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첫 기획으로부터 2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공들여 준비한 기획을 드디어 독자님들 앞에 선보이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2006년 처음 세상에 나온 후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유우지 작가의 <패션> 시리즈 전권을 한 권으로 묶은 완전판 도서입니다.
본문은 모조지보다 내구성이 좋아 오래 보존되는 박엽지에 2도로 인쇄되며, 측면은 고급스러운 금박 길딩으로 처리됩니다. 표지는 가죽 양장(PU)에 금박 인쇄되며, 도서를 더욱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예쁜 도서 박스까지,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초호화 사양으로 제작될 예정입니다.
<패션> 본편과 <패션 : 다이아포닉 심포니아>, <패션 : 라가>, <패션 : 스위트>까지, 전자책으로 19권에 이르는 방대한 볼륨의 도서 전권에, <패션> 완전판 출간을 기념하여 추가되는 미공개 외전까지, <패션> 시리즈의 모든 것을 초호화 사양의 도서로 소장할 수 있는 최초이자 최후의 기회,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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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나는, 일레이에게 돌아가야겠다.”
어린 시절부터 각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던 천재 정재의를 쌍둥이 형으로 둔 정태의는 스스로를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전직 군인 청년이다. 정재의와 정태의, 두 사람의 생물학적 부친인 삼촌 정창인은 어느 날 태의를 찾아와 한 가지 제안 아닌 제안을 한다. 그것은 바로, 정창인이 소속되어 있는 국제연합 인적자원 양성기구(UNHRDO)에서 반년을 기한으로 자신을 도와 일해 달라는 것. 어째선지 밀려오는 불길한 예감에 망설이면서도 삼촌을 따라 UNHRDO 아시아 지부가 있는 홍콩의 한 외딴 섬으로 향하는 정태의. 그리고 그곳에서 소위 ‘미치광이 릭’이라 불리는 한 독일 청년 일레이 리그로우와 엮이게 된 정태의의 인생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굴러가기 시작한다.
<패션>
<패션 : 다이아포닉 심포니아>
<패션 : 라가>
<패션 : 스위트>
미공개 특별 외전
#발췌1 <패션>
“이런…… 빗나갔네.”
리그로우가 웃으면서 중얼거리는 소리가, 귀가 먹먹해지도록 고요한 공간 안에 울렸다.
그 말이 퍼졌을 때, 그 자리에 있던 자들은 모두 깨달을 수 있었다.
리그로우는 그 남자가 총을 쥔 팔을 잡아, 총구를 그 남자의 머리 방향으로 꺾어 놓을 셈이었던 것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그는 남자의 죽음을 결정짓고 있었다.
남자는 크게 홉뜬 눈으로 리그로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목 위에 놓여 있는 손이 가볍게 그 목을 쓰다듬는다.
“다음 세상에 다시 만나자.”
리그로우의 눈이 부드럽게 굽어졌다. 나직한 목소리가 노래하듯 속삭였다. 사람의 목 정도는 맨손으로도 쉽게 부러뜨릴 수 있을 듯한 그 큼직하고 섬뜩한 손아귀에 힘이 들어갔다.
그때.
“그 손 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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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1 <패션>
“이런…… 빗나갔네.”
리그로우가 웃으면서 중얼거리는 소리가, 귀가 먹먹해지도록 고요한 공간 안에 울렸다.
그 말이 퍼졌을 때, 그 자리에 있던 자들은 모두 깨달을 수 있었다.
리그로우는 그 남자가 총을 쥔 팔을 잡아, 총구를 그 남자의 머리 방향으로 꺾어 놓을 셈이었던 것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그는 남자의 죽음을 결정짓고 있었다.
남자는 크게 홉뜬 눈으로 리그로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목 위에 놓여 있는 손이 가볍게 그 목을 쓰다듬는다.
“다음 세상에 다시 만나자.”
리그로우의 눈이 부드럽게 굽어졌다. 나직한 목소리가 노래하듯 속삭였다. 사람의 목 정도는 맨손으로도 쉽게 부러뜨릴 수 있을 듯한 그 큼직하고 섬뜩한 손아귀에 힘이 들어갔다.
