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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동안 잠들었다가 깨어나 보니
사람들이 나무로 변했고 세상은 망해 버렸다

  • 목소리가 들린다
    최정원 지음
  • 허밍
    최정원 지음

<목소리가 들린다> 책 속의 문장

  • P.40

    나무병.
    사람들은 그 현상에 그런 직관적인 이름을 붙였다. 놀랍게도 감염된 사람을 나무 같은 형태로 변형시키는 바이러스가 돌고 있다 했다. 감염되면 온몸이 각질로 뒤덮여 굳어 가며 땅에 뿌리를 내리게 된다고. 심지어 이파리도 생긴다며 말도 안 되는 소리들을 해 댔다. 댓글 칸은 과장된 비웃음과 과장된 목격담들로 한없이 길어졌다.

  • P.161

    내가 필요하다고 말해 줘. 내 몸이 내 것도 아닌 이 세상에 남아 존재해야 할 이유를 만들어 줘. 부탁이야.

<허밍> 책 속의 문장

  • P.13

    나무병.
    인류 멸종의 카운트다운은 구 년 전 6월의 햇살 좋았던 어느 날 아무 예고도 없이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멸망의 시나리오로 핵전쟁이나 소행성 충돌 따위를 꼽으며 각국의 상호 견제와 똑똑한 과학자와 용감한 우주 비행사를 믿었지만 ‘그것’은 보다 조용히, 시시하게, 그러나 막을 수 없는 방법으로 사람들을 덮쳤다.

  • P.317

    그 순간이었다.
    어디선가 가느다란 허밍 소리가 들려왔다.
    바람결에 잘못 들은 것일까 착각할 만큼 작고 희미한 노랫소리.
    여운은 눈을 번쩍 떴다.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지던 낮은 허밍에, 한 음 높은 다른 허밍이 겹쳐진다. 하나 더.
    그리고 또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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