참고 자료
함께 쓴 사람들
감사의 말

책속에서

생추어리에는 다양한 상황에 있었던 동물들이 온다. 어떤 동물들은 도살장행 트럭에서 탈출해 거리를 헤매다가 발견된다. 어떤 동물들은 통제 불능 상태의 호더나 뒷마당에서 동물을 사육해 바로 도축하는 푸줏간으로부터 구조된다. 자연재해가 일어나거나 농장에서 먹이 값을 감당하지 못해 버려진 동물들도 많다. 드물기는 하지만, 반려인으로부터 더 이상 돌봄을 받지 못하게 된 반려동물들도 온다. 대부분의 동물은 끔찍한 상황에 놓여 있었고, 광범위한 치료가 필요한 위중한 상태로 생추어리에 온다. 어떤 동물은 살아남지 못하지만, 살아남은 동물은 여생을 보낼 집을 얻는다.
    생추어리에서 동물들은 마음껏 돌아다니고, 자연스러운 습성을 발휘하는 데 충분한 공간을 누린다. 닭들은 야외에서 일광욕과 모래 목욕을 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이런 환경은 공장식 축산 농장과는 전혀 다르다. 농장의 닭들은 환기도 되지 않고, 창문도 없는 헛간에서 밀집된 상태로 살아간다. 농장의 암퇘지는 옴짝달싹 못 하는 좁은 공간에 갇혀 산다. 반면 생추어리의 돼지들은 넓은 목초지를 탐험하고, 진흙탕에서 구른다. 신선한 건초 위에서 서로 몸을 붙인 채 잠들고, 종종 큰 소리로 코를 골기도 한다.
    이 동물들에게는 무엇도 기대되지 않는다. 많은 생추어리가 교육 목적의 가이드 투어를 진행하지만, 동물들이 방문자들과 얼마나 많이 (혹은 얼마나 적게) 만날 것인지는 동물 스스로 결정한다. 또 이들로부터 나온 그 어떤 것도 사람을 위해 소비되지 않는다. 무더운 계절에 깎은 양털은 새들이 둥지 재료로 사용하도록 밖에 놓인다. 달걀 껍질은 삶아서 으깬 다음, 암탉에게 칼슘 보충용으로 되돌려준다. 생추어리의 동물들은 번식하지 않도록 중성화하고 성별로 분리되는데, 간혹 임신한 동물들이 구조되는 경우도 있다. 임산부의 젖은 모두 그들의 새끼에게 돌아가며, 새끼들은 평생 어미와 함께 남는다. -본문 중

이 동물들에 대해 단지 운이 좋았다고 말해버리는 것은, 그 존재의 의미를 지나치게 축소하는 일이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500억 마리의 육지 동물이 공장식 축산 농장에서 사육된다. 농장동물 대부분이 채 생후 6개월이 되기도 전에 죽음을 맞이하는 현실에서, 노년의 농장동물을 직접 마주하는 것 자체가 기적이나 다름없다. 나는 이 책의 이미지들이 어렸을 때 도축된 농장동물들이 영영 잃어버린 것을 떠올려보도록 독자들을 이끌기를 바란다.
    나이 든 농장동물과 함께한 경험은 나에게 노년이 저주가 아닌 사치라는 것을 알게 했다. 나는 미래의 나에게 닥칠 일을 계속해서 두려워하겠지만 그래도, 이 동물들이 보여준 초연하고 품위 있는 태도로 최후의 쇠락을 마주하고 싶다.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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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이사 레슈코(Isa Leshko)

동물권, 노화, 죽음에 관한 주제로 작업하는 사진작가다.

미국 전역에서 전시한 경력이 있으며, 보글리아스코 재단, 컬처앤애니멀 재단, 휴스턴 사진 센터, 밀레이 예술단, 실버아이 사진 센터 등의 지원을 받았다.

미국 《뉴욕 타임스》, 《애틀란틱》, 《보스턴 글로브》, 《하퍼스매거진》, ,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존타크차이퉁》, 《쥐트도이체 차이퉁》, 영국 《가디언》에 작품을 게재했다.

현재 매사추세츠 세일럼에서 동반자 매트와 고양이 알프레드, 히긴스와 함께 살고 있다.

홈페이지 www.isaleshko.com


옮긴이 : 김민주

생태 감수성 회복을 주제로 작업하는 문화예술 기획자이자 작가다.

유기농업을 배운 것을 계기로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담은 해외 도서를 번역하기 시작했다. 가드닝과 훌라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한다.

《레프리콘과 함께한 여름》, 《생명의 정원》, 《텃밭 채소로 누구나 만드는 부엌 화장품》 등을 옮겼다.


도서 정보

도서명: 사로잡는 얼굴들
주제 분류: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집
              에세이 > 사진/그림에세이
              사회과학 > 환경/생태문제 > 환경문제
              사회과학> 사회운동 > 환경운동
지은이 : 이사 레슈코(Isa Leshko)
옮긴이 : 김민주
출판사 : 가망서사
판형 : 240*260mm / 양장 / 160쪽 내외
정가 : 28,000원
출간일 : 202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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