그때.
“그 손 놔.”
적막한 목소리가 울렸다.
리그로우의 등 뒤에 선 정태의가 쥐고 있는 콜트의 총구가 리그로우의 경추 위에 멈춘다.
남자의 목을 움켜쥔 채 리그로우가 멈칫했다. 살짝 몸을 뒤로 젖혀 총구에 자신의 목을 갖다 댄 그는 담담히 웃으며 중얼거렸다.
“이렇게 바싹 대고 쏘면 네 손목도 무사하진 못할 텐데.”
“움직이지 마. 난 목숨보단 손목 하나 망가지는 게 백배 낫다고 생각하거든.”
“――내가 잘못 봤군. 난 자기 일도 아닌데 어쭙잖게 제 목숨을 내던지면서 정의롭게 나서는 얼간이는 딱 질색이거든.”
“움직이지 말랬어.”
콜트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눈도 깜빡이지 않고 속삭이면서 정태의는 그의 사소한 움직임 하나하나에 신경을 쏟는다. 그러면서 속으로 스스로에게 욕을 퍼부었다.
멍청한 놈 하나 죽어 자빠지는 게 뭐 어떻다고 주제넘게 나서고 있어. 아주 스스로 무덤을 파다 못해 뗏장 덮고 그 안에 누워라, 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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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2 <패션: 다이아포닉 심포니아>
“……그래. 사고였겠지.”
이윽고 리하르트가 말했다.
조용하게 가라앉은 목소리였다. 언뜻, 여느 때의 그와 거의 다를 바 없어 보였다.
그의 표정에는 이미 흥분이나 분노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웃음만 없을 뿐 믿음직스럽고 성실한 빛은 평소처럼 돌아왔다. 마치 친한 친구에게 걱정스럽게 충고라도 하는 것처럼, 그 웃음 없이 조용한 그 표정은 일견 다정해 보이기까지 했다.
“너는 원래 그런 인간이었고, 네 탓만으로 벌어진 일은 아니야. 하지만 그런 사고가 나도 낯빛 하나 변하지 않는 건 여전하군. 그래, 그 잔인한 성정은 전혀 변하질 않았어. 십몇 년 전부터 지금껏, 하나도.”
차근차근, 입속에서 한번 충분히 음미하며 씹은 다음에야 뱉어 내는 말들이 그 자리에 퍼졌다.
리하르트는 점점 더 냉정해지고 있었다. 분노를 겉으로 드러낸 게 언제였냐는 듯, 그는 완벽하게 냉정하고 또한 담담했다. 아니, 그는 심지어 희미하게 웃음까지 띠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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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2 <패션: 다이아포닉 심포니아>
“……그래. 사고였겠지.”
이윽고 리하르트가 말했다.
조용하게 가라앉은 목소리였다. 언뜻, 여느 때의 그와 거의 다를 바 없어 보였다.
그의 표정에는 이미 흥분이나 분노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웃음만 없을 뿐 믿음직스럽고 성실한 빛은 평소처럼 돌아왔다. 마치 친한 친구에게 걱정스럽게 충고라도 하는 것처럼, 그 웃음 없이 조용한 그 표정은 일견 다정해 보이기까지 했다.
“너는 원래 그런 인간이었고, 네 탓만으로 벌어진 일은 아니야. 하지만 그런 사고가 나도 낯빛 하나 변하지 않는 건 여전하군. 그래, 그 잔인한 성정은 전혀 변하질 않았어. 십몇 년 전부터 지금껏, 하나도.”
차근차근, 입속에서 한번 충분히 음미하며 씹은 다음에야 뱉어 내는 말들이 그 자리에 퍼졌다.
리하르트는 점점 더 냉정해지고 있었다. 분노를 겉으로 드러낸 게 언제였냐는 듯, 그는 완벽하게 냉정하고 또한 담담했다. 아니, 그는 심지어 희미하게 웃음까지 띠고 있었다.
“내 아들 따위는 굳이 어떻게 하겠다는 마음을 먹을 만한 가치도 없다고 했지. ―대단해. 사람들은 나더러 인성이 훌륭하다고들 하지만, 내가 보기엔 네가 나보다 백 배는 나은 것 같군. 너는 내 아들에게는 손을 쓸 생각도 들지 않는다는데 나는 네 가족에게까지 원한이 생기니까 말이야.”
그 순간, 그때까지 그저 냉담하고 차갑기만 하던 크리스토프의 표정이 희미하게 굳어졌다.
리하르트는 이제는 완전히 여느 때와 같았다.
친절하고 인상 좋은 얼굴에 다정한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눈가에 부드러운 주름이 잡혀 한결 인상을 부드럽게 해 주고 있었다. 크리스토프의 낯빛이 조금씩 얼어붙어 가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왜 돌아왔어. 너는 앞으로도 줄곧 타르텐으로 돌아올 예정은 없었잖아? 안 그런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셈으로 T&R에 간 게 아니었나?”
“……. 승계는, 수십 년에 한 번 있는 중요한 행사이니까…….”
“아하. 집안의 중요한 행사를 중시해서 돌아왔다는 소리군. 누가 가벼운 마음으로 네게 연락을 한 건 아니라는 뜻이지.”
크리스토프의 얼굴이 일순 해쓱해진 것 같았다. 그는 말없이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리하르트를 응시할 뿐이었다.
“숙모님은, 건강하신가? 그래, 얼마 뒤 승계 때에 뵙게 되겠군. 몇 년 만이지? 십 년도 더 됐나 보군. 가끔 우편으로 기별은 전해 오는 것 같더라만, 한 번도 열어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어.”
“……걱정해 줘서 고맙군. 어머니는 건강하셔.”
“그래, 그건 다행이군.”
리하르트는 한껏 다정한 웃음을 웃었다. 정말로 다행이라고 다시 한번 말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들을 바라보면서, 정태의는 얼굴에서 웃음을 지운 지 오래였다.
조금 전부터 뭔가 머릿속에서 깜빡거리고 있었다. 경고음과도 비슷한 그 알람은 크리스토프를 가리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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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3 <패션: 라가>
“그래도 당신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나를 위해 애쓴다는 것도 알고 있으니까, 당신을 위해 말해 주는데.”
“…….”
“바랄 걸 바라요. 내 웃는 얼굴은 보고 싶다고 아무나 볼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농담인지 진담인지 알 수 없는 말을 제법 진지하게 하면서 유리를 똑바로 쳐다보던 링신루는, 문득 빙긋 웃음 지었다. 주위 사람들에게 흔히 아낌없이 보여 주는 그 화사하고 고운 웃음이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가리킨다.
“당신은 이 얼굴을 보고 싶다는 게 아니잖아요?”
이 형식적이고 가식적인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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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3 <패션: 라가>
“그래도 당신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나를 위해 애쓴다는 것도 알고 있으니까, 당신을 위해 말해 주는데.”
“…….”
“바랄 걸 바라요. 내 웃는 얼굴은 보고 싶다고 아무나 볼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농담인지 진담인지 알 수 없는 말을 제법 진지하게 하면서 유리를 똑바로 쳐다보던 링신루는, 문득 빙긋 웃음 지었다. 주위 사람들에게 흔히 아낌없이 보여 주는 그 화사하고 고운 웃음이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가리킨다.
“당신은 이 얼굴을 보고 싶다는 게 아니잖아요?”
이 형식적이고 가식적인 얼굴을.
유리는, 자신이 링신루에 대해 아는 만큼 링신루도 자신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니 어쩌면 그가 더욱 자신의 마음에 대해서는 잘 알지도 모른다.
사실 그런 얼굴은 내 마음대로 지어지지도 않아, 하고 가벼운 투로 덧붙이는 그를, 유리는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보일 듯 말 듯 고개를 젓는다.
“보는 사람이 내가 아니라도 괜찮습니다. 어디서든 좋습니다.”
정말로 행복하게 웃기만 한다면. 그 천국처럼 아름다울 얼굴을 보는 건 내가 아니라도 괜찮다. ……아마도 이런 이야기를,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서든 정태의를 옆에 두고 싶어 하는 그는 이해하지 못할 테지만.
유리의 생각대로 링신루는 어이없다는 듯 낯을 찡그리더니 가느스름하게 눈을 떴다. 그 시선을 돌려 잔잔하게 가라앉은 풀을 쳐다보다가 글쎄, 하고 어깨를 으쓱한다.
“뭐, 언제든 나도 물이 생기면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유리가 의아한 얼굴을 하자 링신루는 다시 예의 그 예쁜 웃음을 지었다.
“물속에 있으면 무거운 마음이 다 녹아 나가는 것 같다면서요. 나한테도 그런 게 생기면, 나도 그렇게 웃겠지. 그런 게 어떤 건지는 모르겠지만.”
곧 심드렁하게 웃음을 지운 링신루는, 좀 싸늘하긴 하네, 하고 중얼거리며 벤치에서 일어났다. 넉넉한 셔츠만 걸치고 나온 그를 팔을 문지르다가 흘끔 유리를 돌아보았다. “안 추워요?” 하고 묻는 그를 말없이 쳐다보고 있던 유리는 불현듯 물었다.
“다른 얼굴은 봐도 됩니까?”
- 접기
1. <패션> 전자책 전권과 <패션> 완전판에 내용상 차이가 있나요?
네, <패션> 완전판에는 세상에 아직 공개된 적이 없는 외전(30페이지 분량)이 추가되며, 이 미공개 특별 외전은 전자책으로는 출간 예정이 없습니다.
2. 펀딩 기간 이후에도 도서 구매가 가능할까요?
펀딩 종료 후, 펀딩 수량만큼만 제작되는 한정판 도서이므로 펀딩 기간 이후에는 구매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펀딩에 참여해 주신 분들께 책을 보내 드리고 파본 교환까지 모두 마무리된 후에도 재고가 남을 경우, 소량 판매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3. 펀딩 종료일로부터 실제 출간일까지의 기간이 너무 긴 것 같은데, 왜인가요?
<패션> 완전판은 비슷한 사양의 도서를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로 제작 난이도가 높은 도서입니다. 본문 내지에 사용되는 박엽지 수급에만 두 달, 박엽지 특수 인쇄,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양장 제본 및 반달 색인 작업 등에도 두 달 이상이 소요됩니다. 펀딩 종료 후 인쇄를 발주하는 시점에서부터 4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대장정이니,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4. <패션> 읽기표는 무엇인가요?
챕터 단위로 오늘 읽으신 분량을 표시하실 수 있는 읽기표입니다. 3,000페이지를 넘는 방대한 분량의 도서이므로, 하루에 다 읽으시는 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읽기표에 체크하는 것조차 잊고 푹 빠져서 읽다가, 정신을 차려 보면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출간작으로 <패션> 외 <와일드 데이즈>, <부시통>, <필드 오브 플라워즈>, <플레이스 투 비>, <춘풍난만>, <우화> 등이 있다.
도서명: <패션> 완전판
주제 분류: 주제 분류: 소설/시/희곡 > 국내 BL
지은이: 유우지
출판사: 더클북컴퍼니
판형 : 190x260mm
장정 : 가죽 양장(PU) / 금박 / 도서 박스 포함
면수 : 3,150페이지 내외 / 42g 박엽지 / 본문 2도 인쇄 / 측면 금박 길딩 / 반달 색인/ 가름끈 있음
정가 : 200,000원
출간일 : 2022년 5월 30일
*상세 사양은 변동될 수 있습니다.
<패션> 말씀 카드 54장 세트 (박스 포함)
※ 알라딘 굿즈가 포함된 구성에 펀딩하셔야 받을 수 있습니다.
<패션> 말씀 카드 54장 세트 (박스 포함)
※ <말씀 카드>는 알라딘 굿즈가 포함된 구성에 펀딩하셔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